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혼자 월드컵 시작

史野 2022. 11. 12. 15:43

오늘 드디어 월드컵 명단이 발표되었다
사야는 본인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어제부터 흥분해서 잠도 못 잤다 (오버해서 그렇다는 거다 사실 잠 못 잔 이유는 따로 있었다 ㅎㅎ)

황의조 조규성 송민규 이강인 백승호 김문환 정우영
세상에나 사야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다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브라질은 명단 발표를 일일이 호명을 해서 반응이 난리도 아니던데 한국은 그 모습을 못 봐 좀 아쉽다

사야가 축구에 입문하고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 이번 월드컵은 특별하다
그냥 내 나라라서 응원하는 거랑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뛰는 게 어찌 같겠냐
거기다 이젠 월드컵에 뛰는 온 나라 선수들도 대충 아니까 그 즐거움은 배가 아니 스무 배가 될 전망이다

지난번에는 네덜란드 이번에는 이탈리아 같은 나라도 못 나오는 월드컵을 대한민국이 나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누가 농어촌전형이라던데 그러면 어떠냐
생전 월드컵 못 나가는 나라가 넘친다

그래서 사야는 월드컵보다는 유럽 클럽대항전인 챔스가 더 축구 축제 같다는 생각을 한다
거긴 월드컵보다는 훨씬 많은 국적의 선수가 뛸 수 있으니 말이다
월드컵 결승은 두 나라의 문제지만 챔스 결승은 최소 십몇 나라의 문제이니까

다른 스포츠는 잘 모르겠지만 축구를 보다가 참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사야도 혼자 피 터지게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프로선수들을 보면 전쟁도 이런 전쟁이 없구나 싶다
K리그만 해도 K7까지 있는데 K1에서 뛰는 것도 대단하지만 국가대표는 또 엄청나게 힘든 일
거기다 월드컵은 본인만 잘해서 가능한 게 아니라 그 나라가 축구를 잘해야 나가니 운명까지 따라야 하는 일
부상까지 생각하면 월드컵에서 뛰는 일은 거의 기적과 같다


우짜든둥 다음 주엔 월드컵이 시작이다
한국은 세 게임 하늘이 도우면 네 게임
사야야 개인적으로 독일 우승을 바라고 있긴 하지만 잘하는 나라가 우승하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이스인 음바페 선수가 스페인 클럽으로 이적하려고 할 때 프랑스 대통령까지 전화했단 말을 듣고는 프랑스가 우승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
근데 또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했으니 국대 뽑혔다고 저리 좋아하는 브라질이 우승해도 좋겠다는 생각
언더독인 일본이 우승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
(미안하지만 한국은 가능성 제로 ㅜㅜ)
이거 말고도 참 많은 생각을 하는 데 생각만으로도 마구 벅차고 좋다

보통 1 무 2패를 예상하던데 사야는 1승 1 무 1패
가자 대한민국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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