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뱀딸기랑 싸우는 중

史野 2024. 2. 19. 22:38

저리 잎도 예쁘게 생기고 노란 꽃도 앙증맞고 빨간 열매도 보기 좋고 무엇보다 옆으로 퍼져서 다른 잡초들처럼 보기 흉하지도 않다는 많은 장점을 가진 뱀딸기


꽃밭인 줄 알았더니 뱀딸기밭이었다
저게 이천 개쯤 뽑았을 땐데 또 천 개도 더 뽑았고 요즘은 그냥 나가서 백개정도 더 뽑는 건 그러려니 한다
그래 이러면서 또 배우는 거지 어쩌겠냐
역시나 이미 일어난 일에 열받지 말자는 모토로 사는 사야
다른 것들보다 잎이 빨리 나와서 미리 뽑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뽑아도 뽑아도 보이는 뱀딸기를 반가워하며 뽑고 있다
문제는 저곳 말고도 무지 많다는 것 하하하


텃밭 비닐도 걷고  두르고 있던 플라스틱 경계선을 치웠다
우선 텃밭크기를 줄일 생각인데 아직 자세한 계획은 못 세웠다


일만 한건 아니고 이리 책도 읽었다
겨울 내내 소망이었는데 마당에서 책 읽은 건 사흘 되려나
저 책은 정말 글씨가 너무 작아서 마당이라야 그나마 편히 보인다만 결국 집안에서 돋보기로 다 읽었다 ㅜㅜ


책만 본 건 아니고 빛멍도 했다
지난 사진이랑 다른데 사야 눈에만 보이겠지 ㅎㅎ


같은 억새류라도 색감이 달라 보기가 좋다


마당에 나가기 시작하니 이 놈들에게 조금 미안하다
저 꼬맹이 놈 그새 많이 컸다

엄마가 주변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리 혼자 밥 먹으러도 온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왔다
비 올 때 일하면 편해서 나갈까 고민하다 말았다
아직은 비 맞으며 일할 계절은 아니지
우울한 소식이 많아서일까
해가 나고 나가 일할 수 있기를 바랬는데 오는 비를 바라보다 오히려 냉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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