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탓에 주로 여주에 내려와 있는 관계로 특별히 약속을 잡지 않는 한은 서울로 안가고 버티고 있는 편인데 지난 주 갑자기 고기공놈이 야구를 보러갈 생각이 없냐는 거다.
서울 오피스텔이 덥고 불편해 안가고 있긴 하다만 어차피 서울에 묵을 곳도 있는 데 사야가 껀수(?)를 마다할 일이 있을 리 만무..ㅎㅎ
그래 오케이 하고 달려갔다지..
여주에 오면 잡초를 뽑거나 할 일이 많은 관계로 글을 늦게 올리게 되는 상황도 생겨 서울에 있었다면 진작 올렸을 글을 이제야 올린다..^^
아 사진을 올려도 되는 지 모르겠다만 저 가장 오른쪽, 그러니까 중간에 있는 고기공놈의 제부의 친구(아 복잡해라..ㅎㅎ)가 공짜표가 생겼다는거다.
마침 고기공놈 동생이 둘째를 막 임신해서 야구장 올 형편이 못되고 어쩌다보니 이런 웃기는 멤베가 야구장에 함께 가게 되었다지..^^;;
충격적이게도 고기공놈은 저 날이 야구장이 처음이란다.
나 참 처음 야구장 온 사람치고 저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도 처음 봤다. 저 속의 열정 그거 다 어떻하냐구?? ㅎㅎ
처음이면 가만이나 계시던가 혼자 신나셨다..ㅎㅎ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사야는 사실 오리지날 청룡팬, 그러나 세월은 가고 가고.. 얼마전 올렸다시피 짱가놈이랑 롯데전을 보고 나서 예전의 열정도 되살아 나긴 했다만 아직은 한국야구팬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저 날 공짜표이기도 하고 청룡이 전신이었던 엘지라기에 롯데랑 하는 경기라고 해도 별 걱정을 안했다
물론 짱가놈에게 문자보내 엘지석에서 롯데응원하면 '맞아죽냐고!' 촌스럽게 물어보긴 했다만..ㅎㅎ
글쎄 광팬까진 아니었어도 청룡의 무진장한 팬이었고 김재박의 유격수수비에 열광하던, 어쨌든 어느 팀이건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아는 선수들은 하나도 없고 그게 안되더라는 거다
특히나 이게 나이들어가는 증거인 지 롯데나 삼성은 내가 응원할 때도 있었던 팀인데 엘지니 뭐니 적응이 인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리 적응할려고 해도 안되어서 혼자 앨지 쪽에서 롯데를 응원하려니 그게 또 할 짓이 못되더라지..ㅎㅎ
사실 사야는 예전에 청룡이랑 해태랑 경기할때 해태쪽으로 잘못 들어가 응원하다 목숨을 지키려면 빨리 자리를 떠야한다는 경험을 한 적도 있긴 하다만..^^;;
저 귀여운 놈은 세상에 여태 뭘하고 살았는 지 저 날아 진짜 야구를 야구장에서 직접 본 날이라고 혼자 좋아 죽네..ㅎㅎ. 그 옆 고기공놈의 제부는 저 유니폼부터 깃발까지 그리고 저 고기공놈이 들고 있는 저걸 뭐라나, 어쨌든 저것도 모잘라 야구글러브까지 챙겨와 난리도 아니더라.
고기공놈이 마구 흥분하니 엘지팬답게 못해도 응원하는 거란 성숙한(!) 멘트도 날리고..ㅎㅎ
아 정말 정확히 이십년은 아니지만 19년 10개월만에 잠실야구장에 가서 롯데가 하는 경기를 보는 건 참 특이한 기분이었다.
어찌나 롯데를 응원하고 싶던 지, 소리 못지르는게 한이 될 지경..ㅎㅎ
갑자기 본의 아니게 롯데팬이되어, 공짜표를 준 고기공놈 제부의 친구에게 앞으론 공짜표라도 이런 자리엔 못 있겠단 말도 하고..하하
잘 나온 건 아니지만 그 장면에 있었던 고기공놈의 제부가 찍은 사야의 인증샷도 하나 올린다. ㅎㅎ
제일 앞에 나온 고기공놈의 제부. 고기공놈과의 관계상 어쩌다 가끔씩 보게 되는데 저날 사야는 저 제부에게 반해버렸다..^^;;
못하는 경기를 , 지는 경기를 저렇게 쿨하게 응원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을 사야는 처음 봤달까
사야가 원래 청룡팬이었다니까, 본인도 아빠손에 이끌려 다니던 그 팬이었다고. '그래도 돌아오셔야죠?' 하는데 웃음이 나오더라.
위에도 썼지만 고기공놈은 세상에 여태 뭘하고 살았는 지 서른 다섯이 되어서야 경기장에 처음 와놓고는, 근데 매일 오는 놈처럼, 그 놈답게 엘지를(그 놈 말로는 사실 한화팬이라는데) 열렬히도 응원해서 앞으로 그 놈이랑 나랑 함께 야구장 가긴 글렀다..ㅎㅎ
그래 인천 문학구장인 지도 갔었지만 이십년만에 롯데가 우승하던 그 잠실구장에 다녀왔다. 사람이란 십년 이십년 뭐 그런거에 의미를 두는 법.
내년은 모르겠지만 일단 올해 사야는 롯데가 이십년만에 우승하는 그 모습이 진짜 보고 싶다..^^
2012.08. 13. 여주에서...사야
아 그리고 근 두달만에 받은 생일선물입니다..ㅎㅎ
서울와서 수퍼싱글침대를 퀸사이즈 덮개로하느라 고생(?) 좀 하다 고기공놈에게 저 보라색이랑 아이보리랑 두갤 사달라고 했는데 한달이 넘게 만에 받았네요.
아직 받을 생일 선물이 하나 더 있는데 아마 두 달간에 걸쳐 생일 선물을 받는 사람도 흔친 않을 겁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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