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놈의 시키랑 처음엔 장난을
나중엔 기싸움을 하다가
그 개놈의 시키가 파놓은,
말하자면 적군의 진지에 누웠다
소나무 아래라 솔향도 좋고
바람도 좋고
쿠션도 적당해
자다 이제야 깨었다
황당하게도 진지를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하면
중간에 이불까지 가져다 누웠더라
이 허술하고도 귀여운 적군은
진지를 빼앗긴 줄도 모르고
장난이었던 것도 다 잊고
그저 밤이슬 맞으며 사야옆에 웅크려 자고있네
밤마다 요가매트 깔아놓고 유인해도 안오던 나쁜 시키인데
기분 완전 좋아
근데 집안에 들어왔더니 따뜻해서 좋다
따뜻하다는 느낌 얼마만인 지..
.
'7. 따뜻한 은신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 진짜 비온다. (0) | 2016.08.26 |
---|---|
낯뜨거운 사야 (0) | 2016.08.26 |
뭔가 위안이 되는 것 (0) | 2016.08.23 |
한 여름의 또 다른 힘듦 (0) | 2016.08.21 |
애닯다 (0) | 201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