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기도 진짜 겁나 더운데 어제 밤 자기전 샤워를 하려고보니 또 물이 안나온다.
아 된장 신발 말미잘..ㅎㅎ
아무리 사야가 이미 일어난 일에는 열받지말자란 신조로 살고는 있지만 와 진짜 암담하더라니까
근데 뭐 그 밤에 어쩌겠냐 그래 그냥 날 죽여라..ㅎㅎ 하는 심정으로 선풍기틀어놓고 오늘 일찍 일어나야하니 그 찝찝한 상태로 잠을 청했다
요즘은 그나마 물을 조금이라도 받아놓는 습관을 들인지라 양치랑 고양이세수만 하고 말이다
잠이 올턱은 없고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수도를 신청하러가리라고 근데 씻지도 못하고 시청은 어찌가나 별 쓰잘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자는 둥 마는 둥 결국은 또 새벽녁에야 잠이 들어 해가 중천에 떠서야 깼다
다행히 커피끓일 물도 남아있고 화장실도 큰 걱정은 아니었는 데 막상 이 더위에 물이 안나오니 이건 냉장고고장난 거랑은 또 차원이 다르더라구
그래도 냉장고 고장났을 때 물도 안나왔으면 어쩔뻔했나 싶으면서 어찌나 고맙던 지.
역시 사야는 그냥 아무때나 너무 긍정적이다..ㅎㅎ
씻지를 못했으니 물사러가는 건 엄두도 못내고 배는 고프고..ㅜㅜ 컵라면 끓일 물만 있으면 좋겠는 데 그것도 없고 불쌍하기 그지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달걀후라이는 물이 필요없다는 위대한(?) 깨달음을 얻고는 허기해결..^^
허기가 해결되니 다시 모터를 바꾸는 한이 있어도 수도는 놓지 않겠다로 또 잠정결론..ㅎㅎ
고맙게도 모터도 안바꾸고 오늘안에 해결은 되었다만 오신 분도 의아해하실 만큼 왜 자꾸 부속품이 그리 쉽게 고장나는 지 모르겠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사야처럼 물때문에 고생하는 사람 별로 없을거 같다.
우짜든둥 마침 그때 이웃집 아저씨가 집에 들리셨다
이야기했듯이 그분 마당에 지하수가 있어서 매번 그 집 마당으로 고치러가는 것도 민망한데 하필 또 딱 맞춰 그때 오셨네..^^;;
그래도 덕분에 이 곳의 미스테리(?)에 대해 좀 들었다
사야네 바로 옆집이 팔린 게 맞다네. 그 분도 놀라셨다나.
이번 금요일이 중도금치르는 날이고 이 곳의 복잡한 땅문제도 다 알고 이사오시는 거고 분할같은 것도 안하실 모양이란다
뭐 그럼 서로의 양해아래 살자는 건데 사야로서는 나쁠 건 없다만 원래 구조상 사야네 대문이 그럼 옆집 마당으로 나있는 데 그건 어찌 되는 건 지 궁금하긴 하다.
그 문을 폐쇄하고 새로 문을 내면 좋을텐데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거기다 개를 키우셔서 울타리를 만들생각이라셨다던데 사야도 이 집을 팔 생각을 염두에 둔다면 머리가 복잡하긴 하다..ㅎㅎ
어쨌든 막상 확인하니 쇼킹하긴하다.
육년이나 되는 시간을 거의 비워두고 있던데다 작년에는 모든 짐들이 들어온데다 앞의 땅을 사가면서까지 길에 관여하시길래 팔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으니까
안그래도 외진 곳에 옆집이 상주하게 되면 나쁠 건 없겠지만 또 바로옆집에 누군가 늘 살면 뭔가 많이 달라지긴 하겠지?
솔직히 상상이 전혀 안된다.
이사오자마자 옆옆집이 집을 내놨다는 소리를 듣고 무슨 아파트도 아니고 거긴 벌써 세번째 주인인데다 난데없이 집앞에는 길도 생기고 사야보다 오래살 거라 믿었던 옆집도 팔리고 어쩌다보니 사야가 여기서 가장 오래살고 있다
아 덥다
사야가 쓰면서도 지금 뭔 말을 하고 있는 지..ㅎㅎ
그동안 고맙게만 느껴졌던 이 놈의 황토주택은 습도조절은 커녕 습도를 내 머금었다 밤이면 다 토해내는 느낌이다
안그래도 집이 동그란데 마당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무슨 가마솥느낌이랄까.
술까지 마시고 있으니 더 덥네..^^;;
이렇게 또 사야의 긴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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