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멀쩡했던 차가 오늘 갑자기 마트를 가는 데 송풍구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거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이라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거의 찬바람까지 들어오는데 어찌나 기분이 이상하던지..
어찌어찌 마트에 도착해 아는 동생이랑 통화를 했더니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게 맞다는 거다.
맙소사.
우짜든둥 장을 보러왔으니 다녀왔는데 여전히 뜨거운 본네트..ㅜㅜ
어찌나 겁이 나던 지 뭘 어찌해야좋을 지 모르겠더라.
아까 통화한 놈은 밖에서 누군가와 식사중이었던 지라 또 다른 놈에게 전화했더니 차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냐길래 며칠전 정기검사받았다니까 그럼 냉각수문제같다며 집에가는 데는 문제없을 거란다.
사실 사야는 아주 오래전 남의 차 얻어타고 강원도 다녀오다가 본네트에서 연기가 풀풀나던 경험도 했던지라 정말 무서웠다.
우짜든둥 그렇게 말해주니 집으로 돌아오는데도 조마조마, 거기다 진짜 엔진에 문제가 생긴거면 어쩌나 하는 걱정.
또 오버해서 차량검사도 잘 마치고 이젠 좀 운전을 해보려했는데 왜 또 이런 일이 생기나하는 속상함
어제는 걷는다고 겨우 몇백미터를 운전해나가긴 했지만 삼일내내 운전한 건 여기와서 처음이다.
근데 그러니까 또 새삼스레 남친이 너무 미운거다.
연양리시절 자기 차를 팔겠다고해서 정말 몇주간을 엄청 싸웠다. 절대 사야차를 넘보지않겠다고 하도 난리라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살며 그게 가능한가
운명인 지 손목에 금가고 어깨나가고 사건사고까지 겹치는 바람에 자연스레 사야는 운전에서 멀어지게 된거다.
그냥 계속 저 차를 몰았더라면 지금은 이런 고민은 안하고 있을텐데..
물론 엄밀히는 남친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고 자신이 미운거지만 말이다.
사야가 하고싶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중 하나가 외국인 관광객을 개인적으로 맞춤여행을 시켜주는거다
예전 홍콩에 오셨던 시부모님이 일주일간 북경을 그렇게 여행하셨더랬는데 참 좋으셨다는거다
운전만 자신이 있으면 해보고싶은데 그 놈의 운전이 쉽지가 않다.
마흔너머 시작한 운전인데 이제 쉰까지 바라보니 더 어렵다.
아 사야에게 운전은 정말 인생의 덫이자 숙제다
하필 그때는 왜 그리 복잡했는 지
실기 두번 떨어지니 필기기한인 일년이 후딱 가버리고 창피하지만 다음엔 필기도 떨어지고 독일에선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도도 못해보다 막상 딸렸더니 기부스하는 사태벌어지고..
더블린이야 차는 있었지만 또 오른쪽에 운전대있는 나라에서 왼쪽 운전대차라 포기하고 동양와서는 아예 차도 없었던지라 또 포기하고..
그래서 한국에와 제일 하고 싶었던 것중 하나인데 그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또 이 모양이다.
엔진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길
그래서 운전이 빨리 익숙해지길
아 진짜 많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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