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실 마당이 조금 풍성해졌습니다. 잡초도 대충 제거하니 볼만하지요? 저 쪽도 술병으로 화단경계를 만들어볼까했는데 저게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결국은 남친이 대신해주는 바람을 담아 포기했습니다..ㅎㅎ
이번에 사다심은 금계국과 뱀무입니다. 금낭화는 여전히 저리 꽃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고 고맙네요.
꽃집에서 서비스로 받은 향카네이션이랍니다. 봉숭아가 많이 자랐죠? 여기저기 싹들이 무진장 올라오고 있어 솎아줘야하는데 정말 할 일이 너무 많아 손도 못대고 있네요. 하긴 이번에 비가 올거라고해서 잽싸게 내려간건데 물 퍼다나르고 어쩌고 마당에서 작업하느라 녹초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마당 구석도 이리 푸르러졌습니다. 저 해바라기 뒤로 살짝 보이는게 장미인데요 남의 집 장미는 벌써 피고 지고 하건만 저 꽃봉우리 하나 맺힌게 참 애를 태우며 꽃을 안보여주네요..ㅜㅜ
그래도 저 뒷쪽으로 접시꽃 싹들도 올라오고 또 저 울타리 구석엔 능소화도 죽지않고 싹이 나오니 그저 행복한 사야입니다.
참 울 호박인 상처도 깨끗이 아물었어요. 앞으로는 체중관리가 관건인데 네 마리를 함께 키우다보니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아니 사실은 견주가 마음이 약해서..ㅎㅎ)
이름은 까먹었지만 역시 이번에 사다심은 건데요. 사실은 저기가 호박이 개구멍이었답니다. 배를 깔고 들락날락하던 곳인데 이번에 붕대를 감고서도 나오길래 혹 상처라도 터질까 막아버렸거든요? 그랬더니 이 놈이 땅을 파더라는 겁니다. 그걸 본 울 아끼. 아 저런 방법이 있었구나 대오각성을 하셨는 지 오지게 땅을 파서 그 몸으로 탈출을 하는 사태를 만들었지요..ㅜㅜ 그래서 저렇게 이중으로 더 대고
땅파 나갈 수 있을만한 곳을 저리 불판까지 동원해가며 막고
저렇게 나무까지 대가며 망치질하느라 사야가 개고생 좀 했습니다..흑흑
이젠 라일락도 지고 좀 섭섭해서 엘레강스라는 이름의 이 특이한 화분을 하나 들였습니다. 꽃이 앙증맞은게 옆의 괭이밥과 잘 어울리죠?
데크밑으로 저렇게 괭이밥들이 예쁘게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야가 아주 좋아하는 풍경이죠.
물론 저 뒷쪽 풀들을 정리해줘야하지만 삼박사일동안 꼬박 허리도 못펴고 일하고 모래실 왔다리갔다리한 이래 처음으로 티비 리모컨을 한번 못 만져보고 왔지만 아직 마당에 잡초는 반 간신히 해결했습니다..ㅜㅜ
꽃씨를 나름 잘 분배해서 뿌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 물주다가 밀렸는 지 저렇게 중구난방 난리가 아니네요. 저중 우선 분꽃을 대충 솎아 나눠심기하고 왔는데 요즘 워낙 건조해서 잘 자랄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꽃씨가 싹을 틔우고 울 새깽이들은 집 안팎을 자유로이 왔다리 갔다리하니 평화롭고 좋습니다.
잠깐 쉴라고만하면 어찌나들 달려드는 지 집안에서도 어디 앉지를 못하고 서서 왔다리 갔다리 해야하는 한심한(!) 상황인데요 인터넷 좀 보겠다고 그나마 안전한..ㅎㅎ 식탁에앉아 무릎으로 못 올라오게 했더니 울 씽구리 저렇게 바싹 붙어 자고 있네요. 울 씽씽이 제가 화장실만 들어가면 꼭 문앞을 지키고 앉아있는데 귀여워 죽겠습니다..ㅎㅎ
아직 어려서 한참 사랑받아야할 나이인 울 바리, 그래도 할머니랍시고 아들놈들이나 손녀딸년이 설쳐댈 때는 나름 양보를 하며 눈치보고 있다가 기회만 생겼다하면 다가와 쓰담해달라는데 대견하고 안쓰럽고 뭐 그렇지요. 요번엔 정말 너무 바빠서 새깽이들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었네요
요즘은 남친도 출근할때 현관문을 열어놓고 출근을 합니다. 덕분에 새깽이들이 이 더운 날씨에 집안을 들락날락 할 수 있게되어 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뭐 특별히 훔쳐갈 것도 없고 주변에 사람들도 있는데다가 누군가 넘어온다면 저 놈들에게 심하게 당하게 될 게 뻔하거든요.
문제는 다른 걸 훔쳐가는 게 아니라 막상 개장수들인데 슬슬 또 가슴 졸이는 계절이 다가오네요.
다행인 지 불행인 지 남친이 이번 달 말로 회사를 그만둔답니다. 일은 힘들고 약속한 급여는 안주고 뭐 나름 이유는 많습니다만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한달 정도 쉬며 다른 곳을 알아본다니 잘 되기만을 빌어야겠죠.
그동안 어깨도 좀 치료하고요. 의사선생님이 하도 심하다고 해서 '일을 그만둘까요?' 남친이 물었다는데 ' 놀면 뭐합니까?' 가 의사샘의 대답이었다네요..하.하.하
남친이 7월 한달을 쉰다면 제가 내려갈때마다 하루종일 집에 있다는 이야기가되니 그게 저희에게도 어떤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짜든둥 사야가 새깽이 네마리를 키우며 저 집을 혼자 관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냉혹한 현실만 매번 확인하고 올라옵니다.
앞으로 저 아름다운 모래실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2012.06.03. 여주를 다녀와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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