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마지막 밤 어제 오늘 이틀연달아 신랑이 병원에 가느라 오전에 휴가를 냈다. 아 아픈건 아니고 어제는 치과에 점검도 하고 스케일링을 받으러 오늘은 어느 정도 강도로 운동을 해야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를 검사했다. 병원에 들렸다 그냥 출근하는 줄 알았던 나는 물론 예정에 없는 점심챙겨주느라 정신이 .. 떠도는 흔적 2005.06.30
음악회와 지진 수요일 지난 번에 받아온 저 엄청난 양의 음악회광고지를 보고있는데 눈에 띈 트룰스 뫼르크(발음자신없슴.)의 첼로연주회. 첼로 곡은 꽤 많이 들어봤지만 그리그의 첼로곡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노르웨이 작곡가의 곡을 노르웨이 출신의 첼리스트가 연주한다니 어찌 구미가 당기지 않겠는가. 물론 .. 떠도는 흔적 2005.06.03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연주회 (공연직후의 산토리홀 내부) 한국에도 곧 간다는 크리스토프 에쉔바흐가 이끄는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가 동경에 왔었다. 정말 더블린떠난이후로 이렇게 좋은 음악회를 자주 가는건 처음이라 아주 감격스럽다. 몇 달전부터 요요마와 협연하는 날 갈려고 엄청 큰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남편은 본사와 .. 떠도는 흔적 2005.05.26
생각해보니.. 2003년 11월 중순에 동경에 왔으니 우리가 여기 온지 벌써 일년반이나 되었다. 상해에는 2년도 못 있었고 홍콩은 일년도 못 있었던걸 생각하면 엄청 긴 시간인데 하도 일이 많았어서 그런가 아님 거꾸로 내가 너무 아무것도 안하고 단조롭게 살아서 그런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생각을 못해봤다. .. 떠도는 흔적 2005.05.20
내가 없는동안에. 볼 일이 있어서 한국에 다녀왔다. 그 곳에서 있었던 답답하고 괴로왔던 일을 적으려고 했는데 이 곳에서도 그 사이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니 사건일지를 공개해야겠다..^^ 사건1 우리아파트 2층에 엄청 비싼 일본정선요리집이 하나 있다. 채식위주고 예약이 필수고 어쩌고 하는 곳인데 떠나기전에 한 .. 떠도는 흔적 2005.05.17
나의 딜레마. 여러가지 상황으로 내가 암담한 건 맞지만 특히나 나를 암담하게 하는 것들을 오늘은 얘기해보고싶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고 해도 무식하다는 건 나를 괴롭힌다. 나도 원래부터 무식했던건 아니다..ㅎㅎ 변명을 하자면 하도 잘 읽히지않는 외국어책으로 씨름을 하며 살다보니 .. 떠도는 흔적 2005.04.11
부활절을 준비하며. Matthias Grünewald. Crucifixion (central section of the Isenheim Altar with closed wings). 1510-1515. Oil on panel. Musée d'Unterlinden, Colmar, France 기독교인을 포기했다며 왠 부활절준비인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아시다시피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서양의 양대 명절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도 크게 .. 떠도는 흔적 2005.03.25
인터넷, 13년 그리고 동경생활 보너스. 내 깜찍한(?) 계획대로라면 난 내일 아침 한국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갑자기 한국을 가기로 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카페번개였다..^^ 내가 인터넷을 한지는 훨씬 오래되었지만 우리 집 컴으로 한국어를 읽고 쓸 수 있게된건 만 오년이다. 이건 프랑스혁명이나 산업혁명에 버금가.. 떠도는 흔적 2005.02.22
그녀의 남편 독주회를 다녀와서 그는 내게도 처음부터 그녀의 남편으로 다가왔고 남들에게도 늘 그녀의 남편이다.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프레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 전설로 남은 뒤프레의 남편이라는 생각으로 피아노치는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클린.. 떠도는 흔적 2005.02.18
넋두리. 알마말러 자서전에 보면 그녀가 남편의 일과 자신의 미래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데 그때 그 남편 구스타프 말러가 묻는다. 네가 나를 진짜 사랑하는건지 의문이라고.. 나도 그게 의심스럽다고..그녀는 그렇게 써놓았다. 내 남자가 내게 같은 걸 묻는 다면 나도 알마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우리는 위기.. 떠도는 흔적 200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