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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앞을 가리는 ㅎㅎ

어제 오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예보가 있어서 그에 맞춰 미친 듯이 일하고는 딱 비만 내리면 된다고 들어와 기다렸건만 안 내리더라 그래도 밤사이에는 내렸겠지 했는데 아침에 보니 한 방울도 안 내려서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ㅜㅜ 옮겨 심고는 물도 안 주고 들어왔는데 일기예보 나쁘다 딱 비가 오면 좋을 타이밍이었는데 ㅜㅜ 근 이주만에 제대로 물을 주고는 앉아 쉬다 보니 드디어 잔디밭 꼴이 나기 시작해 감동 정말 그간의 노력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여전히 메꿀 곳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엄청 뿌듯하다 장작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고생 끝에 정리를 끝냈다 원래는 억새 밭쪽에 쌓는데 이젠 그럴 수 없으니 반대쪽인 여기까지 옮기느라 생쇼를 했다 글고 저 그린라이트 지난번 푸르기만 하다고 약간 구박했었는데 저리 황금..

웨일스 경기를 보고

사야는 웨일스에 대해 모른다 UK 네 곳 중 그나마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는 여행이라도 했는데 웨일스는 더블린을 차로 갈 때 홀리헤드라는 곳에서 배를 타야 해서 몇 번 지나간 게 다다 대도시는 가본 적이 없으므로 황량하고 시골스럽고 뭐 그런 기억 운 좋게(?) 차가 고장 나서 그곳 정비소에 맡기고 맥도널드였나 끼니를 해결한 적이 있는데 이런 시골에도 이런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촌스럽기도 했더랬다 북아일랜드야 워낙 문제가 많은 곳이고 스코틀랜드도 독립가부 투표를 할 만큼 분리주의 바람이 거센데 웨일스는 조용해 보인다 우짜든둥 사야얘기는 축구 ㅎㅎ 그 웨일스가 이번에 6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다 그러니까 지금 뛰는 선수들의 부모도 아니고 조부모가 그것도 어렸을 때 일이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는 모르..

힘들었던 주말

드디어 왔다 장작이 근데 혼자 오셔서는 자기들은 원래 안 쌓이준다며 저리 부려만 놓고 가버리셨다 장작 그렇게 시켰어도 안 쌓아주는 곳 처음 봤다 ㅜㅜ 이 사진을 찍은 게 오후 한 시 오십팔 분 이 시진은 다섯 시 삼십육 분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지난 토요일 남자들이 셋이나 왔다 갔는데 어찌나 그립던지 하긴 뭐 안 쌓아줄 거라곤 상상을 못 했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만 거기다 마른 장작도 섞어 시켰는데 다 안 마른 장작이다 안 마른 장작은 얼마나 무거운지 상상 초월이다 원래는 통나무를 시키는데 그랬다면 손도 못 댔다 심지어 불 피울 때 쓸려고 비싸게 준 캠핑장작도 안 말랐다 어쩐지 서비스를 무진장 주셨더라지 흑흑 곧 어두워져서 다음날 하려고 들어와서는 불을 피워봤다 사야도 이제 나름 불 ..

조카 크레파스 18색 ㅎㅎ

우리랑 이차전에서 붙을 가나가 오늘 스위스랑 평가전을 해서 2대 0으로 이겼다 기가 막힌 건 이번 게임엔 대한민국의 손흥민 같은 에이스가 안 뛰었는데 잘한다 귀화선수도 있고 조직력이 별로일 거 같다길래 사야가 말한 1승이 가나였는데 쉽지 않겠다 우리나라도 중간에 감독 경질 없이 팀을 꾸려왔고 잘하는 선수도 많아 우루과이나 포르투갈 한 팀 정도는 무승부 기대한 건데 정말 이러다 1승도 못 하는 거 아니냐 ㅜㅜ 어제 사야가 우울한데다 컨디션도 안 좋아 오후 다섯 시도 안되어 잠들었다 실컷 자고 깨보니 그래도 새벽 세시반 네시 반에 아침 먹고 ㅎㅎ 마침 알바니아랑 이탈리아 축구를 하길래 보는데 알바니아는 모르겠고 이탈리아는 아는 선수들도 있다 보니 너무 짠한 거다 근데 이번만이 아니라 지난번에도 월드컵을 못 ..

안 가는 가을, 못 가는 가을

가을꽃 때문인지 아님 단풍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겨울맞이 마당정리를 못했기 때문인지 올 가을은 유독 긴 느낌이다 9월 10월 11월까지 우리가 보통 가을이라 부르는 삼 개월을 제대로 채우는 기분이랄까 여전히 11월이니까 안 가는 게 아니라 아직 못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걸 떠나서도 좀 이상한 가을이긴 하다 이건 흰갈풀인데 작년 10월 초에 심을 때는 완전히 마른풀이었는데 여전히 저렇다 상록인것들도 있지만 이리 예상외로 푸른 것들이 꽤 된다 체리 세이지도 이제 꽃은 안 피워도 여전히 푸르고 이제야 조금씩 단풍이 든다 작년에는 막 식재를 했기에 꽃들이 지자마자 바싹 자르고 낙엽으로 덮고 울타리 빙둘러 비닐까지 치며 노심초사 했었는데 올해는 잡초나 뽑으며 완전 여유다 올 겨울은 몇 개 빼고는 그냥..

