7. 따뜻한 은신처 544

조카 크레파스 18색 ㅎㅎ

우리랑 이차전에서 붙을 가나가 오늘 스위스랑 평가전을 해서 2대 0으로 이겼다 기가 막힌 건 이번 게임엔 대한민국의 손흥민 같은 에이스가 안 뛰었는데 잘한다 귀화선수도 있고 조직력이 별로일 거 같다길래 사야가 말한 1승이 가나였는데 쉽지 않겠다 우리나라도 중간에 감독 경질 없이 팀을 꾸려왔고 잘하는 선수도 많아 우루과이나 포르투갈 한 팀 정도는 무승부 기대한 건데 정말 이러다 1승도 못 하는 거 아니냐 ㅜㅜ 어제 사야가 우울한데다 컨디션도 안 좋아 오후 다섯 시도 안되어 잠들었다 실컷 자고 깨보니 그래도 새벽 세시반 네시 반에 아침 먹고 ㅎㅎ 마침 알바니아랑 이탈리아 축구를 하길래 보는데 알바니아는 모르겠고 이탈리아는 아는 선수들도 있다 보니 너무 짠한 거다 근데 이번만이 아니라 지난번에도 월드컵을 못 ..

장작 주문했다 ㅎㅎ

사야가 반 폐인으로 사는 동안 침대에서 거의 꼼짝을 안 해 거실에 안 나간 덕에 몇 년 전에 산 장작이 작년 친구들 왔을 때까지 남아 있었다 연기를 안 피워서인가 고맙게도(?) 신고도 들어가서 사야가 죽었나 경찰도 다녀갔다 ㅎㅎ 우짜든둥 그동안은 보일러랑 친구가 가져다준 이 기름난로를 쓰며 지냈다 근데 이번에 잘라낸 소나무 가지들을 청소 차원에서 난로에 태워 없애는데 오랜만에 너무너무 좋은 거다 유감스럽게도 사야는 지금 너무 좋다고 뭘 할 형편은 아니고 역시 고맙게도(?) 보일러가 고장인데 고쳐도 이번 겨울엔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ㅎㅎ장작을 사기로 결정 막 장작 사장님이랑 통화를 하고는 토요일에 장작을 받기로 했다 이 집은 층고가 높아서 장작을 쓴다고 막 집이 따뜻해지거나 하는 ..

며칠째 방콕중

토요일 비가 온 이후론 추운 데다 해도 안 나서 마당엘 못 나가고 있다 어제 오후 잠시 해가 나길래 나가 일을 했는데 바람도 불고 스산한 게 그래도 춥더라지 덕분에 무화과랑 사과잼 등등 오랜만에 부엌에서 일했다 한동안 사야가 우울하고 먹는데 흥미도 잃어서 달걀 라면 빵 빵 라면 달걀 순서만 바꿔가며 세끼를 해결했었다 같은 빵을 먹어도 좀 풍성해졌다 근데 저 기버터도 카카오 스프레드도 다 만든 거니 뭐 완전 대충 먹었던 건 또 아니다만 ㅎㅎ 인터넷이 해결되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저 아저씨 ㅎㅎ 목소리도 좋고 뉴스 말미에 늘 오늘 무슨 일이 있었건 내일은 다른 날일 거라고 멘트를 하는데 그 말이 사야는 그렇게 좋다 맨날 들어도 맨날 좋다 저 문밖의 조팝은 신기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단풍이 들고 있다 그래..

혼자 월드컵 시작

오늘 드디어 월드컵 명단이 발표되었다 사야는 본인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어제부터 흥분해서 잠도 못 잤다 (오버해서 그렇다는 거다 사실 잠 못 잔 이유는 따로 있었다 ㅎㅎ) 황의조 조규성 송민규 이강인 백승호 김문환 정우영 세상에나 사야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다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브라질은 명단 발표를 일일이 호명을 해서 반응이 난리도 아니던데 한국은 그 모습을 못 봐 좀 아쉽다 사야가 축구에 입문하고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 이번 월드컵은 특별하다 그냥 내 나라라서 응원하는 거랑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뛰는 게 어찌 같겠냐 거기다 이젠 월드컵에 뛰는 온 나라 선수들도 대충 아니까 그 즐거움은 배가 아니 스무 배가 될 전망이다 지난번에는 네덜란드 이번에는 이탈리아 같은 나라도 못 나오는 월드컵을 대한민국이 나..

가을아침

5시부터 챔스축구가 시작인데 여섯 시 가까이되어 깨었더니 손흥민 선수는 부상 교체에 토트넘은 지고 있길래 김민재 선수의 나폴리를 봤는데 나폴리는 지고 토트넘은 이겼다 ㅎㅎ 우짜든둥 두 팀 다 16강에 올라가서 기쁘다 두 팀이 바로 붙지 말고 다 오래오래 살아남아 응원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줬으면 좋겠다 며칠 전부터 까만새끼냥이랑 똑같이 생긴 그러니까 아빠 냥이로 의심되는 놈이 나타나는 데 저 단골냥이는 없더라 아침 먹으며 축구 재방송을 보다가 사진을 찍으러 나갔더니 데크에 있네 호박이때문인 지 앞마당엔 안오는데 똑똑한 놈 뒤에서 밀려 앞으로 왔나 보다 ㅎㅎ 오랜만에 9시가 넘도록 안개가 안 가시고 있다 아침부터 가요가 땡기는 쓸쓸한 가을 이침이다

