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는 정말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얼마전 불미스러운 일들을 올리긴 했지만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만난 걸 생각하면 그건 정말 그리 대단한 일들도 아니다.
지금이야 그리 많은 활동을 하진 않지만 예전 외국살때는 정말 사람이 그립고 한국어가 그리워 왕성하게 활동한 적도 있었다. 카페인연 국제커플인연 알라딘서재시절 인연 블로그 인연 그리고 개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시작했던 반동방인연 등.
만났다 헤어진 인연도 부지기수고 그게 인터넷인연이었는 지 잊을만큼 된 사람도 있고 말이다. 떠돌던 시절에는 사실 인터넷인연이 가장 고마왔다. 리즈도 마유미도 다 헤어졌지만 인터넷인연들은 어디로 옮겨가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제도 인터넷 인연 정확히는 블로그 인연, 이젠 블로그인연인 지도 까먹을만큼 친해진 소라님이 다녀갔다. 본인은 언제부터 사야글을 읽기시작했는 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데 사야 한국돌아와한 재회파티에서 처음 보았으니 뭐 최소한 도쿄시절부터 읽었겠지? ㅎㅎ
여기 여러번 등장했으니 다 아시겠지만 등산도 같이가고 우리집도 여러번 오고 작년 어느 여름엔 서울에서 만나 함께 주구장창 걷기도 하고 또 썼듯이 이사간 인천집에 사야가 다녀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블로그 꼬박꼬박 챙겨읽어주고 일하느라 바쁜 중에도 언니 혼자 잘 지내냐고 전화도 문자도 해주는 고마운 사람.
옆모습의 그녀는 지난 번 인천집에서도 만났다는 소라님의 친언니. 그러니까 어제로는 두번 째 만남. 사야랑 동갑인데다 알고봤더니 남편분이 사야의 초등학교선배더라. 왜 한국사람들은 뭐 갖다붙이는 거 좋아하니까..ㅎㅎ 선배님 모시고 여주에서 한번 모이자고 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다 그냥 여자 셋이 술마시며 수다떠는 걸로 합의를 보고 어제 저 자매가 나타난거다. 자매인데도 성격이 아주 많이 다르고 사야랑은 또 많이 다른 세 여자가 앉아서 정말 어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 지 모른다. 지난 번에 좀 서먹했는데 이번엔 서로 말도 놓았다
사야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고 말은 잘해도 사실 말놓는 것도 잘 못하고 친구소리는 더더욱 못하는 성격인데 친구하기로 했다.
소라님도 한 깔끔하는데 같이 술마셔놓고 사야가 퍼자는 동안 국끓여 밥먹고 어제것까지 설겆이도 싹 해놓고 벌써 가고 없더라..ㅎㅎ
매력넘치는 친구를 알게되어 행복하다고 건강챙겨서 늦게만난 인연 오래 잘 이어가자는 문자까지..^^
바른소리 잘하는 소라님. 사야가 불평해놓은 글 이야길하며 뭐 그딴 걸로 짜증을 내냐고 한국사람들은 이해못한다는거다.
사정을 듣더니만 그럼 전후사정을 다 올렸어야지 언니만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나..하하하 그래도 의리가 있지 남의 이야기인데 어찌 전후사정을 다 올리냐..^^;; 그냥 이렇게 친한 사람들만나 하소연하며 풀면되는 거지.
요즘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손님온다는데 청소도 못하고 내리 술만 퍼마시다 만났는데도 좋은 사람들이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소라님이야 여러번 왔지만 새친구는 처음인데 깜깜해서 안보인 탓인 지 어찌나 집 멋지다고 난리던 지..ㅎㅎ
둘 다 이 멀리까지 와준 것도 그리고 바리바리 싸온 것도 다 고마왔다. 일어나서 커피도 잘 마셨고, 안그래도 선물받은 커피가 마음에 안들어도 아까와서 블렌딩해 마시고 있었는데 커피 맛있더라.
우짜든둥 사야는 요즘 자느라 손님배웅도 못하고 참 사람노릇 못하고 산다. 아니 쓰다 생각해보니 옛날에도 그랬는데 그땐 남친이 알아서 해줬었구나..ㅎㅎ
그땐 수면제먹고 잘 때도 아니었는데 심지어 태국애들 왕창 왔다갈 때도 그렇고 조카가 친구들 데리고 왔다 갈 때도 그냥 잤다..^^;;
고등학교때부터 불면증으로 너무나 고생했던 사야로선 잠 잘자는 것만큼 중요한 건 세상에 없다. 사야가 술을 미친듯이 마시기 시작했던 것도 수면제도 안들어 잠을 자기위해서였다.
오죽했으면 예전 정신과샘이 주사로 재워줄테니 병원에서 출퇴근하라는 말을 했을까. 그런 사야가 아침여섯시반이면 일어나 꼬박꼬박 남편 아침을 차려주고 살았던 것도 신기..ㅎㅎ 아니 그러고보면 그런 사야가 멀쩡하다고 말했던 그 정신과샘이 더 신기..ㅎㅎ 아니 그렇게나 오래 함께 살아놓고선 그건 병이아니라 그냥 예민한 신경줄일 뿐이라고 말했던 남편이 더 신기..ㅎㅎ
하하 세상엔 신기한 것 투성이로구나.
또 삼천포로 빠졌다만 사야에겐 지금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아무리 정신과샘들이 당신은 멀쩡하다고 하면 뭐하냐 본인이 괴로운 걸. 예전엔 수면제 열몇 알을 털어넣어도 잠을 잘 수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왠만한 양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문제는 이젠 몸이 술을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
정신과샘말로는 당신문제는 약이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데 그리고 어차피 사야는 한번 예민해지면 수면제도 안듣고 마취도 힘든 인간인데 거기다 사야의 문제는 그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인데, 살아가는 자체가 신기한 인생인데 아 이 답없는 애를 어찌해야하는 건 지.
아니 사실은 답도 알고 있는 데 그래서 선생님도 약을 먹느니 차라리 술을 마셔라, 하시는 건데 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다..ㅎㅎㅎ
2013. 02.17.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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