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늑한 모래실

행복했던 모래실

史野 2012. 7. 6. 21:14

남친이 일을 시작한게 일월 18일인가 그랬고 사야가 여주집을 떠나온 게 2월 2일이었으니 이번 오박육일은 울 새깽이들에게 꿈같던 시간이었다

 

근 육개월만에 견주들이 다 집에 있었으니 거기다 예전엔 집안에 자주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이젠 자유자재로 드나들기까지 하니 얼마나 행복했겠냐고..

 

 

 

주로 사야가하는 자세인데 이번엔 남친이 그 역할을 맡았다..ㅎㅎ 여전히 밀려 삐진 저 호박이의 자세..^^;;

 

 

 

눕거나 앉으면 시작되는 저 놈들의 공세. 아 정말 저 넘치는 사랑을 어찌해야할 지..ㅎㅎ 저런 모습을 보는 게 참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남친보단 사야에게 집착하는 놈들이 아프고 안쓰럽다.

남친은 심지어 울 새깽이들 행동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말까지 하더라지..^^;;

 

 

 

여름에도 꼭 저렇게 이불을 뒤집어 써야하는 울 호박이.

 

 

 

지 애비는 더위를 참다못해 저리 그늘진 구석 흙바닥을 찾아 앉았구만

 

 

 

사진찍고 다시 들어와보니 아예 온 몸을 감싸셨네.

 

 

 

지가 말아놓은 이불에 편안히 기대 주무시는 울 호박양. 완전 공주가 따로없다. 전남편이 늘 사야에게 자는 모습이 천사같다고 했었는데 내겐 저 놈들의 자는 모습이 천사같다지.

하긴 누군가 그러더라. 고슴도치도 자기새끼는 예쁘다란 말이 우리 새깽이들에게 딱 적용된다고..하하하

 

 

 

왠만해선 바닥을 싫어하시는 울 호박양께서 씽구리에게 밀려 자기도 좀 사랑해달라고 다리밑에서 시위중이다..ㅎㅎ

 

 

 

울 아끼 완전 사람처럼 자고있는 중이다. 저 놈이야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놈이긴 하지만 저럴땐 아 정말 행복한가보구나 싶어 웃음이 난다.

 

 

 

육개월차이가 뭐라고 늘 한발 밀려있는 울 바리, 혓바닥은 왜 나왔누? ㅎㅎ

 

 

 

요즘 자주보이는 미니청개구리이다. 한 놈은 심지어 욕실까지 진출했던데 이 놈은 그때 산 지게의 구멍에 저리 자리잡고 있다가 가끔 요상한 소리를 내며 울어대서 놀래키는 놈이기도 하다. 크기는 한 엄지손가락 반정도?

 

 

 

화질은 엉망이다만 씨를 뿌렸던 분꽃이 왕창 피었다. 근데 원래 분꽃이 밤에 피나? 하루종일 말고 있다가 어스름한 무렵이야 저리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씨를 뿌려서 보는 꽃중 가장 신기한게 해바라기다. 어찌 그리 작은 씨앗에서 저리 큰 꽃이 피는 지..

 

 

 

작년에 피었다 저절로 싹이 난 봉숭아

 

 

 

그리고 가물어 시드는 가 했더니 다시 꽃을 보여주는 아킬레아와 벌써 이주전부터 주책없이 피고 있는 코스모스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사야를 행복하게 하는 부레옥잠화.

안타깝게도 전체샷이 없다만 지난 번 비가 한번 와서인 지 꽃들이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 큰 비오기전에 정리한다고 마당의 잡초들을 또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뽑았더니 이제야 조금은 사람사는 집구석 모양이 나더라지.

 

화요일밤이었나, 밤에 마당에 나가 담배를 피는데 텃밭하나없는 미니정원이지만 그래도 밟고 서서 하늘을 볼 수 있는 땅이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지난 번에 선물받은 온습도계를 하나 가지고 내려갔다. 넘 신기했던게 온도도 습도도 서울보다 훨 높던데 그래도 저 집은 여기보다 시원하더라는거다. 황토주택이라 습도가 낮아 시원할 거란 사야의 통념을 한번에 날려준 사건..ㅎㅎ

 

목요일 마지막 잡초제거를 하고 올라왔어야 하는데 갑자기 이상한 꿈을 꾸는 바람에 상담받으러 부랴부랴 올라와 버렸다. 요즘 사야가 하고 있는 일중 가장 잘하는 일은 상담을 받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지.

꼬박 사십오년을 살고서야 삶의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선 느낌이랄까. 의식하는 '나'가 아닌 무의식 속의 '나'를 만나는 기분도 참 묘하고 특별한 경험이다.

 

우짜든둥 배경사진이 바뀔 경사가 조만간 있겠다. 오늘아침 스코어로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갈때 비교 9.2킬로 감량성공..ㅎㅎ 총 오개월이 걸렸으니 선생님표현대로 하면 가장 바람직한 감량이다. 일주일에 오백그램이 최상이고 일킬로까지는 상관없다셨거든.

십킬로만 감량하려다 중간에 욕심이 생겨 오킬로 감량목표를 또 세웠단 이야긴 했을거다. 그런데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다시한 번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네.

안그래도 무료한 삶, 운동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오년 전에 못했던 누드사진 함 찍어볼까나? 하하하

 

 

 

 

 

 

2012.07.06. 여주를 다녀와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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