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그것도 거의 메트로폴리탄만 돌아다닌 사야가 시골살며 행복한 이유중 하나는 동물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거다.
물론 사야는 동물의 왕국, 뭐 이런 먹이사슬이나 처절한 싸움이나 그런 건 워낙 싫어라하는 성격이긴 하다만 새들 거미들 개구리들 심지어 뱀까지 너무너무 신기하다.
아시다시피 사진기가 렌즈가 잘 안 열리는 관계로 새사진찍기는 너무 어려운데 어쩌다 단골손님인 저 두 놈이 잡혔다.
밥먹으러 올 때마다 서로 삑삑 소리지르며 부르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암수인 것 같은데 너무 똑같이 생겨 그것도 신기했는데 자세히 보니 한 놈은 저리 벼슬이 있는 거 같다.
유리창도 더러운데다 어두운 안에서 밖을 찍다보니 늘 저 모양..^^;;
이 놈들도 단골손님 저 탁자위엔 사야가 직접 수확한 해바라기씨가 있는 데 저 작은 놈들이 해바라기씨도 먹나보더라.
단골손님은 아닌데, 아니 사야가 워낙 늦게 일어나므로 뭐 단골손님일 수도 있겠다마 어쨌든 가끔씩 보이는 놈. 근데 이 놈은 늘 혼자온다.
새모이만큼 먹는 다는 말이 뭘 의미하는 지 드디어 이해했을 정도로 새들은 정말 조금 먹더라. 근데 속초가기전에 저 컵을 가득 채우고 갔는데 벌써 저리 줄어들어 저 놈은 아예 들어가 먹는데 어찌나 귀엽던 지.
밥을 먹으러 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니 또 상기했지만 새벽에 와서 먹을 수도 있는데..ㅎㅎ 손님 중 가장 큰 놈이다.
어쨌든 오늘도 한시간 가량 잔가지를 주웠는데 딱따구리군인지 양인 지는 이젠 없어 아쉽더라.
어제 밤 드디어 또 집안에서 도끼질을 시도했다. 아 내 말은 도끼질은 처음이지만 톱질 작두질 등등을 다 집안에서 한단 의미다.
저기도 보이지만 진짜 건드리기만 하면 쩍 갈라질 것 같은 통나무하나를 들고 들어와 별 짓을 다해봤는데 안되더라는 거다
그래 그 야밤에 도끼를 들고와 결국 가르긴 갈랐다
문제는 저 갈라진 반쪽이 죽어도 안되어 결국 포기했다는 것. 지난 번 조수미의 악악악악을 들으며 톱질했다는 것도 그렇고, 사야가 제일 싫어하는 영화가 호러영화인데 한밤중에 톱질이며 도끼질이며, 그 사야는 막상 이 낯선집에서 호러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살고 있다
아 정말 혼자보기 아까와 이리 글 올린다니까..ㅎㅎ
잠자러가기전 불 타끄는데 타고있는 난로와 분위기가 좋아 또 한장. 술마시고 토하고 또 술마시고 제 정신이 아닌데 저 장면이 좋다고 사진 찍어놓고 잔거 보면 사야는 어쨌든 보통사람은 아니다..ㅎㅎ
이런 우아한 곳에서 책읽고 음악듣고 어쨌어요 뭐 이런 글을 못 올려 너무 미안하다만 이 글을 올리다보니 사야는 왜이렇게 웃음이 나니..
통나무를 넣어야 오래타니 늘 도끼질이 필요한 건 아니다만 그래도 함 근사하게 도끼질 잘하는 여자가 되고 싶어 한밤중에 거실에서 그 생쇼까지 했는데 결국은 실패라니...^^;;
참 남친이 자긴 트럭이 필요하다고 차를 다시 되사줄 수 없냐고 묻던데 고민이다.
어차피 중고차를 사긴했지만, 그리고 몇 년간 안 몰긴 했지만 그래도 남의 차가 아니라 내 차였는데 어쩜 그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알아보니 요즘 중고차시세도 장난이 아니던데 그냥 그런다고 해버릴까
2003년식이니 올해로 딱 십년이 되는 차고 십일만 킬로가 넘어버렸다는데 괜찮을까
삼년 좀 넘은 뉴프라이드를 사고 싶었는데 사야의 첫 차를 찾아올 수도 있다 생각하니 약간 설레이기도 한다.
아시다시피 그 차를 처음 몰고나가 장성까지 그리고 내장산을 넘어 정읍까지 갔다 서울로 돌아왔던 그 추억의 차이기도 하니까..ㅎㅎ
중간에 진도도 속초도 다녀오긴 했다만 잠시 터미널에 들릴 걸 빼곤 서울을 다녀온 지 벌써 삼주가 넘어간다
정신과에 이주만에 한번 가기고 한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칩거다.
서울 집을 뺀 것도 벌써 이주가 넘었다니..
우짜든둥 조류도감같은 걸 사야겠다
내 집에 오는 손님들이 누군인 지는 최소한 알아야지.
아니 예전 시아버님처럼 망원경이라도 사야겠다. 개구리나 뱀처럼 동면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 눈덮힌 추운 날씨에 먹이를 찾아 헤매는 저 놈들이 안쓰럽기고 대견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2013.02.14,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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