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랑이랑 오백만년만에 나가서 드디어 이 영화를 봤다!!!
한국에서는 진작에 개봉이 되었기에 여기서도 지나간줄 알았는데 티비에서 광고를 하는 거다. 혹 티비에서 해준다는 건줄 알았더니만 아닐세 영화관에서 하고 있다네..ㅎㅎ
신랑은 금요일부터 아픈데다 비는 줄줄 내리는데 그래도 꼭 보고 싶다는 신랑이랑 영화관을 찾아갔다.
웃겼던 건 영화관에 앉아마자 울리던 신랑의 핸드폰. 절대 울리는 일이 없는 핸드폰이 왜 하필 영화관에서 울리는거냐. 물론 영화가 아직 시작되진 않았지만..^^;;
어느 직원하나가 출근을 했는데 카드를 안가지고 와서 사무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나 어쨌다나. 이럴땐 꼭 회사가 가깝다고 우리 신랑에게 연락을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미안하다 얘야 영화를 봐야하거든? ㅎㅎ
짐 자무쉬영화에 열광하는 우리부부의 기대를 백프로 충족시킨 영화. 어찌나 재밌고 어찌나 황당하고 군더더기란 하나도 없는 멋진 영화인지.. 이 영화는 빌 머레이가 아니면 도저히 찍을 수 없었던 영화라고.. 이건 캐스팅에서 백프로가 아니라 천프로성공한거라고 신나서 나왔더니만 오늘 확인을 해보니 캐스팅에서 성공한게 아니라 아예 그를 위해 만든 영화란다..^^
혼자보는 영화도 좋지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랑 보는 영화는 더 좋다.
우리부부는 정말 영화보는 데만은 거의 백퍼센트 의견이 일치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남들 다 칭찬하는 영화를 보다가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때나 데이빗 린치의 로스트 하이웨이 같은 영화를 보다 벅찬 감동을 어쩌지 못하는 상대를 확인하는 그 기분은 정말 최고다..ㅎㅎ
비오는 거리에서 담배 한대 피워주시고..ㅎㅎ
영화가 끝난 후 어디가서 밥을 먹을까하다가 갑자기 미츠코시백화점 회가 먹고 싶다는 신랑말에 빗속을 뚫고 긴자로 직행. 도착했더니 삼십분만 더 기다리면 가격이 더 싸지지만 삼십분을 생선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_-
뭐 어차피 정가엔 사본 적이 없고 이미 우리가 살때의 가격도 오십프로 할인가격이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하자.(안다 나는 절대 알뜰한 주부는 못된다는거..ㅎㅎ)
집으로 와서 신랑은 사케 나는 적포도주 한 잔, 아니 두 잔 세 잔..ㅎㅎ 필받은 김에 집에있는 영화들을 다 뒤졌으나 신랑과 내가 둘다 안 본 영화를 찾기는 대략 불가능.
그래 오랫만에 장자크아노의 연인을 보며 감독의 세심한 연출에 새삼 또 감동하고 이 틈이다 싶어 뒤라스의 원작소설을 슬며시 내밀었더니 읽겠단다..^^*
그리고 또 왕가위감독의 해피투게더까지..
그렇게 비내리는 토요일 길고도 긴 데이트를 마무리지었다.
아 정말 좋은 영화하나만 봐도 인생이 행복하니 산다는건 때론 참 단순하다..^^
2006.05.13. Tokyo에서...사야
영화는 영화고 프로젝트는 또 프로젝트이니 상황보고입니다
한달뒤에 누드사진찍는 일이 가능할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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