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넘게만에.
사야가 유일하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그러나 아무도 없는 공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어서 너무 고마운 사야만의 집.
오랫만이어서일까 두시간마다 깨긴 했다만 그래도 오랫만에 푹 잤다.
오후 네시정도 인데도 실내온도는 14도로 밖의 기온보다도 낮더라.
열을 차단해주는 황토주택은 확실하게 가을햇살도 차단해주고 있더라나 뭐라나..ㅎㅎ
다행히 남은 장작이 있어서 불을 피웠다. 오개월도 넘게만에 느끼는 저 온기는 또 좋더라.
서쪽으로 좀 크게난 창이 있다면 겨울에 도움이 될텐데 심사숙고해서 침실쪽으로도 통창하나 내면 좋겠단 생각..^^
어차피 잠시 들린 길. 남친이 데려다줬으므로 어제 그 차를 타고 다시 내려갈까도 생각안 한 건 아니다만 막상 오니 여기 할 일도 많고 최소한 하루는 묵기로 했는데 또 하루가 지난다.
눈썰미있으신 분들 윗사진보고 느끼셨겠지만 대충이나마 마당정리한다고 또 한바탕 땀을 흘렸다.
코스모스며 이런 저런 잡풀에 가려 보이지도 않던 노란국화가 저리 구석에서도 피고 있었네. 작년에 화분 세 개 사다 심은 것 중 하나 산 건데 키를 훌쩍 키워 피고 있더라지.
가을이라 그런가 생각만큼 난리였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리를 하고나니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다.
집에오면 무조건 쉴 것 같았는 데 막상 그럴 수 없는 게 시골에 산다는 건가보다.
하긴 뭐 이 정도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고 사얀 지금 딸기농사에서 해방(?)되어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니까..ㅎㅎ
물론 딸기 걱정되어 내일 아니 늦어도 모레까지는 내려갈 거면서 흰소리다만 사야는 여기오니 정말 안 내려가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산다는 건 가끔 엿같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가장 적확하게는 두렵고
오랫만에 사야는 혼자 나름은 광란의 밤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왠지 공허해서 여기저기 통화를 시도하며 오랫만에 쑥쓰러워 딸기 팔아달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물량도 안되는 데 사야는 딸기 팔아 부자되겠다.ㅎㅎ
산다는 건 왜이리 벅차냐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술 취했다는 것 보다는 딸기를 매개삼아 그리운 그대들에게 말이라도 건네게 된 게 참 다행이다.
2013.10.30.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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