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Painting,by Vermeer Van Delft. Jan(1632-1675)
지난 번 네덜란드화가전시회는 결국 이 그림하나를 보러간건데 의외로 좋은 작품들이 많아 감동했다.
지난 번에는 빈에서 놀았으니(?) 이번엔 네덜란드로 가보자..^^*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겐 히딩크의 나라였던 네덜란드.
네덜란드글자가 독일어랑 비슷한 게 많아 내겐 꼭 독일어 공부못한 사람들이 철자틀려 적어놓은 글같아 웃음이 나오는 곳이다.
인접한 국가가 그렇듯이 독일하고 사이는 무진장 안좋아서 이런 얘기 네덜란드사람들이 들으면 싫어하겠지만..ㅎㅎ
암스테르담을 가보면 그만큼 자유로운 곳이 또 있을까 싶은 분위기의 도시이다.
바에서도 마리화나를 살 수 있고(믿거나 말거나지만 내가 샀다는 건 아니다..ㅎㅎ) 턱시도 입고 자전거타고 가도 쳐다보는 사람없고 동성애자들도 자유로운 곳..
미술관과 멋진 카페들과 운하가 어우러져 무척이나 아름다운 도시..
그 곳과 그 주변에 삼사백년에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와 똑같이(아주 같은 형태는 아니었겠지만..ㅎㅎ) 먹고 마시며 그림을 사고 팔고 했다는 걸 상상하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다.
역사가 재미있는건 그게 실제있었던 일에 대한 공부여서가 아닐까?
그들이 가졌던 세계관과 생활풍습등은 또 어떻게 다른가를 찾아가는 여행..
문제는 물론 그 역사라는게 있는 자들을 중심으로 씌여진다는 거고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이야 그 당시 하녀거나 생선을 팔고 있었거나 그런 위치라도 말이다..ㅎㅎ
우리가 지금 발전했다고 믿는 당시의 억압이 그들에겐 억압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것..
통계로 보면 내가 지금 그 시장바닥인생이라도 난 행복하고 자유로운데 내가 느끼는 지금의 자유나 삶이 몇 백년후엔 억압으로 보일수도 있다는 게 뭐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몇 백년 전 그것도 풍속화등을 보면 아 사람들이 저땐 저런 옷을 입었구나하며 구경하는 재미도 그만이다..
Gerard ter Borch (1617 - 1681) Apfelschälerin um 1661
이번 전시회에서 사실 내 시선을 가장 끈 그림은 이 그림이다.
그녀가 입고 있고 베르메르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저 옷은 네덜라드만의 마티네라는 특별한 옷이었단다.
어차피 이 시대의 그림은 인물을 정물화해서 그림을 그렸기에 연출된 장면이긴 하지만 저 조용한 분위기와 사과를 깎고 있는 여인의 멜랑콜리한 표정 여인과 반대로 화려한 모자를 쓰고 올려다보는 소녀의 약간은 불안한 듯한 표정..^^
저 여인이 쓰고 있는 검은 베일은 그녀가 미망인이라는 표시라는데 오른 쪽 바구니에 크게 놓여있는 성경책도 그렇고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사과를 깎는 여인이 그려진 그림은 당시 주로 바람직한 주부상등을 표현이라하니 미망인이 앉아 사과를 깎는 그림이야말로 강력한 경고성메시지..ㅎㅎ
누누히 강조하지만 예술이 꽃피웠던 곳은 늘 돈이 돌던 곳..
17세기의 네덜란드는 번성의 극을 달리던 곳이었는데 남부 플랑드르라는 카톨릭 지방과 북부 칼빈교지방으로 나뉘어 다양한 색채를 보이던 곳이다.
칼빈교는 청교도적 교리로 유명한데 예전 네덜란드바닷가 작은 마을을 지다나 본 집들이 창문이 넘 큰 것이었다.
해가 안들어서 창문이 큰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칼빈주의 청교도들이 숨길게 뭐가 있냐고 하나님앞에서처럼 남들에게도 나를 다 드러내보여야한다는 의미에서 창문이 그렇게 크단다..이것도 믿거나 말거나..ㅎㅎ
전에 얘기했었지만 튤립구근하나가 집한채값이 될만큼 어딘가 투자를 해야했를 정도의 부가 형성된 그들은 그림도 투자종목이 되어 그 끝을 헤아릴 수가 없게 된다.
하우저책에보면 저 그림이 그려지기 백년전 안트워프에 169명의 빵굽는 사람이있었는데 사장급화가가 300명이었다니 입이 안다물어진다.
우리나라식으로 하면 쌀집보다 화가가 많은건가? 아니 혹 우리나라가 지금 실제로 그런가? ㅎㅎ
다른 어느 곳보다 보통사람(?)들의 위치가 강했던 곳이었구 그래서인지 네덜란드풍속화가그림들을 보면 정말 보통사람들의 삶도 엿볼수가 있다.
남부 지방에선 종교화도 많이 그려졌지만 전반적으로 초상화주문이 많았다는데 우리가 사진관가서 가족사진 찍는 폼으로 그려진 가족화다.
Anthony van Dyck. Family Portrait. 1621. Oil on canvas. The Hermitage, St. Petersburg, Russia.
아기를 낳고 나서 행복한 부부가 가족초상화를 남기고 싶어 부탁했음이 분명하다.
그리곤 우리가 사진을 걸어놓듯이 거실에 자랑스럽게 저 그림을 걸어놓았을 것이다.
어쩜 한 장 더 복사해달라고 해서 다른 도시에 사는 부모님께 보냈을지도 모르겠구..^^
Adriaen van Ostade. (1610-1685) The Artist in His Studio. 1663. Oil on panel, 38 x 35.5 cm. The Dresden Gallery, Dresden, Germany
어쨋건 화가들이 많다보니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고 화가의 부익부 빈익빈현상도 극심화되었다고 한다.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서 그려진 위의 아틀리에 그림과 이 아틀리에 그림을 비교해보면 그 극명한 차이를 절절히 실감할 수 가 있다.
350년전에도 어떤 화가들은 빵을 위해 그리기 싫은 그림을 그리거나 선술집에 앉아 재능을 의심하고 세상을 탓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350년이라는 세월이 그냥 옆에 있는 것만 같다.
2004.06.12 東京에서...사야
전시회에서 본 건 맨 위 두장이구요 다른 건 칼럼을 위해 그냥 찾아온 겁니다..^^
위 베르메르그림은 단순히 화가의 아틀리에 그림이 아닙니다
베르메르자체가 델프트의 스핑크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수께기한 인물이지만 저 그림도 그리 흡족할 만한 해석이 없는 미스테리한 그림이죠.
사실 전시회를 다녀온 이후부터 주제파악을 못하고 판에박힌 설명말고 뭔가 새로운 걸 써볼까하고 당시 네덜란드와 관계되고 또 저 그림에 관련된 논문등 백장이 넘는 분량의 글을 읽었더니 새로 해석하기는 커녕 머리가 하얘지는게 정리가 하나도 안됩니다.
근데 지금 저를 기다리고 있는(?) 전시회가 넘 많아서 저 전시회만 붙들고 있을 수 없으므로 일단 넘어갑니다..ㅎㅎ
Cimarosa oboe c-in c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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