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사야네 밀림

史野 2024. 5. 29. 09:32

누군가 밀림이라길래 그 표현을 빌렸다
요즘은 제목 정하는 게 너무 어려워 글을 못 쓸 정도  ㅜㅜ
미친 듯이 일한다며 저 모양 저 꼴이냐고?
저 모양 저 꼴을 유지하려고 미친 듯이 일한 거다 ㅎㅎ


꽃이 지면 정리하려고 했던 저 인동초기둥
막상 마음을 먹으니 못 기다리겠더라


우선 저리 지지대가 보이게 마구 잘랐는데 그냥 치우는 게 나을 것 같더라지


현재 이런 상태
저 안마당이 들여다 보이지 말라고 만들었던 건데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뿌리제거며 할 일은 또 산더미지만 있을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치우니까 또 좋다


덕분에 인동초도 절화가 된다는 걸 알았다
잘라낸 꽃이 아까와 몇 줄기 들여왔는데 잘 견딘다


요즘 사야네 백미인 아침에  보는 겹금계국과 잔디이삭


그냥 보면 보통으로 예쁜데 이삭이랑 같이 보면 탄성이 나올 만큼 예쁘다


여기저기 삼색병꽃도 만개
저 황금조팝꽃은 처음 봤을 때는 충격적일 만큼 촌스러웠는데 덩치를 키워 피니 보기 좋아 신기해하는 중이다


이건 삼색조팝이지만 우짜든둥 부엌 쪽에도 만개
저곳은 일조량 때문인지 작년까지는 꽃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삼색병꽃까지 보기가 좋다
꽃피는 개수는 작년과 비슷한데 덩치들이 커져서 온 집이 꽃밭이 되어버렸다


보통 20개 뿌리면 열개이상은 나오는 한련화가 올해는 여섯 개 나왔다만 어쨌든 루콜라사이에서 수줍게 핀다
꽃이랑 잎을 열심히 먹는 편인데 좀 아껴가며 먹어야겠다


좀 된 사진이지만 먹는 거 이야기하니 사야네 수확물
땅이 넓어져 심은 당근은 잎이 하도 무성해 하나 캐봤더니 겨우 오센티지만 심길 잘했다는 생각
이제 자라는 속도를 먹는 속도가 못 따라가는 계절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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