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슬픈 사야의 나이

史野 2016. 7. 28. 01:28

요즘 사야는 이슈거리가 되는 뉴스를 보다 그 문제인간의 나이를 확인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는 그들이 사야보다 어른들이었다

그러니까 속칭 꼰대들이었달까.

사야는 아직 그 나이가 아니었으므로 늘 그들이 왜그런 지 궁금했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어떤 건지 왜그렇게 변해야하는건 지를 말이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대부분 사야또래다

개돼지발언을 했던 사람도 지금 문제를 일으키는 민정수석도 검사자살사건을 일으킨 그 부장검사도 심지어 운전기사갑질 문제로 이슈를 일으킨 대림이나 현대나 그 두 인간들도 다 사야또래다.


안다 이제 사야의 이 나이가 나라의 중추를 담당하는 그 나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확인할 때마다 느껴지는 이 황망함과 서글픔이랄까,하는 감정은 주체가 잘 안된다.

그래 뭐 사야만의 착각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아직 사야의 나이는 부조리에 울분하고 이 나라의 역사적진행에 피끓어하며 정말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몸을 바치는 그런 나이여야할 것 같거든.


이미 419세대에 실망한 적은 있다만 그때랑 지금은 정말 다르다.

사야또래들만해도 아직 부모환갑잔치를 하고 환갑에는 최소 손주하나는 있어야한다는 분위기였지만 그랬던 우리들이 이제는 손주가 아니라 자식을 본다고해도 크게 놀라지 않는 그런 나이니까..

거기다 사야야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삼십대라는 젊은 나이에 그전에는 불가능했던 김대중 노무현대통을 겪으며 뭔가 자유스러움도 경험해보지 않았나 말이다.

거기다 사야의 세대는 배고픔을 경험해본 세대도 아니고 본고사가 있었더 세대도 아니고 한문이 사라져서 한문교육으로 괴롭던 세대도 아니며 역시 직접 경험한 건 아니니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구십년대ㅇ,; X세대들이잖아


많이 당혹스럽다

억압된 교육이나 사회분위기가 사람들을 만든다고 나름은 세대들의 면죄부를 주기도 했었다

독일인들을 보며 사회적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는 거라고 그들이 잘나서 그런 건 아니라고 자기암시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아니네.

지금 이슈가 된 사람들만 특출나거나 이상해서 생긴문제는 당연히 아니란 생각이다.

이 사회는 벌써 오십이란 나이에 세균이 증식하는 것처럼ㅁ 그런 괴물들이 탄생할 토양이 충분하다는 이야기겠지


사야는 원조빨갱이인 짱가놈이 중1인 아들사교육비로 육십만원을 지불한다는 것도 엄청난 충격이었는 데 이건 뭐 말거리도 안되고 이젠 뭐 여기저기 독소조항으로 자리잡고 있네.

이 사회를 어찌 이해하면 좋을까

인문학 어쩌고 하지만 그 인문학이며 고전이며도 서양의 얘기고 동양고전 조차도 중국의 이야기고 이 한국사회의 특수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뭐가 필요한 건 지 사야는 잘 모르겠다


하긴 모르겠지 당근 모르겠지

또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냉장고가 고장나서 일주일동안 겨우 사킬로 떨어진 면소재지에 세 번이나 나갔다왔다고 혼자 신나고 뿌듯해서 감동하고 있는 사야가 뭘 알겠냐..

아 완전 신나 진짜 일주일에 세번이나 나갔다니까..ㅎㅎ

그래 뭐 이런 슬프고 짠한 오십도 있다만..^^;;


물론 삶을 향햔 태도의 차이도 있겠다만 우선은 개자식이 아닌 사람 자식이 없어서다

왜곡되었건 어쨌건 자신을 투영해 뭔가를 잡아야하는 그 자식이라는 절실함이 사야에게는 없으니까

그래도 그 이유로 모든 것이 용납되고 꼴사나운 모습인 건 여전히 이해불가다

거기다 이제 겨우 오십인 인간들의 추태는 더 당혹스럽다.


모르겠다

인생의 가치가 수백억을 가져야한다거나 누군가에게 갑질을 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거라면 할 말은 없다

중요한 건 어쨌든 그 개인 하나하나의 삶의 의미이기도 하니까.

살아있다는 건 어쨌든 소중하고 그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개인의 위로할까 아님 절망의 반대급부일까 뭐 각자의 방식이겠지


그런의미에서 사야는 댓글에도 잠시 언급했다만 이건희사건이 많이 불편하다

죽었는 지 살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무대에서 사라진 건 확실하고 그 사라진 인간까지 그게 삼성이란 이유로 수사를 해야하는 지 아님 그래서 못하는 지 그런 걸 잘 모르겠다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났다고 몇 조원이 있으면 뭐하겠냐 이미 엄밀히는 이세상 사람이 아닌 걸

더 나가자면 이건희회장이 현직에 있었다면 아예 저런 동영상은 나올 수도 없었다 생각한다.

그래서 더 씁쓸하고 슬프고 그렇다

사야가 댓글에 부관참시같다는 표현을 썼었는 데 딱 그런 기분이다.


또 이야기가 주제와 달리 산으로 간다만

이진욱사건도 그렇다

왜 이진욱이 비난받으면 안돼는 지를 한 번 더 쓰고 싶은 데 검색어가 두려워 그건 못하겠고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할 일들에 우린 너무나 무심하단 생각.


우짜든둥

오십이 슬프다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그런 웃기는 말 말고 나이는 살아온 세월을 반영하는 아주 귀한 자료이기도 한데

드디어 그 오십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고

그러니까 앞으로도 오십년이 아닌 백년 혹은 오백년을 살 것처럼 나대며 착각하는 인생들 그 오십의 슬픈 반란이 혹은 발악이 시작된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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