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묻은 이야기

앤디워홀 전시회를 다녀와서..

史野 2004. 4. 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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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1986
Synthetic polymer and silkscreen ink on linen

 

 

얼마전 앤디워홀전시회를 갔는데 표파는데가 없어 안내원에게 물어봤더니 공짜란다..

아니 이렇게 유명한 사람전시회가 공짜라니?
자세히 보니 판매를 하고  있는 거였다..-_-;;

그런 유명한 사람 작품을 그냥 판매하는 전시회 처음 봤다..^^

 

남편 퇴근해오자마자 오늘 내가 앤디워홀 작품을 살려다 말았다 이러니까 내 남자 충격받아 쓰러지기 직전이다.

원래는 샀다이렇게 장난칠려고 했는데 그랬다면 이 남자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나 과부될 뻔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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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리프린트인 것들이라 오백만원에서 천만원 넘는 것 까지 가격은 여러가지였는데 몇 개는 집에 걸면 괜찮겠다 싶더라.(물론 누가 선물론 준다면..^^)

 

그림이라는게 비싸거나 유명하다고해서 다 집에 걸고 싶은건 아니지 않는가?

예를 들면 루벤스그림 집에 걸고 싶지 않는 거 많다..ㅎㅎ
사실 거기 키스해링어작품
오십만원 정도 되는게 있긴 있었는데 그건 거져준다면 혹 모를까..헤헤 (참 꿈도 야무지다..-_-;;)

 

앤디워홀은 알다시피 팝아트로 유명한 미국인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먼로 이미지로 유명하고 요셉보이즈나 마오져뚱 체 게바라등 유명인들의 사진을 작품에 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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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millton. 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s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이 그림은 팝아트의 선구적인 해밀턴 작품이다.
그림 저 중간에 있는 pop이라는 글로 팝아트가 유래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내가 꼭 직접 보고 싶은 작품중 하나인데 이렇게 프린트만 놓고 보면 무지 큰 작품일것 같지만 실제 크기는 26cmx25cm 라니 상상하기가 힘들다.

 

집안 가득한 편리물품들. 테니스채만한 막대사탕 창문밖의 영화관 길고도 긴 청소기줄...

 

걱정어린 이 그림이 그려진지 50년이 지났지만 물건들이 더 모던해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우린 여전히 물건들에 치여 더 새로운 것 더 많은 것을 위해 정신없이 뛰고 있는 건 아닌지..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물질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숙이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우리가 그 속에 갇혀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좀전 사건뉴스를 읽다보니 어느 교수가 잃어버린 가방전체가 몇 천만원??

요즘처럼 정말 명품이라는 것들에 목숨거는 사람들에게 저 그림처럼 묻고싶다.
그게 뭐가 그렇게 끌리고 뭐가 그렇게 다르건지..

 

지금 그런 상황은 우리의 어떤 내면적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걸까?

 

영국인인 해밀턴은 2차대전후 급속히 성장한 소비사회에대한 비판으로 이 콜라쥬를 완성했지만 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같은 미국팝아티스트들에 와서 판단은 관람객의 몫이 되었다.

 

어쨋든 팝아트는 대중과 격리된 예술을 대중속으로 끌어오며 예술이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적 실체임을 표현했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개인적 감상이 그래서 더 중요하겠지만..^^)

 

"The most beautiful thing in Tokyo is McDonald’s.
 The most beautiful thing in Stockholm  is McDonald’s.
 The most beautiful thing in Florence is McDonald’s.
 Peking and Moscow don’t have anything beautiful yet."

 

 

앤디워홀이 한 말중 이것 만큼 팝아트의 속성을 잘 드러내는 말이 또 있을까? 하하하

 

 

 

 

 

2004.04.23 東京에서...사야

 

 

 

위에 올린 작품들은 전시회랑은 상관이 없습니다..ㅎㅎ

 

요즘은 정말 하루가 30시간이 넘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이 많네요

이 도시는 잔뜩 차려놓고 그냥 먹어만 달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듯합니다.

어찌나 개성있는 사람들은 많은지 하루종일 길거리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만 구경해도 심심하지 않을거 같아요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중 어디다 비중을 더 둬야 제가 더 행복해 질까 심히 고민중입니다..ㅎㅎ

 

벌써 동경생활 5개월이 넘었구 일본어 배우기시작한지도 두 달이 넘었습니다.

이제 동경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네요..^^

모두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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