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2022년 K리그종료

史野 2022. 10. 23. 19:14

월드컵 때문에 2월부터 시작했던 한국 축구가 오늘 종료했다

네 팀이 겨루는 승강 플레이오프 4경기랑 FA컵 두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길었던 리그 경기는 오늘로 끝이라 후련하다
원래는 이제 주말에 무슨 낙으로 사나 섭섭해야 하는데 올해는 응원팀들이 다 못해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전북은 결국 우승을 못했고 FC 서울은 막판까지 너무 헤매다가 어제야 간신히 잔류를 확정했다
사야가 열성까지는 아니지만 서울팬인데 기성용에 현 국가대표 서넛에 그 스쿼드로 못하니까 어찌나 열불이 나던지 ㅎㅎ
사실 경기야 질 수도 있는 건데 진짜 못하고 재미없게 지면 막 화가 난다
그놈의 공놀이가 뭐라고 기분이 마구 널뛰기를 한다 흑흑

사야가 서울 다음으로 응원하는 팀이 전북현대인데 모기업에서 지원을 잘해주는 덕에 사야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싹 쓸어간다
리그 전체로 보면 별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워낙 좋아하는 선수들이 모여있으니 응원을 안 할 수가 없다지

그중 하나가 조규성인데 2019년 사야가 한국프로축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 2부인 안양에서 너무나 잘하는 데다 또 어찌나 멋있게 생겼던지 보기만 해도 막 기분이 좋아지는 선수였다지
무엇보다 옷 입는 센스며 스타일도 끝내준다 ㅎㅎ

역시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군입대를 해서 상무팀에서 뛰었는데 마구 업그레이드를 해서는 작년에 국가대표에도 발탁되었다
지금은 명실상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역시 사야가 좋아라 하는 황의조 선수 자리를 위협할 정도다

우짜든둥 그 선수가 오늘 득점왕에 올랐다
데뷔 시즌부터 응원했던 팬으로서 올해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보상받는 느낌이다
작년에도 한국인이 득점왕을 하긴 했지만 보통 스트라이커는 외국인을 써서 토종 스트라이커가 득점왕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다

곧 월드컵인데 스트라이커가 득점왕으로 자신감도 얻었으니 국가대표팀에게도 호재다
월드컵에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멋진 골이라도 보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황의조 손흥민 조규성 셋다 한골씩만 넣어도 월드컵 보는 맛이 나겠다

겨우 98년생인데 군 복무도 마쳤으니 해외진출도 가능하고 잘해서 손흥민 선수처럼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친정팀인 안양이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에도 올라갔고 본인은 득점왕도 되었으니 조규성 선수에게는 인생 최고의 날이겠다
아니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 더 기뻤으려나

인터뷰하는 거 넋 놓고 보다가 사진을 못 찍었다
궁금하면 오백원대신 검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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