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쉬어가기-대리석 조각

史野 2004. 8. 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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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a, 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 Marmor St Peter’s Dom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이라고 내가 감히 말하고 싶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의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이 피에타는 정말 너무도 아름답다.

물론 내가 갔을땐 어떤 술주정꾼인지가 올라가 그녀의 코를 깨트려놓았다는 바람에 유리에 갇혀 버린 안타까움이 있었긴 해도 말이다.

 

마리아가 죽은 아들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이 모티브는 수도 없이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때론 아름답게 때론 너무도 참혹하게..

 

르네상스시대의 모든 미술이 그랬듯이 이 피에타는 너무 이상적이다.

33살의 아들을 둔 어머니는 어찌 저리 젊을 수 있으며 십자가에서 갓 내려진 아들의 모습은 사우나라도 막 다녀온듯 매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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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개숙인 그녀가 젊건 아니건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늘어진 아들과 그 아들을 안고 고개숙인 그녀를 바라보다보면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 처절한 슬픔이 느껴지니까

 

극과 극의 만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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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rbender Sklave,1513; Musée du Louvre, Paris

 

화강암조각에 길들여진 우리의 눈에 대리석 조각의 유연성과 섬세함은 이렇듯 충격적이다.

 

불심으로 화강암을 깎느라 애쓰던 우리의 장인들과 역시 경건한 마음으로 대리석을 주무르던 저들의 마음은 다르지 않았을테구 우리가 받는 감동의 깊이가 다른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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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 Lorenzo Bernini (1598-1680) Beata Ludovica Albertoni,1671-74,Cappella Altieri, San Francesco a Ripa, Rome


너무나 에로틱한 이 조각은
마지막 순간의 고통과 신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낸다는데…

 

미켈란젤로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달리 돌에 격정적인 감정을 불어넣은 이탈리아 바로크의 거장 베르니니의 작품.


 

동서양의 차이란

화강암과 대리석조각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표현의 차이같은 것이 아닐까.

 


 

2004.08.20 東京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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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가오네요

참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만 그런가요?

 

할 일은 산더미같은데 시간관리를 잘 못해 버리는 시간들이 많네요

언제쯤 시간에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제가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는건지.

마음에 달린 건가요? 하하

 

주말입니다

모두 행복한 시간되시구요~~^^

 

파리나무소년 합창단 모짜르트의 아베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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