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Vermeer (1632-1675) Girl with a Pearl Earring. c.1665. Oil on canvas. Mauritshuis, the Hague, Netherlands
여기 동경에 와서 나혼자 네 번 영화를 보러갔었다.
우연이었는지 네 곳다 작은 영화관이라 지도를 미리보고 갔는데도 찾는데 고생도 좀 하고 좌석도 정해지지 않은 곳이었다.
Lost in Translation을 볼려곤 진짜 온 시부야를 이잡듯
뒤졌구 또 지정석이 아니니 삼십분을 일찍 오라길래 삼십분을 줄서 기다렸다 영화를 봤다..흑흑
(이 영화마지막에 딱 한 번 우리 아파트가
출현한다..ㅎㅎ)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러가서는 재밌는 경험을 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내가 자주가는 긴자의 미쓰코시 백화점 근처였는데 못찾아 얼마나 헤맸는지
포기할까 하다가 간신히 시작 1분전 도착..(길 못찾는 바본지도 모르겠다..흑흑)
5시였는데 자리가 없다고 서서 보겠냐는 거다. 시작전 찾은것만해도 어딘데 그냥 갈 수가 없어 그러겠다고 했더니 반값이다..ㅎㅎ
그런일이 자주있는지 내려갔더니 방석하나를 쥐어준다..^^;;
2층 난간앞에 방석 깔고 앉은 내 모습이라니...
더 기가막힌건 내가 앉자마자 옆에 온 아줌마였는데 회사를 다니는지 정장을 입은 아줌마가 신발까지 옆에 잘 벗어놓고 그 위에 이쁘게 앉는거다..하하
이 아줌마는 움직이지 않고 보는데 나는 발이 저려 이랬다 저랬다 영화집중하기도 힘들어 우아하게 앉아보는사람들이 넘 부러웠다.
근데 알고보니 입석이라 반값인게 아니었고 그날은 여자들을 반값해주는 날이었다..-_-;;
술집에갔더니 여성 할인해주는 날이 있어 머리 좋다고 웃었는데 영화관까지?
술집이야 여성이 많이 오면 주 고객인 남성도 많이 오니 이해를 한다고 해도 영화관은 왜 깎아주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내가 갔던 곳은 다 한국돈 만팔천원이라는 거금이었는데 일본어선생님말로는 큰 극장들은 이만원 거기다 지정석은 이만오천원이란다..
헉 둘이 영화보면 오만원일 수도 있다??
이럴땐 내 남자가 바쁜게 정말 다행이다..ㅎㅎ (자기야 미안하다..흑흑)
어쨋든 이렇게 비싸니 일본에선 밥먹고 영화보고 술마시고 그런 데이트하기도 참 힘들겠다 싶다.
또 특이한게 있다면 소극장도 많지만 한 영화를 참 오래도 상영한다는 거다.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도 작은 극장에서 세 달가까이 상영했는데 2월에 시작한 독일영화 굳바이 레닌은 아직도 한다.(한국에서 굳바이 레닌 얼마동안 상영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
여러도시를 다니며 참 안타까운 게 있다면 모든 도시들이 자꾸 닮아간다는 거다.
어디를 가나 대형영화관이 들어서서 헐리우드영화를 상영하고 어디를 가나 맥도날드를 먹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어디를 가나 영화관의 대형화는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영화가 보고싶어 그 영화관을 특별히 찾아가는것보단 그냥 영화관에 가서 그쪽에서 제공하는 영화중 하나를 골라볼 위험성이 크기때문이다.
Girl with a Pearl Earring은 지난 번 우유따르던 여자를 그린 Vermeer의 작품이다.
어떻게 이 그림이 그려졌는지 상상으로 쓴 소설을 영화화한거란다.
무엇보다 반가왔던건 Lost in Translation에서 너무 매력적이어서 반했던 스칼렛 요한슨, 그녀가 주인공이다.
그 배우자체가 내겐 그림이상으로 신비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결코 튀지않는 풍부한 표정. 특히 이 영화의 신비한 모델역에 너무 잘 어울렸다.
소설을 영화한 작품들은 늘 소설과 비교를 하게되는데 난 영화를 먼저보았으니 잘 표현했는지 얘기하긴 힘들고 사실 설정자체가 내겐 그렇게 설득력있진 않았다.
어쨋든 영화는 흥미로왔구 책도 서평들 읽어보니 독일가게되면 꼭 구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동경이 기분좋은것..
영화가 상영되어서 아님 전시회때문에 영화가 상영되었는지 상관관계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덜란드화가 그림전을 하고 있다.
완벽한 서비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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