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홍콩으로 옮겨온지 4개월이 다 되어 간다 겨울 내 푸른 이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마른 나뭇가지에도 새 싹이 돋는 계절 봄이다 홍콩으로 옮겨오면서 내게 무엇을 할까 묻는 지인들에게 난 그랬었다 홍콩에 가면 도를 닦을 거라구.. 그건 나가기 보단 집에 앉아 책을 많이 읽고 명상하는 시간도 많이 갖.. 먼지 묻은 삶 2003.10.14
당신께 드리는 글 어제 아침 엄마를 만나지 못했다는 당신의 멜을 받고는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당신이 저를 대신하여 손이라도 잡아드리기를 바랬던 당신과 제 마음을 엄마가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 퇴원해 집에는 오셨지만 아직 잘 걷지도 못하는 엄마의 상황이 마음아파서.. 도저히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다.. 먼지 묻은 삶 2003.08.11
오랫만에...^^ 친정식구들이 다녀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어가 갑자기 더 막연해지네요..^^ 거기다 싸가지고온 한국책이 거의 20권입니다. 이래가지고 올해안에 독일어책 한 번 들여다보기는 할까요? 하하하 여름인데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요? 잠시 인사드립니다. * 먼지 묻은 삶 2003.08.05
흰머리를 뽑으며... Amedeo Modigliani. Portrait of Jeanne Hébuterne. 1919. Oil on canvas. 55 x 38 cm. Private collection 내가 처음 흰머리를 발견한건 아일랜드에서였다 그때 독일서 놀러온 친구부부랑 정말 아름다운 아일랜드 서부쪽을 차로 여행하고 있었는데 얼굴을 한 번 보려고 거울을 내렸다가 갑자기 발견한 흰머리카락 하나.. 쪽집.. 먼지 묻은 삶 2003.07.14
때론 고통스러운 내면 들여다보기 "Diego on my Mind," by Frida Kahlo, oil on masonite, 76 by 61 centimeters, 1943 누구나 가진 상처가 있겠지만 내게는 엄마와의 상처가 꽤 크다 난 형제중 유난히도 엄마와 많이 닮았는데 외모는 물론 성격도 비슷하다 덕분에 비슷한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우리는 참 피터지게도 싸웠다 어린 시절이야 일방적 당함(?)이.. 먼지 묻은 삶 2003.06.26
보낼 수 없는 편지 L'anniversaire, 1915, The Museum of modern art, NY 당신에게 당신이 읽을 수 없는 편지를 당신에게 쓴다 당신과 도저히 살 수 없을것 같았던 시간들이 있었지 당신과 너무나 다르게 살아왔기에 힘들었던 나를 당신은 이해할 수 없었을꺼야 당신은 나처럼 아픔이 많은 사람이 아니니까... 상처투성이가 되기전엔 어.. 먼지 묻은 삶 2003.05.29
일주년 자축..^^* 칼럼을 시작한지 딱 일년입니다 그 일년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작년 칼럼을 시작할때는 이렇게 홍콩으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일년 넘게 배운 중국어가 넘 재미있어서 어찌보면 독일어에 대한 위기감으로 시작을 한거거든요 작년이랑 비교해서 제 독일어가 더 나아진 것 같지는 않지만.. 먼지 묻은 삶 2003.05.10
다시 일상으로.. 나흘간의 휴일이 지나갔다 딱 한 번 바닷가로 잠시 산책을 나간 걸 제외하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책만 읽고 인터넷서핑하고 음악듣고 그렇게 보냈다 오랫만에 날씨는 또 왜그렇게 좋던지..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어서 그냥 아무생각도 없이 어두워지는 사위속에 숨죽이고 앉아 있을 수 있어.. 먼지 묻은 삶 2003.04.22
(특별칼럼) 내 나이 만 서른 다섯 오늘은 어제 축구우승의 감동으로 행복하게 일어난 날이기도 하자 내가 만으로 서른 다섯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결코 작은 나이가 아니다. 먼저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이 날을 맞을 수 있다는 거에 넘 감사하며 오늘은 그냥 내 얘기를 해볼까한다 밖에는 오랫만에 비까지 힘차게 내리고 그냥 기분이 .. 먼지 묻은 삶 200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