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이진욱사건과 언론의 추태

史野 2016. 7. 23. 23:59

배우 이진욱이 성폭행사건으로 피소당했다

이거야 사야가 알바는 아니다. 양쪽다 경찰에 조사를 받아 시시비비를 가리고 죄가 인정된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된다.

문제는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는 데 언론이 나서서 부추기고 대중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분노하며 비이성적인 여론재판을 해댄다는 것에 있다.


사야가 이 사건에 주목하게된 건 대중들이 성폭행혐의를 떠나 이진욱을 처음만난 여자집을 발정난 X처럼 한밤중에 쳐들어간 파렴치한으로 단정짓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전적으로 호감도 없었는 데 집앞까지 찾아와 여러번 전화를 해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이진욱을 집에 들였다, 라는 고소인의 말에 의거한다.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고소인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폭행고소건과 맞물려 고소인은 처음부터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게 전체적인 여론인데 애초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상황은 다르다.

디스패치의 통화목록확인에 의하면 이진욱이 고소인에게 그 날 네 번의 전화를 한 건 팩트다

그러나 주소로 문자를 보낸 건 두번의 전화후니 나머지 두번의 전화는 의미가 없다.

거기다 첫 전화통화가 삼분이다. 삼분은 모래시계의 그 삼분. 쳐다보며 앉아있으면 무진장 긴시간이다만 통화로서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그리고 두번째 통화는 일분도 아니고 단 십초다. 그 후 고소인은 주소를 보냈다.

그 십초동안은 주소를 문자로 찍어보내라, 알았다로 끝났을 확율 100프로다.

그러니까 고소인의 주장대로 자꾸 전화해서 어쩔 수 없이 고민하다 주소를 보낸 게 아니라 이진욱의 주장처럼 이미 그 삼분안에 모든 대화가 다 끝났다는 말이다.

물론 이건 집으로 불렀다고 성폭행을 해도된다는 것과는 별개의 말이다. 그리고 그 후 집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딱 그 두사람밖에 모른다.

그러나 성폭행같은 민감한 사안에서 애초에 거짓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고소인과 통화기록만으로 알 수 있는 데도 여전히 전화를 네번이나 하며 동네를 찾아다녔다고까지 매도당해야하는 이진욱의 입장은 이 여론재판에서 충분히 고려되어야만하는 사항이다.


더 기가막힌 건 언론의 태도인 데 클릭수에 목매는 이런저런 인터넷매체들의 아님말고식의 보도는 차치하더라도 티비들까지 나서서 검증되지 않은 루머와 왜곡이 분명한 사안들로 토론들까지 하고들 있네

사야가 기사 몇개만 검색하고 비교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것들을 그들이 설마 모르겠냐? 그런데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오류를 전제로 분석들을 하고 앉았으니 이게 코미디가 아니면 뭐겠냐.

그리고 이게 과연 교수니 변호사니 등등이 모여 할 토론거리이기나 하냐?

거기다 사야를 더 놀라게 한 건 사람들의 난독증인 데 기사에 분명히 A라고 나와있는 사안을 B라고 읽어놓고는 자랑스레 댓글을 달고 그 댓글에는 또 수백개의 찬성이 눌러지더라는 거다.


이건 근본적으로 연예인의 사건이기전에 한 인간에 대한 사건이고 이 나라 언론의 참 부끄러운 현실이기도 하다

사실 사야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오늘 아침 자려고 누웠다가 관련 황당한 뉴스를 접하고는 뭔가 이상해서 이 기사 저 기사 읽어보고 캡쳐도 해가며 이 말도 안되는 현실에 너무 짜증이 났기 때문인데..

그 캡쳐사진을 올리며 그 차이를 분석적으로 쓰기엔 지금 사야네 집이 충격적일만큼 덥고 그냥 그 이진욱이란 인간이 측은지심이랄까 참 가엾다


사야는 그냥 화가 나고 짜증스럽다

저걸 확인하는 데 총 세 시간이 걸렸다

언론을 믿을 수 없다는 건 슬픈 게 아니라 참 아픈 일이다

연예인에 관심갖지말고 정치권을 그리 털어보라는 말들도 댓글에서는 가끔 보이던 데 정치권은 애초에 시작이 거짓이고 일반적으로는 알아내서 접근하고 말고 할 건덕지같은 것도 없다.


슬프게도 사야가 저 이진욱사건으로 정신없이 검색해보는 사이에 독일총격사건 뉴스도 접했는 데 놀래 독일뉴스에 들어가보니 그 곳조차도 그 뉴스를 전하는 뉘앙스가 다르긴 하더라

물론 결론적으로는 한국에서는 이슬람의 테러가 확실할 거라는 거랑 달리 그 쪽에서는 그래도 일관적으로 아직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사야가 무슨 이진욱변호사나 팬클럽 회원도 아니고 그의 죄유무를 떠나 이 사회의 언론보도 행태나 사람들의 대응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이념이나 사상 혹은 그냥 개인의 경험에 의한 나름의 가치관같은 걸 배제하고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납득할 수 있는 어떤 공통적인 상식이랄까 하는 기준점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 정말 잠도 못자며 열나 캡쳐한 게 이렇게 중언부언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결국 또 그렇게 되어버렸다만

사야는 자꾸 이 사회가 무슨 빅브라더나 매트릭스같은 것처럼 그냥 누군가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건 아닌가하는 공포심같은 게 든다


우짜든둥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이진욱사건은 뭔가 왜곡되었는 데 이 미쳐돌아가는 사회속에서는 그 출발점을 제대로 찾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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