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늘어놓는 게 잡담이며 새삼스러게 이런 제목이 우습긴 하다만 그냥 또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어졌다.
마흔일곱을 이젠 보름밖에 남겨두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제서야 어른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사야 스스로에게 남기고 싶은 말인 지도 모르겠다
마흔 일곱, 쉽게말해 낼 모레면 쉰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티비에서는 지금 대선후보 둘이 토론을 하고있는데 소리를 죽여놓고 이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 두번 째 치르게되는 대선 아니 사야인생의 세 번째 이던가? ㅎㅎ 정책따윈 관심없고 그저 제발만 속으로 백만번 외치는 이 무력한 중생.
우짜든둥
십대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웠고 이십대는 처절했으며 삼십대는 행복했고 사십대는 성숙하기를 바랬었는데, 사야의 바램과 달리 이 사십대가 무슨 질풍노도의 시기처럼 그렇게 가고 있다
같은 해에 결혼했던 친구들이 자식 대학을 보내겠다고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피를 말리고 있는 사이에 사야는 여전히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겠다며 헤매고 있다.
뭐가 낫다 아니다 평가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기비하를 할려는 건 물론 아니고, 정말 삶이란 앞을 예측하기 힘든 거구나 사야 스스로도 이 니아에 여기 이렇게 앉아 마음다스리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다.
강요된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그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 그게 이 나이에도 이렇게 힘든 지를 몰랐다는 거다.
삶이 참 잔인한 건 그 일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스스로 절절히 아파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는 거다.
불에 데어보지 않으면 그 불이 얼마나 뜨겁고 고통스러운 건지 책으론 절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 번에 죽어가는 말벌에 쏘여놓고 괜찮다고 잘난 척을 했었는데 사야의 손등은 여전히 말벌의 독으로 붉그레죽죽하다는 슬픈 이야기
(여담이지만 그래도 살려뒀는데 그제 또 쏘일 뻔해서 결국 그 놈을 잡아 처형(!)했다..^^;;)
연애도 백막번 해봤고 결혼생활도 오래해봤고 동거도 해봤고, 세상도 넘칠만큼 돌아다녀봤고 별 사람들도 다 만나봤고 맛있는 건 원없이 먹었고 아름다운 풍경도 원없이 봤고 이만하면 후회없을만큼의 삶을 산 건 아닐까
남들이 평생 한번 해볼까 말까한 일을 사야는 충분히 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거다..ㅎㅎ
본인이 모르는 삶에 대한 열망은 늘 있고 과연 사야는 이 나이가 되어 이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지
아니 가장 중요한건 앞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지
그게 너무나 궁금하다
사야, 너 잘 할 수 있는 거지?
2012.12.16. 여주에서...사야.
내가 무엇을 하건 무슨 고민을 하건 지난 번에도 썼지만 시간은 어차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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