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541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ㅜㅜ

올림픽인데 한국축구가 없어서 올림픽 종목 중 딱 축구만 보는 사야는 왕짜증이다 일본이 잘하니 더 약이 오른다 사야가 아무리 일본을 좋아해도 축구는 한국이 훨 잘했으면 좋겠는데 이미 저 멀리 앞서간다 우리 올림픽 대표들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좀 모아놓고 보고 싶었는데 ㅜㅜ 한국 없으니 일본응원할 거지만 속은 무진장 쓰릴 예정 올림픽 시원하게 말아 드신 황감독께서는 낯짝도 두껍게 대전감독으로 부임하셔서 대전팬들이 불쌍할 만큼 역시 말아 드시고 계신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낯짝 두꺼우신 홍감독의 대표팀 부임도 너무 짜증스럽다 사야는 예전부터 홍명보가 인간적으로도 감독으로도 너무너무 싫다 원래 싫어했는데 선수들 앞에서 소리지르며 의자를 집어던지는 걸보고 더 꼴도 보기 싫어졌다 그런 게 매니지먼트 능력이란 말이냐고..

놀라운 경험

어쩌다 보니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보게 되었다 계속 붙어 앉아 본건 아니지만서도 무슨 전당대회를 나흘이나 그것도 늦은 밤까지 하는지 어느 나라 막론하고 전당대회 자체를 본 적이 없어서 다른 전당대회랑 비교는 불가능하고 젊은 시절 열심히 다녔던 교회 부흥회랑 비슷해 조금 놀랬다 God 타령을 하도 많이 해서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진짜로 신의 뜻으로 트럼프가 살았고 트럼프가 미국을 구할 신의 아들(?)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그런데 진짜 놀라웠던 경험은 아들 며느리 동료 등등의 트럼프에 대한 간증(?)을 주구장창 듣다 보니 사야마저도 트럼프가 정말 위대한 인물인가 헷갈릴 지경이더라는 것 이해 안 가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절절히 이해가 가더라 이렇게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건가 싶더라지 다행히도 마지막날..

자꾸 늘어가는 냥이들

그제 밖을 보는데 뭔가 저 사이로 지나가더라 오른쪽 놈이 무티인데 저 놈보다 훨씬 작은 놈이 순간 잘못 봤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어제 나타난 저 왼쪽의 꼬리 요놈이다 몬산다 당맘이 새끼를 또 낳았다 2년 동안 네 번째 출산 ㅜㅜ 안 온날이 단 하루도 없는데 도대체 새끼는 언제 낳은 거냐 또 한놈만 살아남았구나 싶어 안쓰러웠는데 저기서 밥을 먹고 있는 건 두 놈 저리 까만 놈이 하나 더 있더라는 것 요리 엄마 아빠 하나씩 닮은 두 놈이다 까만 놈은 겁도 많고 얌전한데 다른 놈은 보통내기가 아니더라 무티꺼 뺏어먹으려다 얻어맞고 무티 꼬리를 잡아댕기고 난리가 아니다 네 마리가 저러고 있는데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분간이 안 가더라지 당당이파 말고도 맨날 오후가 되면 오는 당당이 동생인 (두 번째 출산 때..

과거의 흔적 그리고 현재

지난 겨울부터 찾는 영어단어를 집에 있는 쓰다만 노트에 적기 시작했는데 다 썼더니 맨 마지막 표지장에 저게 써있다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싸준 거는 더블린 시절이니까 20년도 넘은 노트되시겠다 전에 푸바오 이야기하며 썼던 아기곰도 저기 있네 ㅎㅎ 저 남자 잘 지내나 갑자기 궁금해진다 요즘 아침마다 cnn에서 도쿄를 광고하는데 사야가 살았던 저 아파트가 나온다 사진을 찍으려다 놓쳤었는데 오늘 드디어 성공했다 워낙 좋은 아파트에 살았다 보니 안 가보고도 살던 집을 보는 호사(?)도 누린다 저 절에서 아침저녁 두 번씩 울리던 종소리도 막 들리는 거 같다 정확한 위치는 저 처마에 가려 안 보이지만 4년 가까이 살았던 집을 매일 아침마다 보니 도쿄가 그립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다 도쿄에서 뛰쳐나오긴 했지만 그건 도쿄..

