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보기가 힘들다
겨울은 건조가 특징인데 하도 해가 안 나니 여기저기 축축
마당에 빨래도 못 널고 겨울이라도 대충 열흘에 한번 정도는 물을 줬었는데 이번 겨울은 한 번도 줄 기회가 없다
그래서 해가 나는 날은 추워도 마당으로 진출
목적은 책 읽으러지만 막상 나가면 일을 하게 된다
드디어 저기 텃밭의 가지들을 다 태웠더니 속이 다 후련하다
그사이 또 눈이 내렸고
올 겨울 너무나 익숙한 눈과 그리운 햇살
어제는 울타리밖 모아놓은 풀들도 거의 가져오고 저리 소나무 아래쪽의 죽은 잎들도 대충 털었다
그래서 이리 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하는 김에 마저 하고 싶은데 지금 또 벌써 눈발이 날리기 시작
이리 딱 앉아있는 자리에서 저리 눈이 마주치는 저 부부
당당맘 때문에 요즘 또 좀 스트레스였는데
오늘 아침에 커튼 열다 깜짝 놀랬다
세상에나 새끼가 또 태어났다
이번에는 한 마리 살았나 보다
새끼 멕이려고 또 그렇게 고기 내놓으라고 떼를 쓴 거였구나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당당이를 딱 저만할 때부터 봤는데 그놈은 어디서 잘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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