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쌍방의 이야기를 들어봐야하는 건데 자기반성이랍시고 남 욕 열나 써놓고 사야가 기분이 좋았겠냐
기분은 드럽고 마침 날씨는 우중충, 거기다 뽀개놓은 나무, 잘라놓은 나무, 줏어놓은 나무까지 없이 개고생해가며 난롯불 피우고 어쩌고,
아 참 삶은 왜이리 고단한 거냐 이러고 있다가 사야블로그를 들어오는 사람들의 검색어가 신기해 사야도 따라해보았다
그러다보니 몇 시간동안 예전에 사야가 올렸던 사야의 글을 그 사야가 푹 빠져 읽게되었다는 것..^^;;
맞아 그랬지 이런 일이 있었지, 그때 나는 이런 심정이었지 다른 사람글도 아니고 내 글인데 내가 직접 쓴 글인데 왜그렇게 재밌고 왜그렇게 공감가고 또 왜그렇게 눈물도 나던 지
그리고 가장 놀라운 건 왜그렇게 글이 일관성도 있던 지..하하하
천개가 아니라 이젠 천 백개가 넘어가는 지라 함 정리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몇 시간 동안 올려진 음악이랑 이런 저런 글을 읽다보니 정말 좋더라
뭐 예전에도 술을 엄청 마시긴 했다만 요즘처럼 술에 쩔어살 때 울 시어머니가 남편과 헤어질 때 했다는 그 말씀.
너는 참 잘난앤데 술로 그 잘남을 망가뜨리지 말라 뭐 그런 요지의 말씀을 읽다보니 울컥하며 가슴이 먹먹해 지더라.
그러게 사야 참 잘난 앤데 이렇게 무너져내리기엔 참 아까운 앤데..ㅎㅎ
본인의 글을 스스로 읽으며 이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이다.
그 놈의 성질머리도 여전하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유머도 여전하고 왜 사야의 삶이 이리 고통스러운가도 너무나 명백하고,
그래 너는 참 삶을 절절히도 사는구나, 싶어 안쓰럽기고 하더라
심지어 와 너는 그때 이런 멋진 생각도 했니? 대견하기도 하더라니까..ㅎㅎ
이 블로그가 팡하고 사라져버리면 가장 섭섭할 사람은 사야인 것 같다. 음악이며 사진이며 그림이며 딱 그 때의 기분이며 그런 것들이 여기 다 남겨져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글들을 다 정독하지 않는 한 누군가 이 천방지축인 사야인생을 이해하긴 힘들겠구나, 아니 읽는다고 해도 사야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구나, 란 생각도 했지만 말이다.
누군가 과거의 이야기를 왜 안지우냐던데 왜 지우니? 이게 다 있는 그대로의 사야의 삶인 걸.
우짜든둥 자기 글읽으며 감동하고 웃고 울고 하는 사람도 드물거다 아니 뭐 있긴 있겠지? ㅎㅎ
글을 읽다가 든 생각은 어쨌거나 이거다. 너 인생 정말 잘 살았구나 그리고 힘들었구나 그래도 잘해볼려고 나름 최선을 다했구나.
무슨 글이나 초지일관 잘난척하며 돌던지라는 말도 웃기고 역시 초지일관 사야가 좀 더 나은 인간이였다면 더 나은 선택을 했겠지만 이게 사야로선 최선의 선택이라는 외침을 읽을 때마단 스스로 숙연해지더라.
읽으며 웃기도 울기도 심지어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그 삶을 살아낸건 다름 아닌 사야 자신이었으니까
1967년 5월 29일에 태어나서 (그래 댓글에 여러번 썼지만 사야생일이 실제로는 6월 19일이 아니다) 2013년 2월 12일에 지금 서있다
삶이 참 고단한데 예전 글을 읽다보니 그 때도 삶은 고단했고 또 행복했더라
그래 생각해보니 지금도 고단한 날도 행복한 날도 있더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사야가 그때나 지금이나 초지일관은 맞지만 그 때의 상황과 비교, 지금을 같은 마음으로 견뎌낸다는 건 성장했다는 거더라
상황은 무지 달라졌는데 사야는 여전히 많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살고 있더라. 그래서 사야는 사야가 더 좋아졌다
이 블로그에 남아있는 예전의 사야가 참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이 상황에서 나름 고군분투하는 이 사야가 너무 멋져서..ㅎㅎ
기억은 늘 아름다운 법
그렇게나 열심히 살았는 지 몰랐다니까,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 지 알기에 보내준다고 했다는 남편의 그 말이, 그땐 고맙기만 했는데 오늘 내가 글들을 읽어보니 알겠다.
그 남자가 얼마나 간절히 내 행복을 원했는 지를, 그리고 그 말에 얼마나 상처받았는 지를,
그리고 이제 정말 알겠다. 내가 얼마나
여기까지 쓰다 또 그' 어떤 여자'일 수 있는 사람이랑 오래 통화를 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단 이야기도 했고 누군가랑 무슨 이야기가 있었단 이야기도 했고 사야 잘난닸 이야기도 했고
여기 또 나눌 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도 했다
역시 블로그 인연이다. 사야는 또 그랬다. 이런 저런 이야길 다 들은 그녀에게 그랬다
우리 친구할래? 시간은 너무나 많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친구도 될 수 있지 않겠냐고
그렇게 서로 노력해가는 거 아니겠냐고
또 우짜든둥 그녀는 일단 사야가 본인의 이야길읽고는 스스로 감동했단 이야긴 이해해주더라
아 사야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여기서 이야길 끝내야할 것 같다
자기 이야기 읽다가 혼자 감동한 여자로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글을 읽다보니 사야가 그리 멋진 인간인 줄 사야도 몰랐다니까..ㅎㅎ
2013.02.12.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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