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 1950. Oil, rope and Case-arti on canvas. 99 x 76 cm. Stedelijk Van Abbe Museum, Eindhoven, the Netherlands(1893-1983)
서울에서 강북과 강남이 늘 얘기거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한국에 있었을때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거 같은데 요즘 기사를 읽다보면 더 심해진거 같다
홍콩에 살던 어떤 여자의 홈페이지에 들렸던 적이 있었는데 홍콩사람들이 몰려사는 곳으로 시장을 다니던 그녀는 „아 도저히 자부심이 들지 않는 이 풍경..한국의 강북도 이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글을 남겨서 강북출신인 나를 열받게 했다..ㅎㅎ
오늘 난 그 강북 강남의 문제가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기에 대해 써볼려고 한다
안타까운 얘기긴 하지만 세상 어느 곳이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짓고 좀 나은 부류에 묶고 싶어하는 그 허영의 심리는 같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독일에서 살던 곳은 터어키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던 지역이었는데 매번 사람들이 왜 그 곳에서 사냐고 물어온적이 많다
어느 거리 어느 동네가 참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참 왜 살긴 그 아파트에 맞는 가격으로 마음에 드니 사는 것이지..^^
그래도 독일은 그나마 좀 나은 편에 속한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공교롭게도 리피강이 한강처럼 동서를 가로 지른다
그래서 서울처럼 강북과 강남이 무진장한 차이로 존재한다
처음 더블린에 갔을때 강북의 강자락에 살았었는데 남편회사사람들이 절대 강북을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를 하는 바람에 매일 강남으로 몇 시간씩 시장을 보러다녔었다..ㅠㅠ
물론 좀 지난 후 내 스스로 알아서 행동할 수 있었지만 처음 간 곳에 그런 식의 충고는 얼마나 나를 겁먹게 했었는지...
한 할머니는 평생 단 한번도 강북땅을 발로 밟지 않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니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다
나중에 강남으로 이사와 살때 우리 옆집 아저씨는 „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이리쉬 타임지를 꼭 읽어야죠“ 라는 말로 우리부부를 웃게 만들었는데 비슷한 얘기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수필에서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맥주는 하이네켄을 신문은 뉴욕타임지를 읽어야 그 구별되어지고 싶은 계층에 속한다는 얘기..
여기 홍콩에 왔을때도 중개소 여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몇 곳만 집중적으로 집을 보여주며 다 이 곳에 산다라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얼마나 괜찮은 아파트에 사는지는 물론 건물 외적인 요소도 포함이 되어서 현관이나 그런 곳이 으리 으리한곳이 많다
물론 우리 부부처럼 실용성을 따지는 사람들은 그 쪽에 빼앗길 비용때문에 그런 면을 싫어하지만 지금 우리 집처럼 잘사는 동네도 아니고 겉으로 보기에 약간 후즐근한 집은 우리를 소개해준 복덕방여자말에 의하면 계약을 하나도 성사못했다는 것이다
내 생각엔 그 여자가 보여준 아파트중에서 실제 아파트의 크기나 질로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가 가장 나았는데도 말이다
남보다 나아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를 모두 싸잡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사실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는 나은 뭔가를 위해 늘 노력하며 살고 있으니까..
그러나 들고다니는 명품이나 사는 곳이나 그런 경제적인 이유가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냉면에 공업용색소도 안섞고 아이들에게 마약도 안팔고 그런 사회에 살고 싶다면 난 이상주의자인가?
2003.06.16 香港에서...사야
바르셀로나 태생의 후안 미로(1893-1983)그림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클레의 그림과 많이 비슷하죠. 우연의 효과 아니 우연을 가장한 효과랄까요? 보는 이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는 것.. 추상화의 미덕(?)이 아닌가 싶네요..^^ 그레고리 펙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좀 우울했구 홍콩에 나흘내내 새로운 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행복했구 그랬답니다 월요일이네요 신나는 한 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