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세가지 색-White

史野 2004. 1. 15. 14:03








하얀색하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순백의 아름다운 신부 차마 밟기도 아까운 눈쌓인 세상, 그리고 부서지는 파도..쏟아져내리는 눈부신 빛..


하얀색은 순수, 순결, 차가움, 초자연적인 것들을 상징한다.


하얀색하면 난 무한한 자유를 상상하게 된다 끝도 없이 갈 것 같은... 영혼에도 색이 있다면 하얀색이 아닐까


변할 가능성이 있어서 더 정이 가는 색…내 개인적으론 가장 아름다운 색이 라는 생각이다..^^


물론 키에로프스키감독의 화이트는 그런 이미지와는 느낌이 다르다.


여기선 감독 그 자신처럼 프랑스에 살고 있던 폴란드이발사가 주인공이다. 물론 매력만점의 줄리델피가 그의 아내역할을 맡고 있구




이 영화가 왜 평등을 상징하는 모르겠다 오래전에 보았어서 몇 일전에 다시 보았는데 역시 이해를 잘 못했다..ㅜㅜ


어쨋건 보는내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감정정리가 잘 안되었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약간 병적이다. 거의 병적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결국 남편을 죽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히는 아내 그 아내를 밖에서 바라보며 눈물흘리는 남편의 엔딩장면 완전 엽기다..^^




하얀색이 아주 멋지게 쓰인 또 다른 영화로는 홀리헌터주연의 피아노를 기억하실것이다. 에로틱한 영화의 아름다운 하얀 속옷, 스며드는 빛의 충만함..


영화 피아노의 주인공같은 여자들 그림을 올려본다..


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The White Symphony: Three Girls. 1868. Oil on canvas. Freer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USA.




Portrait of Margaret Stonborough-Wittgenstein, 1905
Munich, Neue Pinakothek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났던 화가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이중섭의 작품이다. 하얀색이 주는 차가움이 이보다 더 잘 드러난 작품이 있을까 싶다


나무와 달과 하얀 새
이중섭(1916-1956)종이에 크레파스와 유채, 14.7×20.4cm,
1955년, 개인소장


이 그림이 그려진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년도를 보면 그가 가장 고통스러웠을때다


영화랑 꼭 같지는 않지만 이중섭도 한국에서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을 그리워하며 보낸다.


그가 보낸 절절한 엽서편지를 보면 정말 그의 외로움이 그의 천재적기질이 그리고 그의 아내에대한 사랑이 아파 눈이 젖어온다.


그는 혹 하얀 새가 되어 여기 일본땅을 날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2004. 01.15 東京에서...사야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하나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멋들어진 일을 해냅시다...다음에 만나면 당신에게 답례로 별들이 눈을 감고 숨을 죽일때까지 깊고 긴 긴 키스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해드리지요 지금 나는 당신을 얼마만큼 정신없이 사랑하고 있는가, 어떻게 글로 쓰면 나의 마음을 당신의 마음에 전할 수 있을까, 내가 훌륭한 그림을 그려야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이중섭의 편지모음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에서..



남몰래흐르는 눈물




사라지고 움직이고 흘러가고... 둘라밤

하얀색은 떠도는 구름처럼, 질퍽한 땅으로 스며드는 눈처럼, 스님의 삭발 머리위에 부서지는 햇살처럼..
잡으려 하면 애닳고 바라보면 한없이 그리운 색인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 다합이라는 지명의 사막해안?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접한 국경에서부터 자동차로 시나이산을 끼고 달리다 달리다 보면 그 끝에 짙푸른 바다가 펼쳐집니다. 홍해입니다.
그 바다에 블루 홀이라고 불리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사람들이 몰려 들더군요.
바닷속의 절벽이라.....상상불허입니다.

바다에 가면 바다나 바라 볼 줄 알고
해변에 누워 책이나 읽을 줄 아는 저였지만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언니..바닷속의 풍경이 지금 생각하니 하얀색과 닮았습니다.

그리고...책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우리 두 사람 다..

늦었지만 새 해 인사합니다.
즐겁고 건강하세요...

 

사야언니~ 세실리아

이번 칼럼도 멋집니다.
영화와 그림이 함께라 재미가 두배입니다.

모처럼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났더니
눈이 소담스럽게 내립니다.

화이트가 오늘은 그저 그만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새로운 칼럼에서 만나요.

 

독자란이 없어지기 전에 몇자 적어 봅니다. ..April

그동안 독자란의 글을 읽는데 재미가 붙었는데

그런 란이 없어진다니 서운하네요.

사야님, 혹시 '사야의 궁시렁'이라는

칼럼을  홈페이지로 만드셔서 운영할

생각은 없으신지?

하얀색이라...

저희는 지금 하얀 눈에 둘러쌓여

눈이 다 시릴 지경입니다.

신랑은 하루에도 눈을 서너 번 치우고
있는데

이럴땐 아파트 살 때가 그리워지지요.

침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공원이 하얀

눈으로 덮여 밤에도 달빛과 가로등 빛에

눈이 반사되어 환합니다.

눈은 보기는 아름다워도 그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그렇게 아름답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캐나다는 한국보다는 공기가 깨끗해

하얀색 옷을 입고 멋내기엔 좋은 곳
같습니다.

또 하얀색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얀 주름 미니 스커트에요.

제가 파리 여행할 때 입었던 건데

걸을 때마다 찰랑거리는 느낌이 생생합니다.

이젠 나이가 있어 누가 공짜로 줘도

입지 못하겠지만....

아, 그리고 사야님, 저도 물 속에 머리를

못 넣습니다. 어릴때 대중목욕탕에 빠진 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물 고문하는 장면이

뇌리에 깊이 박힌 때문인지.

이유야 어찌 되었든 수영을 못하죠.

그래서 항상 여행 떠나기 전에 튜브를

준비한다고 하면서 잊고 그냥가서

신랑 등이나 목에 매달려 놉니다.


고드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vibeke

이번 칼럼은 흰색이군요~ 전 흰색 무지하게 좋아하는데....^^(사실 파랑두 좋아하구..)

제주위에 널린 흰눈은 과연 흰색~일까..하는 생각두 해보면서...

창가 처마위로 나날이 길어지는 고드름을 보면서...커피를 한잔 하고 있었네요.

사실 이동네서 고드름을 넘 넘 오랫만에 본 날....어린시절을 생각했었답니다.


왜 어린시절을 생각했냐고 묻지는 마세요,모르거든요..호호~

사야님,새칼럼으로  옮기셔야만 하죠?

흠...저두 아쉽습니다.글구 독일어칼럼을 닫으신다니 또 아쉽습니다.

그냥 새로 이사 가셔서...둘 다 하시는게 어때요?

그래두 적응 잘하고 사시는 사야님인데 ...

아침에 나갈려다 고드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괜시리 앉아서 영양가없는 글을 한자 쓰고 있네요.

은경이네가 2월에 온다구요?,좋으시겠네요.뜬금없는 사오정같은 케냐쿤스트님두 여긴 자주(?) 보이시고...

저두 갑자기 몇일전에 한국이 가고 싶었는데...밀린일이 많아서 그냥 일을 미룬죄로 주저앉아있읍니다.

한국을 간다면,사야님이랑 은경이 사는 곳을 들르고 싶은 맘은 당연히 있는데...

사야님,담에는 어느땅에서 만나든 맛난 포도주로 시작을 할까요?(맥주말고...^^)

좋은 주말 되시구요,동경에두 눈이 오길 바랍니다(눈오길 바라시는거 같아서)

이만,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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