도둑고양이 ㅜㅜ

전에 말했던 새끼 고양이다 원래는 두 놈인데 한놈에겐 뭔 일이 생겼는지 안 보이고 사실 저 놈도 자주 오는 건 아니다 매일 오는 건 여기도 몇번 출연했던 저놈 에미인지인데 오늘 먹을 거 가지고 둘이 싸우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폰 가지러 간사이에 어미는 없고 저 놈만 있더라지 예전엔 어미가 양보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ㅜㅜ 요즘은 길고양이라고 하지만 도둑 고양이가 된 이유 사야도 아침 먹고 마당에서 일하고 오늘 또 오랜만에 호박이가 아침도 안 먹고 토하고 해서 정신없다가 점심 먹으러 부엌에 갔더니 저런 난장판이 ㅜㅜ 저거 울 호박이가 환장하는 간인데 지들도 나눠줬더니 먹지도 않더만 저걸 저래 놨네 문제는 저게 싱크대에 있었다는 것 고양이 키운 지 하도 오래되어서 그 어마 무시한 점프력을 잊었다 집에 들..

2022년 K리그종료

월드컵 때문에 2월부터 시작했던 한국 축구가 오늘 종료했다 네 팀이 겨루는 승강 플레이오프 4경기랑 FA컵 두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길었던 리그 경기는 오늘로 끝이라 후련하다 원래는 이제 주말에 무슨 낙으로 사나 섭섭해야 하는데 올해는 응원팀들이 다 못해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전북은 결국 우승을 못했고 FC 서울은 막판까지 너무 헤매다가 어제야 간신히 잔류를 확정했다 사야가 열성까지는 아니지만 서울팬인데 기성용에 현 국가대표 서넛에 그 스쿼드로 못하니까 어찌나 열불이 나던지 ㅎㅎ 사실 경기야 질 수도 있는 건데 진짜 못하고 재미없게 지면 막 화가 난다 그놈의 공놀이가 뭐라고 기분이 마구 널뛰기를 한다 흑흑 사야가 서울 다음으로 응원하는 팀이 전북현대인데 모기업에서 지원을 잘해주는 덕에 사야가 좋아하는 ..

가는 날이 장날

지난번에 옮긴 티비를 현관문쪽 풍경이 보기가 좋아 또 옮겼다 그러니까 티비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180도 돌았다 그에 맞게 스피커며 의자며 애써가며 다 세팅을 마친 저 날이 바로 8월 6일 그런데 하필이면 8월 8일 저녁에 인터넷이 끊겨 저 티비를 볼 수없게 되어버린 거다 오늘 점심을 먹으며 밖을 보는데 그때만큼 예쁘지도 않고 잎들이 많이 떨어져 안정감도 떨어진다 kt야 사야의 잃어버린 두 달 돌려내라 ㅎㅎ 이제 추워져서 현관문도 곧 닫아야 하는데 또 옮겨야 하나 어쩌나 유홍초는 오늘 아침 영하로 떨어졌었는지 끝나버렸지만 조금씩 마당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을 엄청 신경 썼는데 어찌 변할지 기대된다 하긴 뭔들 신경 안 썼겠냐 성공하는지가 영 다른 문제라 그렇지 ㅎㅎ

신난 사야, 황당 사야

드디어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두 달도 넘게 만이다 참 웃긴 사람들 자기들도 바쁘겠지 어련히 알아서 해줄까 기다렸는데 까먹고 있었나 보다 금요일에 전화를 했더니 월요일 나타났는데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왔더라 우짜든둥 열낼기운은 없고 그냥 좋다 어제는 연결된 기념으로 새벽 두 시까지 드라마를 봤다 ㅎㅎ 지금도 arte방송을 틀어놓고 이 글을 쓰는데 너무너무 좋다 몇 년 동안 음악을 주로 티비로 들어서 연주하는 모습을 못 보고 cd 로만 듣는 건 답답하더라 유홍초가 꽃은 거의 지고 저리 예쁜 단풍으로 사야를 또 설레게 하고 있다 마당에서 자생하는 것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꽃이다 봄에 마구 솟아나는 걸 여기저기 모아심기만 해놓으면 잘 자라는 참 고마운 놈이다 특히 아침에 잎에 저리 햇살이 걸리면 가슴이 몽글몽..

돋보기

자기 전에는 주로 축구 방송을 틀어놓고는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는 게 사야의 루틴이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결국 책을 집어 들게 되더라 문제는 휴대폰과 달리 책은 배경이 어두워서인지 바로 옆에 등을 켜놓아도 글자가 영 흐릿한 게 눈이 이프더라 엄마가 보낸 짐 속에 돋보기가 있던 게 생각나 가져다 써보니 세상에나 완전 신세계인 거다 벗었다 썼다 해야 하는 게 불편하긴 해도 밤에 책 읽는 게 가능해졌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서인지 도무지 재미가 없다 읽다 말고 읽다 말고 저게 벌써 세 권째인데 저책도 별 재미가 없다 아니 공감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뒷이야기가 별 기대가 안된다 소설을 한번 잡으면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었던 때도 있었는데 참 낯설다 사야가 문제가 아니라 저 책들이 문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