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이문세콘서트에 다녀왔다.
그 전 금요일에는 나가서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도 봤는데..^^
동양에와서 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한국문화를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거다.
10년도 훨 넘는 그에 대한 오래고 바랜 기억을 가지고 간 콘서트는 상상밖이었다.
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열정적인 춤과 머리가 아플 정도의 음악과...
내가 기대했던 노래를 부를때는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노래에 얽힌 무슨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아직 늙은 것도 아니면서 왠지 잃어버린 시간이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그런 감정
그런 내 감정을 전혀 공유할 수 없는 남편의 손을 그냥 가만히 잡았다.
어쨋든 그의 콘서트는 좋았구 그는 참 아름다왔다.
끝나곤 그 근처에 있다는 코리아타운을 찾아 걸어갔다. 파출소의 경찰에게 코리아타운을 찾는다고 했더니 지도까지 보여주며 참 친절하게도 설명해준다.
그랬다 거긴 누구나 알만큼 큰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어 있었다.
어쨋든 일본은 내가 떠돌던 나라중에 교포가 가장 많은 곳이니까
한국말로 전화카드를 사고 한국말로 불고기와 해물전을 그리고 난 칡냉면도 시켜먹었다.
거기엔 또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서점도 있었다.
기대밖이긴 했지만 그래도 난 거기서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골라들었다.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밖으로 걸어나오다’로 내게 점수를 왕창 땃던 강명관교수의 ‚조선의 뒷골목 풍경’이었다.
그리곤 어제 하루종일 그 책을 읽었다.
몇 일동안 그렇게 난 일본이 아닌 한국에 살았다.
그랬으면 기분이 마구 좋아야할텐데 왜 복잡한 기분이 드는 걸까
코리아타운에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외국에 산다는 건 한국을 다른 나라 한 구석에 옮겨놓고 그 안에서 아웅다웅하는게 아니라 그 나라문화를 익히고 그 나라를 이해할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건...
앞으로의 세상은 반목과 질시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지켜내야할게 산재해있으니 말이다.
한국에 다녀온지 일년이 넘었다고
아무래도 조만간 다녀와야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은 왜 들었을까...
2004.03.02. 東京에서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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