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여기 동경에 있는 작은 미술관 이름도 멋진 Bridge Stone Museum에 다녀왔다.
그게 사실은 石橋 라는 사람이 세운 거라니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그 곳에서 직접 보고 싶었던 그림들을 몇 개 봤는데 라울뒤피의 오케스트라그림이 그 중 하나다.( 내가 본 건 위의 그림은 아니다..)
그의 오케스트라 그림에선 왠지 교향악단원들이 리허설을 하며 신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Raoul Dufy(1877-1953) 진짜 그의 인생이 아름답지는 않았을거다.
그러나 그의 그림들을 바라보면 우리는 즐거워지고 인생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피노키오와 제페트할아버지의 따뜻함이 생각난다.
얘야 거짓말하지 말아라 코가 길어진다니까..ㅎㅎ
그의 그림들은 빛이 충만하고 색이 살아있으며 경쾌하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패러디한 이 그림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중에 하나인데 꼭 장난을 쳐놓은 듯한 유머스러움이 살아있다.
그의 그림이 가진 가벼움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기보다는..ㅎㅎ
존재의 무게를 조절하는 속도감에서 기인한 해탈의 가벼움이다..^^
Interior with Open Windows
뒤피는 9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렵게 성장하지만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의 작품에 음악적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어린시절의 그리움이 아닐까.
Hommage à Mozart - (0,89 m x 1,16 m) 1915,New-York, Collection privée
Yellow violin c.1949
Le Violon rouge - 1948 - (0,38 m x 0,51 m),Genève, Musée d'Art et d'Histoire
그는 관절염으로 손에 마비가 와 수술을 받은 2년뒤인 75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절망감으로 마지막에 얼마나 괴로왔을까.
세계 1,2차대전을 모두 겪은 이 프랑스인의 작품들은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도 닮았다.
끔찍한 현실 속에서 따뜻한 유머는 곧 나아질거라는 희망이기도 하니까.
Maquette de décor pour "Ring around the Moon" - 1950.
나도 농담하나 하자..^^
트롬본을 전공하던 지인이 해준 말인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십원,이십원, 삼십원하며 열심히 활을 그어대고 심벌즈주자는 한 번치며 삼십만원한단다..ㅎㅎ
예전에 우연히 알게된 무지하게 이쁘게 생겼는데 입이 걸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다.
그애는 툭하면 Life is f*** beautiful!! 이라고 외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근데 그애 말이 맞는게 아닐까..
어찌 우리 인생이 그냥 아름답기만 하겠는가?
그래... 인생은 드럽게!! 아름답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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