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봤다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사주를 봤다 몇년 전 시간이 남아 길거리에서 장난삼아 본 거 말고 혹은 사주 좀 압네하며 아는 사람들이 몇 봐준 걸 빼고는 정식으로 거액을(?) 내고 그것도 진심으로 사주풀이를 의뢰한 건 처음이다 얼마전 사주공부를 해볼려느니 어쩌느니 까불었는 데 몇일 집.. 7. 따뜻한 은신처 2015.10.06
가을아침 남동향이라 우기지만 거의 동향인 사야네 집에 아침 햇살이 깊게 파고든다 햇살은 찬란한데 겁나 춥네 사야는 이미 모닝커피도 마셨고 아침까지 먹었다 그러니까 안잔다 안잔다 안잔다.. 근데 이젠 진짜 졸려..ㅎㅎ 7. 따뜻한 은신처 2015.10.04
자식을 잃는 다는 건 자식이 없는 사야는 사실 몰랐다 그게 어떤 의미인 지를.. 말도 안되는 그 상황에 분노했을 뿐 자식을 잃는 다는 게 무슨 의미인 지를 몰랐다 그런데 개자식을 잃어보니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겠다 거기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나라도 남은 자식이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그런데 .. 7. 따뜻한 은신처 2015.10.04
노래때문에.. 누군가 보내준 노래를 듣다가 울컥해서 아니 울컥보다도 더 진한 위로가 되어 가슴이 아렸다. 마침 늦은 식사를 하려고 썰기를 하고 있었는 데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간단한 면요리를 준비해 먹으면서 다시 듣는데 또 눈물이 면발위로 뚝뚝 떨어졌다 그리곤 그게 꼭 영화의 한장면인 .. 7. 따뜻한 은신처 2015.10.04
비 그친 후 가을이다 이젠 진짜 가을이다 아 정말 잡초들 마저도 바싹 말라가면서도 가을이란다. 사야는 요즘 미치도록 서울이 그립다 아니 엄밀히는 고향이 그립다 사야가 간절히 그리워했던 건 포괄적인 한국이 아니라 서울 사야의 그 고향이었으므로 남산밑에서 자랐고 말죽거리까지가.. 7. 따뜻한 은신처 2015.10.02
스틸 앨리스 마침 어제 친구가 보고 슬픈 영화라길래 안 볼 생각이었는 데 하필 오늘부터 할인이란다 올레티비에서 가을을 맞아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깜짝세일한다나 어쩐다나 그래 그게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마케팅이겠지만 비도 오고 갑자기 그냥 보고싶어졌다. 슬프다, 말고는 아.. 7. 따뜻한 은신처 2015.10.02
어떤 하루 눈을 떠보니 파트너께서 옆베개를 베고 계신다 가끔 사야 베개를 같이 배길래 혹시나하고 놓아둔 건데.. 개놈의 시키 품으로 파고드는 일도 없고 지 잘 때는 만지기만해도 으르렁대고 같이 덮는 이불인데도 당기면 승질내고 ㅎㅎ 그래도 이쁜 시키 아니 보고만 있어도 안쓰럽고 .. 7. 따뜻한 은신처 2015.09.29
오늘은.. 그래 그 날이다 육년 전 씽이랑 아끼가 사야에게 온 날 바리가 그 어린 몸으로 열다섯시간의 진통을 겪어내고 사야에게 새 인생을 선물했던 그 날 글을 쓰다가 지우고 또 쓰다가 지우다보니 이젠 눈물도 말랐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아니 미치도록 만지고싶다 7. 따뜻한 은신처 2015.09.28
사야란 인간.. 진짜 몬산다. 사람을 감싸안고 가도 모자랄 나이에 거기다 남편은 커녕 자식도 없고 이런 추석에 갈 곳도 없는 주제에(아 미안 이건 아니다 안가는 거지 못가는 건 아니니까) 대나무를 자르듯 사람을 자른다. 사야는 정말 마음에 드는 인간이 별로 없다. 노력해도 안된다. 결혼생활동안도 .. 먼지 묻은 삶 2015.09.27
아.. 이시간까지 이런저런 복잡한 통화를 하다가 외로워서 시엄니에게 전화했더니.. 시어머니가 묻는 다 얘야 너는 자꾸 올거라고 말하는 데 내겐 그리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구나 그걸 니가 좀 기억해줬으면 좋겠는데 도대체 너는 언제 온다는 거니? 젠장 그 시어머니가 말한다 시간이 많.. 7. 따뜻한 은신처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