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ㅎㅎ 제대로 미쳤다

史野 2016. 8. 23. 05:41

 

 

개놈의 시키랑 처음엔 장난을

나중엔 기싸움을 하다가

그 개놈의 시키가 파놓은,

말하자면 적군의 진지에 누웠다

소나무 아래라 솔향도 좋고

바람도 좋고

쿠션도 적당해

자다 이제야 깨었다

황당하게도 진지를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하면

중간에 이불까지 가져다 누웠더라

이 허술하고도 귀여운 적군은

진지를 빼앗긴 줄도 모르고

장난이었던 것도 다 잊고

그저 밤이슬 맞으며 사야옆에 웅크려 자고있네

밤마다 요가매트 깔아놓고 유인해도 안오던 나쁜 시키인데

기분 완전 좋아

근데 집안에 들어왔더니 따뜻해서 좋다

따뜻하다는 느낌 얼마만인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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