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랑생일이다. 그렇다 작년에 마흔생일이라고 생난리를 쳤는데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마흔하나 생일이야 뭐 대단할거 없으니까 그냥 간단히..^^
역시 잠옷차림으로..ㅎㅎ 12시에 둘이 축하를 했다. 회를 사다가 6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기에 얼굴들이 난리도 아니고 11시부턴 술도 취한대다 졸려워서 괴로왔다만..
남자나이 사십대가 쉬운 나이가 아닌걸 알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여자를 사귀어도 괜찮다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보라고.. 특히 평생소원인 비행기자격증도 꼭 따서 비행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깨어있을걸 말씀드렸기에 시부모님의 축하전화를 받고..^^
아침에 드디어 생일선물출현.
나도 결혼전에 신랑생일에 맞춰 독일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신랑이 친구들에게 자기 생일선물 픽업하러 가야한다고 자랑했다나..ㅎㅎ
여러번 여기서도 얼굴을 보인 그 인도네시아 살다 독일로 돌아간 신랑친구. 인도네시아에 일이 있어서 6주간 있다가 도쿄에서 볼 일도 볼겸 생일에 맞춰 나타났다.
지금이야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성향도 아주 다른 친구지만 6살때부터 친구.
35년이 대단한 세월이다 보니 신랑에겐 정말 최고의 선물이다.
신랑은 오늘 휴가를 냈고 그래서 다 운동을 하러.. 저기 사진찍는 여자는 나고 뒤에 누워서 역기를 들어올리는 건 신랑이다..^^
저거 한 장 찍었더니 헬스클럽에선 사진촬영금지라고 해서 더 못찍었다..ㅜㅜ
날씨가 나빠서 밖이 잘 안보인다만 우리 아파트 최고의 자랑인 42층 헬스장..
이 친구 우리시부모님 뵌지 좀 되었다고 안부를 묻더니 고맙게도 독일로 돌아가면 당장 찾아뵙겠다고 한다.
안그래도 어머님생신에 아무것도 안보내서 이 친구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보낼 생각이었는데 미리 그렇게 말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정말 신랑은 독일에 가도 쟤네 부모님을 안 찾아뵈서 내가 혼자 찾아뵐 정도인데 쟤는 뮌스터떠난지가 18년이나 되는데도 자기부모님 뵈러갈때마다 꼭 우리 시댁에도 들리는 애다.
18년만에 다시 고향에 집을 산 지 이제 일년.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우리도 빨리 돌아가라는데 얘야 우리라고 그럴 마음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란다..ㅜㅜ
그리고 이 특별한 생일케익은 내가 만든건 아니다. 나도 예전에 신랑생일에 케익을 만든적이 한 번 있긴 했는데 만드는데 너무 오래걸리고 나는 좋아하지도 않다보니 그냥 관두었다.
어제도 좀 큰 걸 사자니까 이 남자 다이어트한다고 어찌나 반대를 하던지..좀 남겨놓은 케익을 주었더니 너무 맛있다는 이 친구에게 더 줄게 없어서 민망했다..ㅎㅎ
어쨌든 저집 마누라가 만든 저 끝내주는 케익은 기생충이다. 얘기했듯이 저 친구가 물고기 병리학자이다보니 생일때마다 이런 기생충모양의 케익을 만든단다..
그 마누라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참 멋쟁이란 생각..^^
그건그렇고 오늘 아침에 나타난 친구는 일주일간을 있다가 다음 주 월요일에 떠난다. 내일은 여기 무슨 기생충관련자를 만난다나..
그리고 우리는 화요일에 상해로 출발. 여행준비도 해야하고 또 신랑은 저녁을 안먹어 편했는데 쟤는 굶길 수 없으니 이래저래 바쁘게 생겼다..ㅎㅎ
2006.07.24 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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