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니 요즘이라고 딱히 말하기는 민망하다만..ㅎㅎ 사야가 너무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쉽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멘붕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벅차다라는 느낌었달까
지난 목요일에 그나마 쓰레기를 처리하고 나니 좀 나아졌다만 남에게 피해안준다고 버티는 것도 어느 정도지 푸대자리로 대여섯개나 되는 걸 가져가는 날에 딱 맞춰 내놓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도 한심하고 그냥 막 짜증..ㅎㅎ
거기다 물문제도 아무래도 이웃집이랑 관련이 있는 건 같은 데 가서 묻지도 못하고 정말 어쩌다 이런 인간인 건 지 한심해서 미치겠더라
별로 멀쩡한 인간은 아닌 지라 단 하루를 무사히 산다는 어찌보면 웃기는 자기암시로 버티고 있긴 하다만 어차피 늘 이렇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가 아닌 미래를 보고 살자, 뭐 이런 거창한 결심를 했다지..^^;;
그래서 어제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오늘부터는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보고자 했더니만..
이건 무슨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일년만에 세차를 하러 갔더니 세차기계가 고장났단다..ㅎㅎ
다른 사람들같았으면 또 다른 세차장을 향해 떠났겠지만 사야는 그저 깨깽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기가죽었냐면 그건 아니고 그래도 오늘은 오랫만에 바닥 물청소도 하고 땀 뻘뻘 흘리며 많은 일을 했다
어제까지는 이런 더위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이 집에도 에어컨을 설치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도 했다만 오늘 움직이며 버텨보니 더 더워지지만 않는다면 그냥 버틸 수도 있겠다 싶다
거기다 오늘은 작심한 첫날이기에 거기에 딱 맞춰오신 옆집분들과 인사도 했다
불러도 안나가는 사야인데 자발적으로 나가 인사를 하다니 작심한 첫날 맞다..ㅎㅎ
이사올 여자분과 언니가 함께 오셨던 데 정말 잘 나갔다 싶다
신기하게도 내년에나 들어오실거라고 하고 또 주말부부로 계실거라네
덕분에 듣게된 정보는 또 옆옆집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자주 빌 상황이라나
하하 정말 풍수나 뭐 이런걸 백프로 믿는 건 아닌데 육년간 사야가 여기 살아보니 이 터가 심상치는 않은 것 같다
어쩜 세 집이나 되는 데 육년동안 한결같이 무난한 집이 하나도 없니?
어쨌뜬 오늘 새로오는 주인과 사야가 고민했던 땅문제를 잠시 이야기하긴 했다만 10월 4일인가가 마지막 잔금날이라 아직 키도 없으시던데 이 문제를 어찌 풀어가야하는 지 잘 모르겠다
사야이야기를 대충 들은 그 언니라는 분 잔금치르기전에 해결보는 게 맞지 않냐하시던데 솔직히 사야도 그게 맞다 싶지만 머리는 복잡복잡 잘 모르겠다.
아직은 시간이 좀 있으니 사야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재밌었던 건 이분들 팔 생각있으면 이야기해달라며 당장 사야네 집에 관심을 보이네..ㅎㅎ
우짜든둥 결론은
오늘 참 뿌듯하고 벅찬 하루를 보냈다
진짜 열심히 일했다만 좀 억울하게도 사실 이 집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별로 티가 나지는 않는다는 것.
사야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지 사야 자신도 잘 모르겠다만
열심히 살아보려고..
사실 사야는 열심히가 아니라 온 몸과 정성을 다해 살았다만 삶은 그냥 그런 것 같다
늘 언제나 온 몸으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그리고 막 불평하거나 억울해하거나 그러면 안되는 것..ㅎㅎ
첫날이다
우선은 만족스러웠고 내일부터는 어찌될 지 누가 알겠냐
사야의 목표야 뭔가 근사한 게 아닌 그저 이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 아니 더 간절히는 울 새끼들을 책임지는 것인 데 그게 어떤 방향이건 어쨌든 해보려구
오늘 행복했던 이유중 또 하나
이사오시는 분이 개를 데려오신다던데 그래서일까 울 호박이가 사야랑 그분들이랑 이야기할 때 사람이 좋아 낑낑대는 걸 아시더라구
아 몰라
사야는 오늘 계획했던 하루를 살았다구
그 계획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만 이주나 넘게 연습하고 있는 겨우 두 페이지의 피아노곡이 여전히 실패라 절망적이긴 해도 그냥 살래 살아볼래
그냥 기쁘다구
내일도 모레도 아니 백일정도 사야가 생각하는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일의 목표는 창문 다 안 닫은 상태로 쿨하게 새끼들을 데리고 어딘가 나가보는 것..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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