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ha Argerich
(foto Adriano
Heitmann)
정말 오랫만에 음악회에 다녀왔다. 그것도 아주 작은 음악회말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 홀에서 맨 앞에 앉아..
사실 얼굴을 자세히 볼려고 고른 좌석이었지만 실제로 울림상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어 유감스러웠어도 음악회는 좋았다.
정말 그녀 피아노 잘 치드라..ㅎㅎ
일정이 변경되는 바람에 함께 오려던 사람들이 두 명이나 못 오고 일본연주자들로 대체되었는데 질을 떠나 어찌나 신나게들 연주하던지..^^
사실 음악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해외 유명한 사람들의 음악회만 미어터지는데 불만을 표시하지만 그런 곳에 즐겨가는 나같은 문외한도 할 말은 있다.
어려서부터 결국 우리가 듣는 음반들은 거의 다 유명한 사람들거 아니냔 말이다
모든 음악회를 다 갈 수는 없는거구
하도 친근해서 그들은 나를 모르지만 나는 그들을 아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게되고 기회가 된다면 꼭 실황연주를 보고 싶은 것이다..
오죽하면 내가 제일 먼저 접했던 마우리지오 폴리니 음악회 가는게 내 간절한 소원이겠는가...^^
나는 실황연주를 좋아한다.
물론 청각뿐 아니라 시각을 만족시켜주기때문이기도 하고 왠지
녹음으로 듣는 건 너무 다듬어진 듯한 느낌이 나 실황연주가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오디오매디어들처럼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조립해놓은 오디오로 음악감상하는 걸 최고로
치드만..^^)
올해는 가능하면 자주 음악회를 가기로 결정하곤 2월에는 두 번이나 표를 미리 구입해두었다.
사실 오월 유월표까지도 구입해두고 싶지만 하루살이 인생이 되다보니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다.
동경은 멋진 전시회뿐 아니라 좋은 음악회도 혹 연주자들이 동경관광을 염두에
둔게 아닌가 싶게 넘치도록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거의 음악회를 가지 못했던건 누누히 강조했듯이 내 남자가 너무 바쁘기때문이다.
그럼 올해는 안바쁘냐
그건 절대 아니지만 올해는 내가 착한 마누라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서 나 하고 싶은 것도 하기로 마음을 달리 먹었다는게 차이라면 차이겠다.
표를 사놓았다고 하면 아무리 바빠도 주말은 당근 일 못하는 거구 평일은 표값이 아까와서라도 오지 않겠나하는 나름대로의 계산이다 (나도 안다 치사한 방법인거...-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부부는 첼로음악회에서 만났다. 난 그래서 내 남자도 클래식음악을 무진장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집에서 듣는 건 팝이고 록이고 펑크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각자 문 닫아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 역시 클래식 음악회를 가는 건 좋아한다는거다.
오늘도 어찌나 좋아하던지 갑자기 황당하게도 음악회 정기권을 사잖다..
다른 나라도 그런 곳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독일에선 음악회나 연극 뭐 이런 연간 회원권을 구입할 수가 있어서 연간구입권으로 음악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어차피 갈거면 매번 표 구입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또 중요한 음악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오늘 음악회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건 흡연에 관한
거다...ㅎㅎ
보통 음악회를 가면 흡연구석이 있던지 아님 아예 문밖으로 나가 떨며 피던지 그렇지 않은가. 특히 겉옷을 맡기고 들어가니 중간에 바깥에서 그것도 겨울에 담배를 핀다는 건 참 처량하고 본인이 한심해지는 그런 일이다.
근데 오늘 간 곳은 흡연하는 곳이라고 써있어서 찾아 나갔더니 바깥이긴 한데 벽에 야외카페처럼 히터가 마련되어있더라는 거다.
그런 세심한 배려 물론 감격적이었고 이러니 저러리 해도 아직 일본은 흡연자의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2005.1.30 東京에서...사야
이 사진은 누군가 사기성이라고 한데다가 넘 써먹어서 식상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떠도는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남편 독주회를 다녀와서 (0) | 2005.02.18 |
---|---|
넋두리. (0) | 2005.02.02 |
들어는 봤나? 109 번뇌..^^ (0) | 2005.01.24 |
2005년 1월 21일 (0) | 2005.01.22 |
알라딘과 종로서적 그리고 생일선물. (0) | 2004.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