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비 그친 후

史野 2015. 10. 2. 01:38

 

 

가을이다

이젠 진짜 가을이다

아 정말 잡초들 마저도 바싹 말라가면서도 가을이란다.

 

사야는 요즘 미치도록 서울이 그립다

아니 엄밀히는 고향이 그립다

 

사야가 간절히 그리워했던 건 포괄적인 한국이 아니라 서울 사야의 그 고향이었으므로

 

남산밑에서 자랐고 말죽거리까지가서 잡아온 개구리를 중학교 과학시간에 해부하며 그 시절을 보냈으니까

물론 그 시절의 서울이 지금의 서울은 아니지만 늘 서울에 살던 사람들과는 또 달리 그 변화와 상관없이 사야에겐 절절한 그리움의 공간

 

옴므의 콘서트를 예약했다

유럽에 살 때도 일년에 한번은 가고 아시아쪽으로 와서는 두번씩 가던 서울을

언제인 지 기억도 나지 않을 시간을 너머 드디어 갈거다

 

설렌다

콘서트가 아니라 서울을 가는 게 설렌다

사야에겐 그 남들이 말하는 고향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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