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힘들었던 주말

史野 2022. 11. 21. 09:23

드디어 왔다 장작이
근데 혼자 오셔서는 자기들은 원래 안 쌓이준다며 저리 부려만 놓고 가버리셨다
장작 그렇게 시켰어도 안 쌓아주는 곳 처음 봤다 ㅜㅜ
이 사진을 찍은 게 오후 한 시 오십팔 분

이 시진은 다섯 시 삼십육 분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지난 토요일 남자들이 셋이나 왔다 갔는데 어찌나 그립던지
하긴 뭐 안 쌓아줄 거라곤 상상을 못 했으니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만
거기다 마른 장작도 섞어 시켰는데 다 안 마른 장작이다
안 마른 장작은 얼마나 무거운지 상상 초월이다
원래는 통나무를 시키는데 그랬다면 손도 못 댔다
심지어 불 피울 때 쓸려고 비싸게 준 캠핑장작도 안 말랐다
어쩐지 서비스를 무진장 주셨더라지 흑흑


곧 어두워져서 다음날 하려고 들어와서는 불을 피워봤다
사야도 이제 나름 불 피우는 데는 전문가인데 올 겨울엔 고생 좀 하겠다
대신 장작은 오래 쓰겠다 ㅎㅎ
불은 마른 정도와 산소공급에 따라 너무 다양한 모습을 보여 신기하다 자체 생명력이 있는 거 같달까

우짜든둥 어제 나머지 일을 할려는데 꼭 오랜만에 피티 받은 다음날처럼 엉덩이 근육부터해서 몸이 너무 아픈 거다
사야가 마당에서 일하느라 하루에도 수백 번을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데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건 확실히 다르더라지

나머지는 마당 안으로 들여놔야 하는데 너무 암담해서 손을 못 대고 있다
내일 오후부터는 비도 온다는데 이를 어쩌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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