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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중에

사야가 요즘 다시 마음을 다잡아먹고 영어공부 중이다 뉴스는 거의 전쟁이야기라 솔직히 이제는 지겹고 집중해서 듣지 않으니 시간만 낭비하는 거 같더라지 가진 교재들도 다 찾아놨는데 공부는 잘 안되고 요즘은 소설도 집중이 잘 안 되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영어를 듣기만 하는 중인데 그러다 보게 된 드라마 패밀리 로라는 캐나다드라마인데 열 편씩 두 개의 시리즈가 있더라 무엇보다 좋은 건 발음이 대체로 정확하다 가족이 운영하는 로펌이 제목처럼 가정법만을 다루는지라 나름 재밌기도 하다 동성애 트랜스젠더 부모부양 강아지양육권 백신 매매결혼 정자기증 알콜이나 게임중독 등등 캐나다 상황이니까 한국과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윤곽만 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신기하게도 그 많은 에피소드..

사야네 깔끔한 마당

이 정도면 깔끔이란 말을 써도 될 것 같다 잔디도 최고로 예쁘다 (물론 여기저기 울 호박씨의 흔적이 많다만 흑흑) 저게 말하자면 일명 사철잔디인데 유감스럽게도 열두 달 중 오월이랑 유월 딱 두 달만 보기 좋다 ㅎㅎ 여긴 어쩌다 보니 꽃이 거의 안 보인다만 여기도 왕 깔끔 아닌가 저곳에 벌써 쓰러지고 난리라 간신히 지탱해 놓은 백접초 피기 시작한다 물론 깔끔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곳도 있긴하고 이게 사야취향이랑 더 가깝긴 하다 루드베키아를 심었는데 하나가 저리 겹꽃이다 근데 저 사진 중 이 꽃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이게 사야네 묘미다 ㅎㅎ 스토케시아도 핀다 모기 때문에 구몬초를 주문했는데 제라늄 하나가 섞여와 왕 열받았더랬다 역시 모기가 싫어한다긴 하지만 향만 보면 좀 미심쩍다 꽃도 잘못 온 걸 용..

사야네 텃밭

정말 놀라운 생명력이다 작년과 비교 가지도 안 심었는데 넓은 공간에 심어서인가 씨 뿌린 싹들 덕인가 엄청나게 풍성해 보인다 그동안 매일 7시 반쯤 나가 삼십 분에서 한 시간 가까이씩 저곳에서 일했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도 너무 더워 나갈 수가 없다 작년 이맘때쯤 저곳을 대충 정리하고는 경계선에는 철쭉이랑 조팝을 안쪽으로는 애호박과 방울토마토를 옮겨 심었더랬다 그때도 일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잡초밭이 되어버려 포기하고 안 나갔다 덕분에 그때 수확 못한 방울토마토들이 저리 싹으로 복수(?) 중이라 역시나 뽑아 버리지도 못하는 사야 조금 아니 좀 많이 당황스럽다 이미 모종을 열개나 심었는데 자연발아가 잘되면 깻잎처럼 모종을 안 사도 되는 건가? 저것들이 자라 열매 맺으면 특별하긴 하겠다 엄..

유월의 첫 인사

겹금계국이 여전히 무성하다 덕분에 줄기째 잘라 들여놓았더니 좋다 장미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유감스럽게도 철쭉이랑 질 때 지저분한 쌍두마차 작년에는 저 중간이 텃밭이었던지라 저 뒤쪽을 볼 수가 없었는데 요즘 저곳을 바라보는 게 참 좋다 이삭은 아직이지만 보리사초가 엄청 자랐다 근데 맥문동은 왜 꽃이 안피는걸까 산수국이 핀다 작년 태풍 때 가지들을 엄청 잘랐는데 그 덕인가 저리 많아 신기 사계원추리도 한창 사야네 마당에서 제일 불만인 곳인데 털수염풀 이삭이 피고 조금씩 보기 좋아진다 범부채는 무슨 조각품 같다 저 곳은 여전히 숙제다 조팝 옮기고 마련한 이곳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올봄 만들었던 저 공간에도 꽃핀다 비 내린다 선물 같은 아침이다

사야네 밀림 2탄

사야네 억새밭 마른 억새가 그냥 쓰러지는 게 아니라서 요즘 이곳을 정리 중이다 그냥 자연스레 놔뒀었는데 침실창문으로 보면 많이 거슬리더라 우선 이렇게 이쁘게 ㅎㅎ 앞쪽은 정리를 끝냈다 저 속으로 들어가 조심스레 일일이 잘라줘야 해서 일이 더디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황금조팝은 연한 분홍이고 삼색조팝은 진한분홍이다 이 넝쿨장미는 꼭 나무 같다 예전에는 색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마인드 컨트롤에 성공했나 극복했다 자세히 안 보고 멀리서 보면 예쁘다 ㅎㅎ 소나무도 정리 중이다 아직 덜 끝났지만 미친 X 같았는데 많이 얌전해졌다 이건 어쩌다 보니 우주선이 되어 버렸다 이곳도 찔레랑 야생머루랑 저리 크게 자랐고 백접초는 벌써 지 몸무게를 감당 못하고 눕는다 이건 저 소나무아래 의자에서 보이는 풍경 사야는..

