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리한 것도 아닌데 휑한 느낌이라 아직은 낯설다 꽃이 진 가지들을 그냥 놔두기로 한 건 가림막 역할도 해서였는데 그냥 들여다보이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이리 햇살에 반짝이는 털수염풀은 위로가 된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노을을 보았다 동쪽은 저리 지대가 높아 해가 늦게 뜨는데 겨울이 주는 선물인가 보다 커피물 올리러 간사이 사라져 버려 안타까웠지만 이제 아침마다 기대감을 가지고 커튼을 열게 되겠다 다시 강추위가 찾아오고 눈도 온다는데 12월도 중순 이제는 벌써 이리 춥냐고 말하기도 민망한 제대로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