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당신들이 있었기에..- Chocquet

史野 2004. 5.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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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zanne "Portrait of Victor Chocquet", 1875 (140 Kb); Oil on canvas, 45.7 x 36.8 cm (18 1/8 x 14 1/8 in); Collection Lord Victor Rothschild, Cambridge, England

 

 

 

모든 일에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활동에서  믿어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심지어 이런 칼럼도 누군가 지원해주고 용기를 주면 엄청 힘이 되니 말이다.

물론 그 상대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어야하고 또 그 존경하는 사람이 나와 너무 친밀한 관계일때는 혹 나를 그냥 위로할려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손 치더라도 말이다..^^ (내가이렇게 인생을 복잡하게 사니 흰머리가 마구 생기는 거다.ㅎㅎ)

 

오늘은 내게 늘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그림을 소개할려고 한다.

여기 이 사람을 내가 본건 두 명의 화가 그림을 통해서였다

그 두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그러나 둘 다 마음에 들어서 그의 흔적을 찾아헤맸는데 그림과 관련된 사항을 빼곤 그리 흡족할 만한 사항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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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oir 1875 (190 Kb); Oil on canvas, 46 x 37 cm (18 1/8 x 14 1/2"); Fogg Art Museum, Cambridge, Massachusetts

 

Chocquet, Victor (1821-91) 그가 세금관련 공무원이었다는 것과 수집가였다는 정도다.

내가 가진 33cm(!)나 되는 미술사전에도 그의 이름은 발견되지 않는다.

 

난 세잔느를 정말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이 남자는 세잔느가 유명해지기 훨씬 전부터 세잔느를 인정하고 좋아했던  말하자면 내 까마득한 선배다...^^

 

그가 세잔느를 처음 만난게 환갑이 가까왔던 나이였구 그 당시 세잔느의 그림이 영아니올시다로 취급받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열린 사람이었는지 상상하고도 남는다

 

그는 세잔느뿐 아니라 인상파화가들을 거의 모두 지원해 그림을 사모으고 또 옹호해서 정신이 나갔단 소리도 들었다니..

 

그가 사망하고 그가 모았던 작품을 경매했는데 그 중 세잔느의작품이 단연 최다로 32점이나 되었단다..^^ .

 

저 원본들도 꼭 보고 싶지만 쇼케도 중요해져서 그가 그려진 모

든 작품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내 인생에 꼭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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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zanne. 1877 (150 Kb); Oil on canvas, 25 1/2 x 22 1/2"; Gallery of Fine Arts, Columbus, Ohio

 

그가 그려진 그림에서 그는 거의 타이를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화상에서도 타이가 곧잘 등장하는데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돈까지 줘가면서 초상화를 부탁하는 그런 자리에서 말이다.
(화가들의 옷차림도 재밌어서 그거에 대해 올리려고 자료수집을 하고 있는데 참 어렵다..ㅜㅜ)

 

자유분방한 분위기이면서 부드러움과 세련됨 개성 모두 그의 모습이겠지만 나는 물론 르느와르작품보다는 세잔느작품을 좋아한다.

 

생각하고 고민하며 오랜 시간 그림그리기로 유명한 세잔느앞에 여러번 앉아 초상화를 부탁하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혼자 상상해 보곤 한다.

 

이건 뭐 소설쓰는 분위기이긴 해도 세잔느는 또 그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그리며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까

 

자신이 원하던 길을 가려고 애쓰던 세잔느가 그에게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을 생각을 하면 그림앞에 앉아 절이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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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느와르가 그린 그의 부인이다. 결혼생활을 조금 해보니 어느 누군가가 멋질려면 그 파트너 또한 보통사람이 아닐거라는 편견을 자연스레 갖게 되었다.

역시 그림속의 그녀는 우아하고 모든 것을 수용할 듯 편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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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zanne Portrait of Victor Chocquet
c.1877; Oil on canvas; Virgfifnia Museum of Fine Arts, Richmond

 

그림 속의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난 그에게 말을 걸고 싶어지고 마주앉아 포도주도 마시고 싶어지고 그의 생각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도 싶어진다.

 

그의 나이가 되었을때 나도 그만큼의 안목과 열린 마음을 소유할 수 있을까?

 

 


2004.05.06 東京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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