사야네 밀림

누군가 밀림이라길래 그 표현을 빌렸다 요즘은 제목 정하는 게 너무 어려워 글을 못 쓸 정도 ㅜㅜ 미친 듯이 일한다며 저 모양 저 꼴이냐고? 저 모양 저 꼴을 유지하려고 미친 듯이 일한 거다 ㅎㅎ 꽃이 지면 정리하려고 했던 저 인동초기둥 막상 마음을 먹으니 못 기다리겠더라 우선 저리 지지대가 보이게 마구 잘랐는데 그냥 치우는 게 나을 것 같더라지 현재 이런 상태 저 안마당이 들여다 보이지 말라고 만들었던 건데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뿌리제거며 할 일은 또 산더미지만 있을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치우니까 또 좋다 덕분에 인동초도 절화가 된다는 걸 알았다 잘라낸 꽃이 아까와 몇 줄기 들여왔는데 잘 견딘다 요즘 사야네 백미인 아침에 보는 겹금계국과 잔디이삭 그냥 보면 보통으로 예쁜데 이삭이랑 같이 보면 탄성이 나..

꽃향기 가득한 날들

겹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저 높이에 보라창포도 안 피고 수레국화도 안 피고 노란색만 가득하겠다 살짝 긴장했었는데 중간에 에키네시아잎도 있는데다 색감도 다르고 모양도 달라 나쁘지 않다 그냥 금계국도 예쁘지만 색다른 맛이 있다 수레국화는 올해 망이다 여기저기 스무개는 되는데 저 딱 한송이 피더니 저 꽃이 다 지도록 다른 게 안피고 있다 겹고광나무도 첫 꽃을 선보인다 참 맑은 흰색이다 수형은 영 이상하지만 넘 반갑다 삼개월도 넘은 늦은 생일선물 내놓으라고 붉은 인동이랑 함께 받은 거라 사준 놈에게 근 삼년만에 생존 보고도 했다 향칭찬이 많아 궁금했는데 약간 오이향 같은 청량한 느낌이다 향이라면 둘째도 서러울 인동초도 핀다 어디서 이런 좋은 향이 나는 지 찾다 본 자생하는 인동초와의 첫만남은 못 잊는다 안타깝게..

뉴욕 3부작

2월인가 폴오스터에 대한 글을 봤는데 이 책이 집에 있다는 게 생각났다 왜 있는지 읽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책 그렇게 꺼내어 식탁에 올려놓은 채로 시간이 갔다 그러다 접한 그의 타계소식 늘 그런 거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야 두 달도 넘는 시간을 지다 다니기만 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래서 읽던 책을 놔두고 읽기로 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 읽으라고 두고 간 책이었다 큰 의미였으나 이제는 무관한, 책 안에 쓰여진 그 이름을 한참을 쳐다봤다 너무도 유명하지만 사야가 왜인지 접해본 적이 없는 작가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따로 발표된 중편소설들이다 일하며 잠깐씩 읽은 탓인 지 이해력 부족인 지 다 읽고 느낀 건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 연결된 이야기라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유리의 도시는 뭔가 익숙해서..

시간이 만드는 풍경 2

사야네 서쪽은 이리 경사라서 저 쪽에서 차가 나오면 마당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완벽하진 않아도 이젠 저리 가림막들이 많이 생겼다 안쪽에서 보면 이렇다 붉은 인동이 우선 가리고 넝쿨장미도 이젠 이리 커서 또 좀 가려준다 이쪽도 찔레가 가득 저 오른쪽 창문이 욕실이라 샤워하면 몸은 안 보여도 머리는 보이는데 이제는 확실히 가려진다 이쪽은 여전히 할 일이 가득이지만 작년처럼 못 들어가서 오이도 못 따는 일은 없겠다 샤스타데이지 번식력이 뛰어나 여기저기 옮겨 심고 덕을 보는 중 이곳도 벌써 저리 길과의 경계가 확실해져서 다행 보라색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소식이 없는데 노랑창포가 한창이다 사실 창포는 습생식물이라 해서 큰 기대를 안 했었는데 자리를 잘 잡고 이젠 저리 꽃을 가득 피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