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생일도 안되었는데 벌써 신나서 생일파티도 마치고 난리났다. 몇 번 썼듯이 독일에서는 말도 안되는 행위고 사야도 그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막상 한국와서 살다보니 미리 난리치는 게 뭐 엄청 자연스럽고 그렇다..^^
댓글에도 대충 썼지만 고기공놈도 오랫만에 여주에 가고 싶어하고 사야도 또 전원에서 즐기고(?) 싶기도해서 주말에 내려가기로 결정. 원래는 먼저 내려갔다 같이 올라올까도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바쁘기도 했던데다 마침 가지고 내려가야할 것도 많고해서 그냥 토요일에 고기공놈과 같이 출발해 일요일날 또 같이 올라오는, 말하자면 내 집으로 일박이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ㅎㅎ
짐이 하도 많아 대문열고 왔다갔다하는 사이 탈출했던 울 씽구리 놈 저런 몸을 하고 들어와서 뭐 이쁘다고 저리 애교를 떨고 있다..ㅎㅎ
담날 남친이 다들 목욕을 시켰는데 저건 뭔지 잘 지워지지도 않더라. 덩치큰 놈들 목욕시키는 것도 대단한 노동이다.
그래도 명색이 내 생일파티하러 내려간건데 남친은 토요일이라고 일찍 퇴근해서는 미리 술을 마구 마시더니 피곤하다고 들어가버리고..ㅜㅜ 이웃집동생놈과 셋이 우선 시작.
지난 번 소라님 오셨을땐 삼겹살을 샀는데 울 새깽이들을 네 마리나 먹이자니 참 거시기(?)해서 이번엔 아예 저 놈들 먹을 걸 돼지 뒷다리살로 왕창 샀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고기를 개들은 개고기를 실컷 먹었다지..ㅎㅎ
지난 주에 왔던 그 상해친구놈도 회사에서 도망쳐 나왔다며 지난 번 보다 빨리 나타나서 (역시나 사진 안찍는다고 저런 황당한 모습을..^^;;) 생일파티엔 빠질 수 없는 장면도 연출했다.
깜깜해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오랫만에 사야도 사진찍고..^^ 아 정말 살 엄청 빠졌는데 짱가놈 말대로 아직 멀었다. 그동안 그렇게나 뚱뚱했었나..ㅎㅎ
생일인줄 몰라 아무것도 준비못했다고 저 동생놈이 자기가 쏠테니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또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는 남친은 놔두고 우리 넷이 노래방으로 고고.
사야는 정말 노래방가면 분위기깨는 노래 두 세곡이 전부. 고기공놈이 레파토리를 좀 준비해야겠다고 할만큼 문제인 사람인데 저 세 사람은 서로 마이크를 안 뺏기려고 할 정도의 고수(?)들. 담날 남친은 자기까지 갔었다면 난리났겠다고..ㅎㅎ
셋다 노래도 어찌나 잘하는 지 못 불러야 괴롭지 잘 부르는 사람들 노래를 실컷 들으며 한 세시간 가까이 술만 마셨더니 만취상태가 되는 불상사가..ㅜㅜ
고기공놈하고도 한 육개월만에 노래방에 간건데 저 놈은 정말 트로트를 어찌나 잘 부르는 지 트로트 싫어하는 사야를 감동시키는 유일한 놈이다..ㅎㅎ
느즈막히 일어났더니 친구놈은 일있다고 벌써 서울로 올라가버렸고 오랫만에 고기공놈이나 사야나 환장(?)하는 연포탕을 끓여 맛있게 먹고 사야는 또 해장술 한잔 마셔주시고( 운전해야하는 고기공놈은 술한 잔 못마시니 미칠라고 하더라만..ㅎㅎ) 여유있게 올라왔다.
고기공놈이랑 여주 부엌에 앉아 그렇게 편하게 이야기한건 또 도대체 얼마만인 지.
복수는 아니지만 예전에 사야가 운전해 강화도 다녀올 때 고기공놈 옆자리에서 홀짝홀짝 술마시며 사야를 마구 약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엔 사야가 그랬다..하하하
고기공놈의 첫 차다. 장성살때 저 놈이 운전해서 부모님 모시고 함 온 적이 있고 여주에도 운전해서 여러번 다녀갔지만 저 차로 여주를 온 것도, 사야가 고기공놈차에 탄 것도 다 처음.
차를 엄마랑 같이 쓰는데다 남자친구가 차가 있으니 자주 운전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차선도 잘 바꾸고 야간운전도 잘하고 엄청 대견하더라지.
면허야 저 놈이 훨씬 먼저 따고 그것도 일종이지만 같은 강사에게 배우고 비슷한 때에 운전을 시작했는데 사야는 다치고 어쩌고 오래 운전을 놓은데다 이젠 차까지 팔아버렸으니 어찌나 부럽던지. 아 정말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왜 자꾸 또 겁이 나는 지 모르겠다.
요즘은 정말 생각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약을 먹는데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예민해지다못해 심각한 결벽증까지 생겼다.
예전같았으면 결벽증이 왜 생겼을까 또 마구 고민했을텐데 아무래도 정신과를 다니다보니 아 내가 요즘 많이 불안하고 예민해져서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맘 편히(?) 생각하는 좋은 버릇은 생겼다.
사실 약을 더 먹을까 까지 고민했는데 울 선생님 달라면 준다면서 또 하시는 말씀. '상관없어요 어차피 뭐 약이 해결하나요? 본인이 해결하지'..-_-;; ' '그럼 관두세요 차라리 나가서 걷죠 뭐'..ㅎㅎ
우짜든둥 엄청 다운 된 기분으로 일어났는데 배달되어온 저 택배. 지난 번에 소라님이 가지고 계셔서 탐난다고 했더니 몽님이 잽싸게 생일선물로 사주시겠다고 한거다..ㅎㅎ
사야는 커피가는 기계만 따로 파는 줄 알았더니 저렇게 결합된 재밌는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체개발한 아이템이라니 놀랍다. 하긴 우리나라도 이제 커피인구가 어마어마하니 저렇게 발전(?)할만 하겠다 싶다.
웃기는 건 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주질 말던가 서비스로 딸려온 게 갈아진 커피. 나참 사람들 그렇게 생각이 모자란가? ㅎㅎ
일박이일 놀다왔으니 조만간 다시 일을 하러 내려가야하긴 하지만 오랫만에 잘먹고 잘 놀고 고기공놈차에 편히 실려갔다 실려오니 참 좋았다.
그건그렇고 기우제라도 지내야하나 너무 가물어서 걱정이다.
2012.06.18 주말에 여주를 다녀와서...사야
'4. 아늑한 모래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했던 모래실 (0) | 2012.07.06 |
---|---|
그 놈의 몹쓸 情 (0) | 2012.06.25 |
즐거웠던 만남 (0) | 2012.06.12 |
6월 첫 날 모래실 소식 (0) | 2012.06.03 |
아름다운 모래실 (0) | 201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