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늑한 모래실

즐거웠던 만남

史野 2012. 6. 12. 18:08

목요일에 여주내려간다고 올려놓고 갔더니 토요일 오전 소라님께 여주로 가도 되겠냐고 전화가 왔다.

소라님은 댓글은 잘 안남기시지만 사야 리유니언파티를 시작으로 오프에 나타나시기 시작해 사야랑 북한산도 가고 치악산도 일박이일 다녀오고 장성에도 오셨고 작년에는 딸내미랑 모래실에도 오셨던, 말하자면 오프전문..ㅎㅎ

 

원래는 작년처럼 딸내미도 데리고 오겠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혼자 출현. 나중에 남친은 소라님 딸내미랑 통화까지 하고 난리났었다..^^

 

 

 

둘이 어찌나 죽이 잘맞는 지 소라님은 뭔가 신나서 이야기중이시고 남친은 흐믓한(?) 표정으로 듣고 있네. 저 두 사람이 얼마나 웃겼냐면 원래는 소라님이 남친을 형부라고 불렀는데 이번에 남친이 픽업하는 길 오빠동생하기로 호칭부분에서 둘이 깔끔하게 합의를 봤다나 하하하

 

그 이야기하니까 재밌는 일, 전에 사진이 올라왔던 예전 옆집 살았다는 이웃동생. 남친을 형님 사야를 형수님이라고 불렀었는데 블로그에서 봤다며 전화를 해서는 갑자기 ' 누나' 그러더라는 것..ㅎㅎ

 

우짜든둥 두번째 바베큐지만 지난 번에 이웃집 정자에서 했으니 우리집 마당에서의 바베큐는 올해 처음. 그것도 사람들이 하도 고기를 태워먹길래 이번에 사야가 훈제식으로 직접 구었는데 아주 맛있었다지.

 

소라님왈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절대 이 집을 팔지말라고 자기에겐 휴양지라고..^^

 

울 새깽이들 바닥싫어하는 놈들까지 어찌 고기한 점 얻어먹어보겠다고 다 주변에서 진치고 있는 중..ㅎㅎ

 

전날 일찍 자고 있는데(그 전전날도 가자마자 술 엄청 펐슴..-_-)  그 상해어학원에서 만났다는 친구놈에게 전화가 왔길래 몇마디 못하고 담날 무슨 일이었냐니까 무슨 일 있어야만 전화하냐고 짜증..ㅎㅎ

 

소라님과도 아는 사이라 토요일이니 여주로 오겠냐니까 토요일도 일이 늦게 끝난다네. 참 얼마전에 그 놈에게 멋진(?) 일자리가 생기는 경사가 있었다  안 좋은 일이 주변에 많은 때에 우리 나이에 괜찮은 직위로 취직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야도 얼마나 기뻤는 지 모른다.

 

문제는 역시나 먹고사는 일은 힘들어서 토요일인데도 일끝나고 온게 열시반. 그 피곤한데 거기까지 와준것도 고마웠지만 역설적으로 얼마나 힘들면 그 시간에 거기까지 왔을까해 안쓰러웠던 기분.

 

 

 

원래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놈이 아니라 사진속 부재중..ㅎㅎ 이지만 넷이 엄청 마시고 웃고 떠들고 그 놈은 우리집 저 의자를 두 개나 부수는 불상사(?)도 발생..^^

 

 

 

의자부순 이야기를 하니 또 빠질 수 없는 이 불미스러운 사건. 잡초뽑아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마침 옆집에 이 의자가 있길래 앗싸하며 빌려다가 잡초를 조금 뽑고 옮겨가려는 순간 저렇게 오지게 망가지는 사태발생.

 

누가 보는 사람은 없었어도 어찌나 창피하던 지..ㅜㅜ 거기다 많이 뽑고 생긴 일이면 억울하지나 않지 앉은 지 한 십여분만에 저런 사태가 생겼으니 사야의 이 어마어마한 엉덩이와 몸무게를 탓할 수 밖에..ㅎㅎ

 

예전 고기공놈 더블린에서 엄청 뚱뚱할 때 호스트 집 의자가 자기가 앉으니 부서져 민망했다고 하던데 사야가 딱 그 꼴이었다. 저 의자를 보고 특히 저 두사람이 어찌나 웃던지 약오를뻔 했다지..ㅎㅎ

 

다행히도 인터넷에서 효도의자란 이름으로 팔고 있어서 두 개를 주문해 놓았다. 하나는 돌려주고 하나는 앞으로 잘 써봐야지. 아니 체중감량 전에는 그냥 쓰지말까? ^^;;

 

 

 

 

재밌었던 건, 주도면밀한(?) 소라님께서 세상에나 커피가는 기계까지 들고 나타났더라는 것. 사야집에 원두사오는 사람은 많아도 커피가는 기계 들고오는 사람은 처음 봤다지. 왠지 언니가 기계를 서울 가지고 갔을 것 같더라나.

안그래도 사야가 요즘 여주 내려갈 때 커피를 갈아 가지고 가는데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다.

 

생긴 것도 얼마나 앙증맞고 이쁜지 비교차원에서 남친 담배랑 같이 찍었다.

 

우연히도 네 명이 다 혼자사는 지라 영양보충하라는 차원에서 아침상을 거하게도 차렸는데 안타깝게 그 사진은 없네..ㅎㅎ  

친구놈이 급하게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서둘러 나와야하긴 했지만 오피스텔앞까지 데려다 준 관계로 편하게 집으로 와서 둘이 또 술한잔 하고 청계천조금 걷다가 짱가(?) 친구놈 합류해 그 냉면집에서 냉면까지 먹었다지.

 

소라님과 나는 참 많이 다른 사람들이고 그래서 때론 뭐 의견불일치로 어쩌고 저쩌고 안하는건 아니지만 서로 그걸 인정하기때문인 지 참 편하다. 하긴 소라님은 남친이 또 그렇게 편하다네.

 

헤어지는데 친구놈은 남친에게 꿋꿋하게 잘살라고 하고 남친은 또 소라님에게 꿋꿋하게 잘살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이럴땐 이정선의 '우리는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 만나면 행복하여도 헤어지면 다시 혼자남기 싫어서..어쩌고 하는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깔아야하는데 아 정말 음악 못 올리니 너무 싫다 (각자 찾아 들어보시도록..ㅎㅎ)  

 

 

 

울 씽구리의 이 엽기적인(?) 자세 지가 고양인줄 아나보다..ㅎㅎ

 

 

 

날씨가 얼마나 더우면 여름에도 이불덮어야하는 울 호박이까지 저렇게 바닥에서 잠을 다 잔다.

 

 

 

요즘 울 씽구리 귀여워죽겠다. 저 덩치큰 놈이 호박이 소파에 저러고 있으면 어찌나 웃음이 나는 지..ㅎㅎ

 

 

 

이번에도 역시나 앉았다가 넘 괴롭혀서 일어났더니 다시 앉아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내 새깽이들..^^;;;

 

아 정말 보고싶다.

 

 

 

 

2012.06. 둘째주말 여주를 다녀와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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