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화가의 연인-Gala

史野 2004. 3. 8. 09:23

 

bild

 

 

사실 화가의 연인을 따지자면 제일 먼저 얘기해야할 여자인지도 모르는데 순서가 좀 밀렸다..ㅎㅎ

예술가들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얘기들은 예술주위를 떠도는데  역시 그 중심에 서있던 한 여자..

본명Helena Dimitrijewna Dijakonowa  그녀의 첫 남편 엘뤼에르에게 갈라로 불리워 갈라 엘뤼에르였다가 갈라 달리가 되는 여자.

 

사실 어찌 사랑만 영감의 원천이었겠는가?

처절한 고독이나 가난 술과 여행과 음악과 문학등 예술가들 주변엔 늘 얘기거리들로 풍성하다

그래도 내 수준엔 남의 사람얘기가 제일 맞는다..ㅎㅎ

 

갈라 (1894-1982)는 무엇보다 달리(1904-1989)의 여자로 각인되어 있으니 달리를 조금 언급해보자.

 

나도 그랬고 수많은 한국사람들이 그랬으리라 믿는데 위의 그림이 아마 우리가 최초로 접했구 늘 우리 주변에 있던 달리그림이 아니었나한다.

늘어진 시계가 주던 그 시각적 충격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늘 정확하게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계가 저렇게 늘어져있다니..

일어나서 찾아보아야만 시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집에 걸린 시계가 없고 시간의 제약을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참 통쾌한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여담인데 못하기도 했지만 초까지 끝없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던 백미터 달리기나 매달리기를 그래서 난 너무 싫어했다...

그 고통스럽고 아득하던 시간들...

 

bild

 

이 그림은 사실 그냥보면 위의 그림과는 달리 초현실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저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사실 초현실주의에서 저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라는 자체의 의문이 우습기는 하지만 일단 그냥보면 상관이 없어 보이니까..ㅎㅎ)

 

그가 지금 건드리고 있는 캔바스에 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라고 가정하면 뒷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달리뒤에 거울이 하나 더 있어서 달리가 바라보는 거울 속으로 그의 뒷모습이 보여야된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그들은 지금 나란히 뒷모습을 보이며 의자에 앉아 있는데 거울 속에 비친 달리는 서있다..^^

두 사람과 상관없는 듯 그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재밌지 않은가?

 

뭐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ㅎㅎ

그림속에 뒷 모습을 보이고 거울을 통해서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주는 저 그림의 발상에 만족하면 되는 거니까..^^

 

어려서부터 문제아였다는 천재화가 (천재가 아니라고 과대망상자 엉터리 뭐 반론도 만만치는 않지만..ㅎㅎ) 달리는 1929년에 엘뤼에르의 아내였던 열살연상의 갈라와 사랑에 빠지게된다.

 

갈라입장에서 본다면 딱 지금의 나인데 내가 지금 열살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남편을 떠난다?  그리 평범하지 않은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용기다..ㅎㅎ

하긴 그 후 그들은 50년을 넘게 함께하니 천생연분을 한눈에 알아본 뛰어난 직감의 소유자들인지도 모르겠다..^^

 

개성있는 러시아태생의 여자 갈라는 달리에게 끝없는 영감을 불어넣는데 폴 엘뤼아르와 결혼중인때 화가 막스 에안스트와도 애정관계가 있었다.
 
18살에 결핵치료원에서 엘뤼에르와 갈라는 사랑에 빠지고 10년넘게 엘뤼에르에게도 영감의 원천이자 찬사의 대상이었다.

어쨋든 갈라를 너무나 사랑했던 엘리에르는 모든 관계를 용서하고 갈라를 축복하기도 하지만  달리는 갈라와의 관계로 아버지에게 버림받는다

 

예술가적 기질로 가득했던 달리와 달리 사업가기질도 탁월했다는 갈라는 달리를 유명인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했구 그들은 번 돈으로 엄청 사치한 생활을 했다는데 특히 미식가로서도 유명해서 그들이 즐겼다는 음식이 책으로 나와있을 정도다.

 

기상천외한 달리와 그 오랜 세월함께하며 그의 모델이기도 했던 갈라는 60살이 넘어 달리와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기도 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방에 촛불만을 켜놓을 정도로 자신의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하긴 뮤즈는 영원한 뮤즈로 남아야할지도 모르니까..^^

 

역사에 가정법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갈라가 없었다면 과연 달리가 있었을까하는 식상한 질문으로 이 글을 끝낸다..

 


 

 

 


2004. 03.08 東京에서...사야

 

 


fotos

 

 

칼럼이 오랫만에 올라가네요 기다리신 분 계시다면 죄송합니다..ㅎㅎ

갑자기 한국을 나가는데다가 주말에 사고(?)가 있었어서요..ㅜㅜ

 

월요일입니다

모두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