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왔다 올려놓았으면서 왜 새삼스럽게 여주를 강조하냐면???
카메라가 돌아왔다. 백프로는 아니지만 뭐 우선은 쓸 수 있을 것 같다..ㅎㅎ
문제는 저 때부터 생겼다. 집을 비우는 상황에서 부동산에 키번호를 줘야하니 나름 철저한(?) 성격의 사야가 미리 증거사진을 찍어놓는다고 하는 사이 카메라 렌즈가 열리지 않더라는 것.
똑딱이 카메라니 몇 번이나 카메라를 켜고 끄고를 반복하고 렌즈뚜껑을 치고 어쩌고 난리를 쳐댔다..ㅜㅜ
하도 렌즈뚜껑을 쳐댔더니 렌즈에도 지문이 묻은데다 잘 안닦은 유리를 통해 찍은 거라 선명하진 않다만 이제 이 놈들은 어디에 모이가 있는 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더라지.
사실은 저 윗놈들을 먹이고 싶었던 거지만 주로 와서 먹는 놈들은 이 놈들인 것 같다. 예전 우리 시아버님 저런 새들만 오면 훠어이 쫓으셔서 우리가 마구 웃곤 했었는데 그 마음이 뭔 지 알 갓 같더라.
물론 사야야 고라니도 먹이를 주고 싶은 마당에 고라니 비교 저리 작은 새들이라도 와서 먹을 수 있다면 다행이란 생각에 그냥 대견하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지난 번에 8.6도라 그랬는데 뭐 그거나 그거나지만 증거사진을 보니 8.5도네..ㅎㅎ 저게 사야 침대의 구석을 차지하는 온도게 전화기 시계다..^^
오랫만에 산책을 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오른쪽이 사야가 살고 있는 집이다. 그런데 벌써 저기까지 골프장 공사가 미친 속도로 진행되고 있더라.
이 추위에 일하시는 분들도 물론 안쓰럽지만 저 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저기에 이젠 무지막지한 제초제가 뿌려져야한다니 이 안타까운 맘을 어찌할 수가 없다
산책을 하던 시간이 오후 두시정도인가 했는데 저 날만 고라니를 두마리나 만났다. 결국 쫓겨내려온 건데 미안하고 안쓰럽고..
누군가 티비를 저기다 버린 건 일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저 자리에 있더라. 공무원, 그러니까 공무라는 게 뭔데 저게 저리 오래 방치되어있다니 역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
우짜든둥 씽씽이와 사야가 날이면 날마다 걸었던 저 길은 저리 변해버렸다. 눈이라도 쌓여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그 왼쪽, 그 감동적이던 강변은 저렇게 변해가고 있더라. 저 곳이 정말 얼마나 아름다왔던 곳인 지, 그 안타까움을 사야처럼 열대우림이며 세상 이 곳 저 곳을 다녀본 사람이 하는 말이라서 그나마 정말 다행이다...ㅜㅜ
분기점이 되어 씽이는 물먹고 사야는 담배 한대피워물었던 저 곳은 아직 멀쩡하다만 아무래도 시끄럽다보니 겨울새는 거의 없더라지.
어디서 쫓겨내려와 살고 있는 건 지는 모르겠지만 외로이 찍혀있던 고라니 발자국.
사실은 이게 캬메라가 작동하는 걸 보고 찍는 첫 사진..ㅎㅎ 사야의 마당은 여전히 저렇게 눈밭이다.
논이지만 약간 호수같은 느낌, 이런 풍경을 늘 볼 수 있다는 건 사야에겐 정말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우짜든둥
사진기가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도 있지만 사야가 오늘 글을 쓰는 이유
사야가 다시 사랑을 한다.
그것도 짝사랑을 한다. 아닌 줄 알았는데 아니 아닐거라 믿었는데 사랑이 맞다
오랫만에 목소리를 들었더니 그리움에 미칠 것 같더라. 이게 사랑이 아니고 뭐겠냐고..ㅎㅎ
자존심하나로 버틴 사야는 짝사랑 같은 건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고맙게도 마흔다섯이 되어 아픈 짝사랑을 경험하게 되네
짝사랑이 이리 서글픈 건 줄 몰랐다. 이리 가슴을 저리게 하는 건 지도 ..
더 늦기전에 이런 감정을 경험해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다.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를 아프도록 경험한다.
그래 한다, 사랑을, 그것도 사야가 짝사랑을, 아니 외사랑이 맞는 건가? ㅎㅎ
아 사야는 왜 늘 사랑을 할까 이것도 도화살 때문일까? ^^;;
사야가 너무 좋아하는 싯구절 중 하나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결국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차라리 그 남자가 유부남이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사야가 짝사랑한다는 사람이 유부남은 아니라네
그냥 지나가야할 운명이라네..ㅎㅎ
다음엔 짝사랑이 아니고 연애한다는 이야길 올리게 되길 바란다..
그래도 사야가 그를 짝사랑 했었다는 건 여기 꼭 흔적을 남기고 싶다..^^
그리고 고기공놈의 스튜디오 촬영 맛배기 사진도 한장..ㅎㅎ
2013. 01. 06.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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