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의 취임식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한 사람이 참 여러사람 괴롭히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한숨이 나지만
뭔가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4년을 바라봐야하는 얼굴.
그만 미워하자고....
그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고 자꾸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번 해에는 책을 좀 읽어보겠다고 애를 쓰는데
집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도 올해는 꼭 100권을 읽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
사실 권수가 뭐 그리 중요할까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런 식의 목표가 있어야 꾸준히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소망의
표현이다.
드디어 남편이 일요일아침 상해로 출장을 간다
상해출장은 무조건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또 사정이 여의치않아 포기하고 만다.
그 기간에 한국을 갈까 하다가 그 역시 그만두고
일본내 여행을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4박5일동안 혼자 집에서 개판모드로 확실한 휴가를 즐길 수 있을것 같은 유혹도 만만치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연주회표를 맨 앞좌석으로 구해 흥분하고 있었는데 감기에 걸렸다나 어쨌다나 취소가
되어버렸다.
표를 환불하러오라는데
가는 김에 사고싶은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회는 훨씬 비싸서 고민이다.
그냥 남편놔두고 나혼자만
다녀올까..
좋은 음악회가 많아 미리미리 예약해두고 싶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다.
늘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동경에 일년 넘게 살았으니 되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소문이 막상
구체적으로 돌아다니니
조금 막막하다.
그냥 어디론가 가라는건 별 문제될게 없지만..
불분명한 상태로 몇 달을 질질 끌게 될까봐
그게 걱정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곳에 살때 책이나 열심히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정말 단순하게.
나를 좀 그만 괴롭히고 ..
하고 싶은 일만 하며..
그렇게 즐겁게 살고
싶다.
동경에서....사야
바뀌고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이게 그동안 제가 대충 살았던 이야기이고
이번해에 대충 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史野의 낯선 사랑방...
사이트도 개편을 하니 저도 개편을 합니다..^^
그게 바뀐 블로그특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 전에도 뭐 대단한 글을 올리는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그냥 이렇게 제가 아는 분들이랑 사랑방에서 수다떠는 기분으로
사이트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냥 나와 사는 사람이 떨어진 지인들에게 보내는
공개알림장이랄까요?
그동안 즐겨찾아주신 낯선 분들께서 말씀을 안하시는데다가
저도 뭐 일일히 여쭤보진 않아
무슨 이유로 찾아주셨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하긴 방향이
중구난방이라 정체성이 없기도 했습니다만은..ㅜㅜ)
그동안 아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특히 독일어는 통합되고 나서 제대로 신경을 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가
장 애정이 가는 거라 독일어를 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래도 독일어 절대 포기하지 마시구요
즐겨찾기로 표시해놓은 해슬라인님의 영어랑 독어랑을 찾아주시면 좋겠네요..^^
(제가 무지 열심히 공부하는
곳입니다..ㅎㅎ)
앞으로의 변신도 기대해주세요 이런 말씀을 드리면 참 좋겠지만
제가 알아서 기는 이유는....^^
부담을 줄이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서요
그냥 정말 뭐 시도때도 없이 내킬때 수다를 떨수 있는 공간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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