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때문에 일부러 그런 건 당근 아니었고 아시다시피 사야가 머리다치고 아플때 그냥 짜증스럽기도 하고 변화가 필요해서 시도했던 건 데 책장을 옮긴 건 정말 신의 한수였다
하긴 뭐 이사올 때는 저 창문이 없고 사야가 냈으므로 그게 신의 한 수였는 지도 모르겠다만..ㅎㅎ
원래는 저 창문밖이 도로였고 거실까지 들여다보이는 관계로 저 중간에 책장을 설치했던 게 도움이 되었는 데 이젠 앞쪽으로 길이 생겨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가끔 샤워할려다 급하면 알몸으로도 갈 정도로 안전지대 비슷하게 되었네
사진속처럼 울 새끼들이 주로 저리 누워있을만큼 사야네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곳.
신발을 신고 사는 관계로 바닥에 눕는다는 건 상상도 못하다가 얼마전 너무 더운 날 저기 같이 누웠었는 데 바닥이 돌종류인데다 바람도 통하니 참 좋더라
물론 사야는 등도 넘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딱딱한 바닥엔 이제 눕는 게 힘들긴 했다만..
봄에 옮겼으니 이 곳에서는 여름보다 훨 힘든 겨울엔 어떤 역할을 할 지 아직 모르겠어도 완전 대박이다.
저 피아노의자에서 바라다보이는 거실.
요즘 넘 더워서 티비도 저리 돌려놓고 부엌에 앉아 보는 중..^^;;
보통은 저 보이는 탁자의 왼쪽에 앉아 있는 데 확실히 저 곳과 비교해서 최소 일도가 낮다.
그리고 왼쪽으로 보면 부엌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문.
방충망이 설치된 것도 아니라 곤충이 아닌 쥐나 뱀이 들어올 수도 있고 이웃에서 보일 수도 있는 곳이라 늘 닫고 살았는 데 이번에 너무 더워 열었더니 딱 피아노의자 자리에 세 곳의 바람이 만난다.
애초에 방충망을 설치하지 못했던 게 울 새끼들이 방충망을 뚫고 지나갈 정도로 힘이 좋았기 때문이었는 데 이젠 그렇게 힘좋은 씽이나 아끼도 없고 방충망 설치를 해야겠더라
근데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며칠 문을 열어놓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보니 일반적인 열때 말리는 천방충망이 아니라 여닫이 식의 철제방충망을 달아 잠글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춰 밤동안 열어놓고 잘 수 있다면 낮동안 달궈진 집안의 열기도 식히고 방범역할도 하고 좋을 것 같다.
물론 이게 아주 좋은 방법인 지는 모르겠다
며칠 전 궁금해서 온도계를 밖에 내놓고 매시간 체크를 했었는 데 밤에는 습도가 98프로에 한 온도계는 아예 측정을 멈추더라
집안의 습도가 65에서 75까지 왔다갔다하길래 예보상 습도는 45프로정도인 데 사야네 집만 왜이러나 황당했었는 데 그게 아니었더라구
우짜든둥
작년에 어린 쑥들을 뜯어 설탕에 재웠는 데 진액은 너무 조금 나오고 걸러낸 쑥들이 아까와 저리 차로 우려 마시고 있었다
우려낸 설탕맛나는 액보다 차라리 저 잎들을 우리는 게 훨 좋았는 데 마지막이라 사진을 찍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올해는 못했는 데 마지막 잎을 우리다보니 많이 아쉽더라
아 또 자판이 안 먹힌다
진즉에 포기했어야할 넷북을 이리 잘 쓰고 있으니 감사하긴 한 데 이 넷북은 물론 아니지만 다 스멀스멀 생각이 많아진다..ㅎㅎ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하루종일 흐렸고 비도 찔끔 내리기도 했고 습도도 높아 조금은 짜증스러웠던 날
저녁때쯤 갑자기 집안이 붉어져 놀래 나갔더니 놀랍게도 서쪽도 아니고 동쪽에 저리 붉은 구름이 떠있더라
가끔 서쪽 하늘에 걸쳐 북쪽까지 걸쳐있는 걸 본 적은 있어도 난데없이 일몰시간에 동쪽하늘에 저런 구름이 떠 있는 건 처음
완전 신기
아니 하늘도 변하는 게 신기가 아니라 세상이 정말 미쳐 돌아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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