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첫날 삼월부터 삼개월간 이런저런 이유로 너무 힘들었기때문일까 유월이 무진장 반갑다 지난달 노통을 추모하다 '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 이라던 그의 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의 정신은 계승하지 못하면서 그를 그리워만 하고있다니.. 아직 희망은 남.. 7. 따뜻한 은신처 2015.06.01
당신도 보고싶다 아주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한국에 돌아온 이유중 오십프로가 당신인데 당신은 어쩌 그리 쉽게 나를 버렸을까 그래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어서 더 속상하고 그대가 더 그립다 정말 얼마나 절절히 그리워했었는데 막상 이 땅에 돌아와 만날 수 없는 당신이라니. 우리가 .. 7. 따뜻한 은신처 2015.06.01
하루종일 우울한 날 사야의 생일이 아직 이십여일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언니들이 생일겸 오겠다고 시간을 맞춰놓았다며 그 날 괜찮냐고 묻는다. 물론 사야에겐 보험(?)이나 마찬가지인 고기공놈도 진작부터 생일즈음엔 여주에 오겠다고 하고.. 사야가 늘 말하지만 생일이 좋은 건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있.. 7. 따뜻한 은신처 2015.05.31
선물같은 날 찬란한 오월의 햇살이 싫었던 것도 아닌데 그래도 비가 오니 참 좋다 만물이 쉬고있는 것같은 편안함에 사야도 모든 생각을 접는다 여기저기 만개한 금계국이 사야의 마당에서는 이제야 수줍게 하나 둘씩 피고있다 포도주병의 투명한 녹색과 어우러져 참 예쁘다. 재작년인가 씨.. 7. 따뜻한 은신처 2015.05.30
식겁한 날 어제까지 멀쩡했던 차가 오늘 갑자기 마트를 가는 데 송풍구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거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이라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거의 찬바람까지 들어오는데 어찌나 기분이 이상하던지.. 어찌어찌 마트에 도착해 아는 동생이랑 통화를 했더니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게 맞다는 .. 7. 따뜻한 은신처 2015.05.29
걸음마... 쉽지가 않다 지난번 차량검사를 받고는 정말 어디라도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오늘 담배를 사러 강원도에 다녀왔다 첫사진을 찍은 곳은 충청북도 저 다리를 지나면 강원도다 물론 7킬로정도밖에 안되지만 설마 진짜 담배사러 다녀왔겠냐 내일 원주에 음악회를가볼까싶.. 7. 따뜻한 은신처 2015.05.27
산다는 건 정말 뭘까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정말 세월이란 저리 풍성한 풍경도 만드는구나 사야가 주로 앉아있는 게 저 그네의자라 저리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줄을 몰랐다 아 정말 딱 저기 능소화가피고 접시꽃이 만발하고 부레옥잠화까지 핀다면.. 그래 사야가 진즉에 이리 혼자도 잘 버티는 .. 7. 따뜻한 은신처 2015.05.25
그나마 다행 오늘 사야네 뒷산 주인이 다녀갔다 그러니까 여태있던 농로의 땅주인이기도하고 그래서 그 길을 포장하는 걸 반대해 사야네 집앞으로 길이나게한 일등공신이기도하다 자세히는 몰라도 뒷길을 막는대신 앞쪽으로는 무상으로 어느 정도 지분을 포기했다더라 어쨌든 사진에 보이.. 7. 따뜻한 은신처 2015.05.23
자동차와 일본어 어제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고왔다 울 씽이가 사라진게 그때쯤이라 정기검사고 뭐고 신경쓸 여력이 없었는데다 나중에는 무기력증에 그냥 엄두가 안났다 어쨌든 그 말은 사야가 팔개월하고도 이십이일만에 여주를 벗어나 봤다는 것 정말 오랜만에 달려보니.. 7. 따뜻한 은신처 2015.05.22
비님 오신다 오랫만에 난로 피워놓고 이 고마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평소보다 꽃을 거의 사지 않았는데도 저리 찔레도 만발하고 으아리도 처음으로 동시에 세 개나 펴서인 지 잔뜩 꽃을 사다 심었을 때보다 훨씬 풍성해진 느낌이다 저기에 접시꽃 금계국 참나리에 고대하는 능소화까지 피어.. 7. 따뜻한 은신처 201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