영어공부중에

사야가 요즘 다시 마음을 다잡아먹고 영어공부 중이다 뉴스는 거의 전쟁이야기라 솔직히 이제는 지겹고 집중해서 듣지 않으니 시간만 낭비하는 거 같더라지 가진 교재들도 다 찾아놨는데 공부는 잘 안되고 요즘은 소설도 집중이 잘 안 되다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영어를 듣기만 하는 중인데 그러다 보게 된 드라마 패밀리 로라는 캐나다드라마인데 열 편씩 두 개의 시리즈가 있더라 무엇보다 좋은 건 발음이 대체로 정확하다 가족이 운영하는 로펌이 제목처럼 가정법만을 다루는지라 나름 재밌기도 하다 동성애 트랜스젠더 부모부양 강아지양육권 백신 매매결혼 정자기증 알콜이나 게임중독 등등 캐나다 상황이니까 한국과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윤곽만 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신기하게도 그 많은 에피소드..

분했던 주말 ㅎㅎ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K리그가 개막했다 대회랑 달리 리그는 대장정이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하필 첫 경기가 광주랑이었다 이정효 광주감독이 작년에 서울에 지고는 저런 축구를 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런 싸가지가 바가지인 인간이 있나 전라도 살면서 광주로 장도 보러 다니고 심정적으로 응원했었는데 그때부터 광주는 사야의 적이 되었다 ㅎㅎ 승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야지만 꼭 이기길 바랬는데 졌다 그것도 시쳇말로 전반전은 제대로 발렸다 감독은 너무 싫은데 잘한다 그래서 더 약 오르고 분하다 ㅜㅜ 기분 정말 뭣 같았는데 그나마 다음날 아침 손흥민이 골 넣고 토트넘도 이겼다고 해서 조금 위로받았다 사야는 토트넘팬도 아니고 손흥민 팬도 아닌데 왜 기분이 좋은 지는 매번..

겨울공부 결산

다시 읽다가 놔둔 세스의 책을 2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해서 마음이 급했다 3월부터 봄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3월 1일에는 K리그도 개막한다 지난번에 썼지만 중국뉴스 문형공부는 실패다 시간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해가 짧다 보니 문자공부를 할 시간은 너무 부족했다 거기다 영어단어에 치여서 중국어단어까지 찾아보는 건 능력밖이기도 했다 예상에 없던 양명공부(?)를 한 걸로 위로받기로 축구는 아예 안한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노코멘트다 아닐 세스의 책으로 한 의식공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성공적이었다 오늘로 총 세 번을 읽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논문 말고 같은 책을 세 번이나 읽은 건 사야인생 최초다 사야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면으로 좀 놀랐다 포기 안 하고 이리 끈기 있게 ..

뒤늦은 푸바오 사랑과 곰사야

계획했던 중국어 뉴스책 공부하기는 도저히 여력이 안되어 포기하고 그냥 가볍게 중국어뉴스를 하루 삼십 분 정도씩 보는 중이다 이해는 여전히 잘 못하지만 두 달 넘게 꾸준히 들었더니 그래도 처음보다는 낫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 보니 화면이 다양해 그냥 보는 것도 재밌긴 하다 이팔 전쟁뉴스도 서방언론이랑은 장면이 다르다 오늘 아침 푸바오가 나오더라푸바오가 처음 나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3월 3일까지만 공개하고 사월초에 돌아온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당황했다 이 정도인지 사야 스스로도 몰랐다 사야가 푸바오를 알게 된 건 작년 여름 우연히 판다가 새끼를 낳는 유튜브를 보게 되었는데 그 거구의 판다가 판다새끼를 낳는 게 아니라 쥐새끼 비슷한 걸 낳더라 너무 신기해서 판다에 대해 찾아보고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