장작 주문했다 ㅎㅎ

사야가 반 폐인으로 사는 동안 침대에서 거의 꼼짝을 안 해 거실에 안 나간 덕에 몇 년 전에 산 장작이 작년 친구들 왔을 때까지 남아 있었다 연기를 안 피워서인가 고맙게도(?) 신고도 들어가서 사야가 죽었나 경찰도 다녀갔다 ㅎㅎ 우짜든둥 그동안은 보일러랑 친구가 가져다준 이 기름난로를 쓰며 지냈다 근데 이번에 잘라낸 소나무 가지들을 청소 차원에서 난로에 태워 없애는데 오랜만에 너무너무 좋은 거다 유감스럽게도 사야는 지금 너무 좋다고 뭘 할 형편은 아니고 역시 고맙게도(?) 보일러가 고장인데 고쳐도 이번 겨울엔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ㅎㅎ장작을 사기로 결정 막 장작 사장님이랑 통화를 하고는 토요일에 장작을 받기로 했다 이 집은 층고가 높아서 장작을 쓴다고 막 집이 따뜻해지거나 하는 ..

며칠째 방콕중

토요일 비가 온 이후론 추운 데다 해도 안 나서 마당엘 못 나가고 있다 어제 오후 잠시 해가 나길래 나가 일을 했는데 바람도 불고 스산한 게 그래도 춥더라지 덕분에 무화과랑 사과잼 등등 오랜만에 부엌에서 일했다 한동안 사야가 우울하고 먹는데 흥미도 잃어서 달걀 라면 빵 빵 라면 달걀 순서만 바꿔가며 세끼를 해결했었다 같은 빵을 먹어도 좀 풍성해졌다 근데 저 기버터도 카카오 스프레드도 다 만든 거니 뭐 완전 대충 먹었던 건 또 아니다만 ㅎㅎ 인터넷이 해결되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저 아저씨 ㅎㅎ 목소리도 좋고 뉴스 말미에 늘 오늘 무슨 일이 있었건 내일은 다른 날일 거라고 멘트를 하는데 그 말이 사야는 그렇게 좋다 맨날 들어도 맨날 좋다 저 문밖의 조팝은 신기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단풍이 들고 있다 그래..

놀라운 자연과 호박양

어제 정말 오랜만에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는 취해서 사야전공인 음주 포스팅도 하고 ㅎㅎ 축구를 보려는데 비가 미친 듯이 내리는 거다 얼마 만에 내리는 비인지 축구가 문제가 아니라 음소거하고 빗소리에 취했다 그래서 맥주 한 캔을 더 마셨다 ㅎㅎ 아침에 커튼을 여는데 와 마당이 갑자기 엄청 푸르러 진거다 사진엔 별로인데 저거보다 훨 푸르다 옮겨심기 작업도 계속하는지라 이틀에 한 번꼴로는 계속 물을 주는데도 비 한번 내렸다고 갑자기 저리 푸르러지다니 때깔이 다르다 설마 산성비라서? ㅎㅎ 황금 조팝도 상추도 더 선명해졌다 대신 청희 단풍은 저리 황당한 색인 상태로 잎이 다 떨어져 버렸네 조팝은 개당 천오백 원 청희 단풍은 거금 만원짜리인데 뭐 감동과 실망이 상쇄되어 다행이긴 하다 그건 그렇고 요즘 울 호박이 땜시..

명나라는 유감이지만

사야는 아무래도 전생에 조선 선비는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청나라 드라마는 재미있는데 그 오매불망 명나라 드라마는 보기가 힘들다 이건 물론 사야가 지금 중태기(중국드라마 보는 사람들이 드라마 권태기를 이리 부르더라)인 이유도 있는데 그걸 떠나도 내용이 별로 안 땡긴다 진시황 조조 사마의 당송 다 재밌는데 왜 명나라만 재미없냐고 몇 달째 주원장과 영락제에 관한 드라마가 방영 중인데 늦은 시간에 하기도 하고 별 흥미가 없어 보는 둥 마는 둥 했더랬다 그러다 인터넷 연결이 되며 프라임 슈퍼팩 첫 달 천 원 서비스가 있길래 그동안 영화 못 본 한을 풀려고 신청해서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 산하월명 이라는 그 드라마를 정주행 하기 시작했다 오늘 지금까지의 방영분은 모두 끝냈는데 역시 막 재밌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짚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