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흔적

나 독일인?

史野 2005. 11. 12. 11:41

 

 

목요일에 독일어하는 모임..ㅎㅎ 사람들이랑 밥을 먹으러 나갔답니다. 불독커플이 독일에 집을 구하러 다녀왔고 남편은 다음 주에 출장을 떠나고 겸사겸사 얼굴을 보자는 거였지요.

 

물론 너무나 바쁘신 왠수께서는 내 사랑스런 마누라를 대표로 보내겠다는 멜로 땡치시고는 나오시지 않았지만요.

 

얘네들은 또 남편좋아하는 제리를 사왔고 이번엔 제가 못 얻어먹을게 분명해보였는지 남편 것 제 것 이렇게 따로 구별해서 가져왔더라구요..ㅎㅎ

 

곧 독일에 수상이 바뀌고 요즘 프랑스사태 문제로 난리도 아니고 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제가 내가 한국인으로..어쩌고 이러는데 애들이 니가 독일인이지 무슨 한국인이냐고 너 그래서 한국에서 쫓겨난거지? 왜 한국인도 아니면서 한국인인 척 하느냐고..이러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이야 좋은 뜻으로 말한건데 전 그 말이 아픕니다. 안그래도 제가 요즘 박쥐같은 인생이라고 국제미아가 바로 나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젠 정말 그 좋아하는 김치 안먹어도 잘 살고 심지어 얼마전에는 김치를 좀 사왔는데 사왔다는 자체를 까먹고 일주일을 보냈어요

 

그렇다고 제가 독일인입니까? 이렇게 독일어 못하는 독일인도 있냐구요? ㅜㅜ

 

 

넋두리를 할려고 글을 쓰는건 아니구요 자랑을 할려고 쓰는 글입니다..ㅎㅎ

 

우선 위의 사진은 지난 번에 왔다간 남편사촌이랑 찍은 겁니다. 신랑의 막내이모의 아들입니다.^^

 

남편은 밀려나는 것만 확실하고 어떻게 될지 아직 모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독일로 출장을 가는데 아직 위치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브리핑준비한다고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그리고 저는 18일에 한국에 갑니다. 15일에 남편이 출장을 가는데 왜 18일에 한국에 오느냐고 그러던데..

 

17일이 보졸레누보를 마시는 날이라서요..ㅎㅎ

 

불독커플은 그날 술마시려고 18일 휴가까지 냈답니다.

 

올케언니가 술때문에 그날 온다니 말도 안된다고 하던데 술이야 뭐 한국에서라도 마실 수 있지만 신랑도 빠지는데 제가 저희 집 외무부장관으로서 차마 빠질 수가 없답니다.

 

그런데 그러니 좋은 일도 생겼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선녀님이 동경행 비행기 안에 앉아 계신다지요..하하

 

오늘 왔다가 저랑 같은 날 한국으로 갑니다. 부러우신 분들 너무 많죠?

 

그리고 신랑대신 저랑 그 보졸레 누보 모임에도 갑니다. 이젠 그 불독커플 모습을 선녀님의 묘사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ㅎㅎ

 

좋은 시간 보낼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23일 다섯시부터 대학로 지난 번 만났던 곳에서 가시님이랑 있겠습니다 (가시님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합니다..ㅎㅎ) 아시다시피 제가 한국에 가면 너무나 바쁘므로 그냥 그 곳에서 몰아서 뵙겠습니다

 

장소..대학로 샘터파랑새 극장 뒤 민들레 영토 건너편에 있는 독일맥주집( 비어할레가 아닐까 하는데 이름은 자신 없습니다..^^;;)

 

일일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그냥 알아서 나와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구요. 나오시는 걸로 제게 대한 애정을 확인하겠습니다..^^

 

처음 오셔도 상관없습니다. 제 사진은 지겹도록 보셨을테고 가시님도 보셨으니 얼굴 알아보는데는 아무 문제게 없으리라 생각하니까요..

 

뭐 아무도 안나오셔도 별 상관없이 오붓하게 보내겠지만요..하하

 

저는 곧 선녀님을 모시러 가야하는 관계로 그럼 이만 줄이고요

 

27일에 동경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2005.11.12 동경에서..사야

 

 

 

1911

'떠도는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사야는 서울에 있습니다..ㅎㅎ  (0) 2005.11.23
그녀의 일상..^^*  (0) 2005.11.17
아름다운 신부..^^  (0) 2005.11.01
드디어 올 것이 왔다.  (0) 2005.10.13
고장난 노트북과 묵은 사진들  (0) 200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