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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글쓰기 글고 흰꽃들

지난달 고기공놈 생일아침에 이리 두장의 사진을 보냈더니 꽃예쁘다고 난리 글고 저 메시지에 대해선 땅을 박차고 꽃피는 애들 너무 귀엽, 이라는 반응이왔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하하 사야가 설마 지생일 아침에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없이 마당에 죽은잔디대신 저런거 피었다고 보냈겠냐고 ㅎㅎ 블로그옮겼다고 올린 글을 보고는 집을 이사했냐고 놀래지를 않나 사야가 정말 그놈덕에 웃고산다 ㅎㅎ 마당에 자생하는 서양등골나물과 미국쑥부쟁이꽃이 한창이다 저쪽을 화이트가든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구절초도 피고 이제야 조금 그 맛이난다 물매화도 예쁘게 꽃을 피운다 사실 사야가 가장 공들인 공간은 여긴데 생각만큼 맘에 들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꽃이라는 물매화가 피어서 좋다

잔디

새로 뿌린 잔디씨가 발아를 해서 조금씩 푸르러지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발아를 할지도 자신없고 일을 이리 크게 벌릴 생각도 없었기에 가장 싼 혼합양잔디씨를 앞쪽에만 뿌렸었다 생각했던것보다 발아율도 좋고 쑥쑥 자라서 한포를 더 사서 남은 곳도 뿌렸다 근데 이 놈들이 옆으로 퍼지기보다는 위로 자라고 세종류다보니 제각각이라 지저분해보이기도해서 엄청고생을 하며 싸구려 씨를 뿌린걸 얼마나 후회했는 지 모른다 하도 열받아서 가장자리 몇개를 안자르고 나둬봤더니 일미터가 넘게 자라더라 그게 무슨 잔디냐 잡초지 ㅎㅎ 우짜든둥 그래도 일년가까이 심혈을 기울여서 대충 잔디밭꼴을 만들어놨더니 이번엔 싹 죽어버리네? 어찌나 허무하던지 헛웃음이 나더라 늘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열받지말자는 신조로 사는 사야는 ㅎㅎ ..

텃밭정리

아침일찍 맘먹고 방울토마토랑 청양고추를 제거했다 어우러져 보기도 좋았고 고추는 아직도 계속 달리는데 시원섭섭하다 이제 청화쑥부쟁이랑 오렌지구절초가 필텐데 가려져 보이지가 않았다 거기다 올해는 시금치씨를 뿌려볼 생각이라 공간도 필요했다 저 도깨비가지나무(?)는 남겼다 아직 꽃이 피고 있기도 하고 제거하면 너무 휑할거같다 분명히 보라색 꽃이피고 가지도 열렸는데 미친듯이 키가 크더니 또 전혀 다른 흰꽃을 피우고있다 그래서 도깨비가지꽃인건가 조금 부지런을 떨어 진즉에 뿌렸던 루콜라랑 혼합상추는 저리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다 이모작을 할 수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 신기하다 신선한 녹색잎채소를 계속 먹을 수 있고 루콜라꽃을 또 볼수 있을거란 생각에 조금 설렌다

음력 8월 23일

지난 9월 18일 저녁 집안에 있다 밖을 내다보니 세상이 온통 붉은거다 튀어나가 사진을 몇장찍고는 한참을 앉아 분위기를 즐기고는 지나갔다 오늘 이지님방에 갔더니 불타는 하늘사진이 있는데 같은 날이었다 아 그날은 세상이 온통 붉었구나 했다 아까 억새사진을 올리려고 이런저런 사진들을보는데 작년에도 이맘때쯤 이런 날이 있었던게 기억났다 마당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그날을 확실히 기억한다 그래서 사진을 찾아보니 9월29일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력으로 검색해뵜는데 놀랍게도 제목처럼 음력으로 같은 날이다 전에도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너무 신기하다 도대체 이날은 무슨 날인걸까 그냥 우연일까 우연이라기엔 그 분위기 느낌이 참 특별했는데.

돋보기

자기 전에는 주로 축구 방송을 틀어놓고는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는 게 사야의 루틴이었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결국 책을 집어 들게 되더라 문제는 휴대폰과 달리 책은 배경이 어두워서인지 바로 옆에 등을 켜놓아도 글자가 영 흐릿한 게 눈이 이프더라 엄마가 보낸 짐 속에 돋보기가 있던 게 생각나 가져다 써보니 세상에나 완전 신세계인 거다 벗었다 썼다 해야 하는 게 불편하긴 해도 밤에 책 읽는 게 가능해졌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서인지 도무지 재미가 없다 읽다 말고 읽다 말고 저게 벌써 세 권째인데 저책도 별 재미가 없다 아니 공감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뒷이야기가 별 기대가 안된다 소설을 한번 잡으면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잊었던 때도 있었는데 참 낯설다 사야가 문제가 아니라 저 책들이 문제길 ..

절망과 희망 ㅎㅎ

8월 8일 저녁에 인터넷이 끊겼고 8월 9일 아침에 전화했더니 8월 20일에 오겠다고 했었다 그것도 너무 끔찍했는데 우짜든둥 나타난 기사님은 선이 끊어졌다고 새로운 전봇대가 필요하다며 그냥 가버렸다 때로 필요이상으로 절망하는 사야는 정말 너무 절망해서 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근 한달만에 오늘 연락도없이 나타나서는 전봇대를 세웠다 그러니까 잊고있던 건 아니었네 ㅎㅎ 그래 전봇대를 세웠으니 이제 인터넷 선도 연결해주겠지 정말 간절히 예전 일상으로 복귀하고싶다 또 우짜든둥 아직 가을 꽃들이 제대로 피지도 않았는데 사야네 마당은 참 보기가 좋다 일은 겁나 했는데 전혀 일 안한거 같은 딱 사야가 원하던 그런 분위기다 작년 추석때 미친듯이 칡을 제거했던 기억때문인지 이제야 변한 마당이 막 실감이 나더라

오랜만의 행복

오랜만에 날씨가 서늘해서 또 미친듯이 마당을 함 털었다 한번 제대로 일하면 뿌듯해진다 우짜든둥 저 공간 작년에는 엄두도 못냈고 올해도 일하면서도 별 기대도 안했는데 사야에게 이젠 완벽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꽃이 피고지고하니 대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뭔가 약간은 맘에 안들고 하는데 딱 저공간만은 벌써 몇달동안 사야가 백프로 만족하고 있다 완벽하게 맘에든다 더이상 하래도 못한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 데 파티쿰섀넌이라는 이름도 어려순 풀이 참 예쁘다 야생머루가 새잎을 계속 내는 것도 예쁘고 이제 막 피기시작하는 옥잠화도 예쁘고 부처꽃도 예쁘고 힘든 노동을 워로해주는 공간 너무 지쳐있었는데 참 좋다

수해

열흘 넘게 인터넷 접속을 못했다 미치는 줄 알았는데 그 오랜시간을 기다려 만난 산타할아버지 보다 반가왔던 기사님은 인터넷 연결줄이 끊어졌디고 최소 이주이상의 시간이 걸릴거란 말만 남기고 떠났다 우짜든둥 그 사이 사야가 역시 미치도록 심혈을 기울였던 잔디가 다 죽어버렸고 집안은 다시 곰팡이의 습격을 받았으며 사야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가을은 오고있고 마당은 꾸준히 나릉의 말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